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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모 이벤트에서 롯데호텔 숙박권이 당첨되어서 부산을 다녀왔다. 휴식도 할겸 떠났던 일정이라 특별히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는 않았고 가볍게 송정과 해운대 달맞이고개 정도만 구경했다. 나의 주요 목표는 스타벅스 스탬트투어와 맛집투어 였기에 달맞이고개에 가서도 어디를 갈까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런데 달맞이고개를 산책하는데 아직 저녁시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른 오후 5시정도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살짝 검색해보니 평가가 괜찮은것 같아서 한끼를 해결하기로 했다.
내가 저녁을 해결한 장소는 면식가로 면요리를 주로하고 철판 볶음밥도 함께 하는 그런 장소다. 사실 이 곳은 대단한 인기를 누리는 곳은 아니다. 식당밖으로 줄을 서있긴 하지만 식당내부가 워낙 협소해서 한 번에 딱 4팀만 식사가 가능하다. 4팀도 그 중 2팀은 2명에서 온 경우만 해당한다. 즉, 식당에 들어가보면 4인용 식탁이 2개가 있고 2명이 나란히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창가자리가 2곳이 있다. 인원수로 계산하자면 한번에 최대 10명이 식사가 가능하다. 그래서 식당밖에 줄이 길지 않은듯해도 생각보다 오랜시간을 대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면식가의 주인장은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위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식당의 태도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적혀져 있는 문구가 마음에 든것은 아니고 고객을 대하는 태도나 음식장사를 하는 태도가 이상하게 정이 갔다. 이 식당은 최대 한번에 4팀을 상대하기 때문에 바쁜듯 하면서도 상당히 여유가 있다. 그래서 4팀에게 주문한 음식이 모두 나가면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굉장히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곳 주인장은 본인이 만들 수 있는 음식량을 정해두고 딱 그 정도만 판매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직원들이 불친절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꽤나 친절하게 고객을 밎아하고 서비스를 제공했다. 참고로 포장이 가능한데 포장은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위 사진과 아래 몇 장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내부 공간은 상당히 협소하다. 혹시나 메뉴를 궁금해 할 사람이 있을지 몰라서 위 사진을 크롭해서 아래사진과 같이 확대했다. 우리 부부는 이 중 모듬해물짬뽕과 삼겹살철반볶음면을 주문했다.
창가에 앉아서 밖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했는데 작은 내부공간 이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 뒤를 돌아보니 아래 사진과 같이 작은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드디어 주문한 짬뽕과 철판볶음면이 나왔는데, 결론적으로 맛이 그저 그랬다면 지금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음식은 개인적인 취향이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나쁘다 하기보다는 좋다라는 평가를 할 수 있는 음식점이라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주저리주저리 면식가에 대한 글을 적는다. 처음에 메뉴를 보고 매운 짬뽕을 고민하다가 그냥 짬뽕을 선택했는데 정말 신의 한 수 였다. 개인적으로 매운음식을 즐겨먹지 않아도 그럭저럭 먹는편인데 짬뽕이 상당히 매콤했다. 아마도 있는 억수로 매운해물짬뽕은 대단한 각오를 하지 않는 이상 먹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식가의 면요리는 뭐랄까~ '환상적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참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표현하기 힘든데 묘하게 땡기는 맛이 있다고 해야할까?
면요리가 주류라고 해서 밥은 주문하지 않았는데 주변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철판볶음밥도 꽤나 괜찮은 듯 보였다. 특히 아래 사진속 좌측에 앉아 있는 커플은 중국에서 부산으로 여행을 왔는데, 여행서적을 보고 찾아온 듯 했다. 밥 하나와 짬뽕을 먹고 있었는데 역시나 상당히 만족한 듯 했다. 뭐~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부산 달맞이고개에 자리잡고 있는 면식가는 한번쯤은 가볼만한 그런 음식점이다. 이 음식점 하나만 보고 찾아갈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달맞이고개나 해운대, 송정지역을 방문하는 일정이 있다면 그 속에 면식가에서 한끼 식사를 살짝 끼워두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