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카카오톡이 업데이트 되면서 내부기능으로 추가된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기능은 바로 카카오TV다. 최근 다음카카오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기 이전 다음이 서비스 하던 것들이 하나둘 종료 되면서 다음이 카카오의 우회상장의 수단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라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카카오TV는 다음카카오가 기존의 서비스를 종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 적합하게 서비스를 시도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다음카카오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종료되는 서비스 더 있을 것이고 일부 가능성 있는 서비스들을 모바일환경으로 가져올 것이다.
▲ 카카오톡 내부 기능으로 제공되는 카카오TV
카카오TV는 다음TV팟이 가지고 있는 영상을 카카오톡 내부 기능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사용자들이 좀 더 쉽고 빠르게 영상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카오TV 이전에 다음TV팟은 이미 모바일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카카오TV를 런칭함으로써 PC환경에서는 영상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 다음TV팟이 되고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환경에서는 카카오TV가 메인으로 자리잡도록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사용자 입장에서 영상콘텐츠를 별도의 앱을 실행시키지 않고 자주사용하는 모바일메신저 안에서 쉽고 빠르게 보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카카오톡을 통해서 영상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채팅방안에 있는 다른 사용자와 영상을 함께 보면서 채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꽤나 매력적인 기능이다. 최근 다음TV팟이 마이리틀텔리비전의 인기로 꽤나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TV 서비스가 안착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져 있는 셈이다.
▲ 다음TV팟 PC 버전
두번째로 생각해볼 부분은 점점 카카오톡이 무거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카카오톡이 다른 기능들로 인해서 속도가 느려진다거나 지나치게 많은 용량을 차지한다거나 램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은 현상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이 가지고 있는 가입자를 이용한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것이 분명한데, 카카오톡이 비대해지지 않으면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과거 네이트온이 메신저로 시작해서 많은 인기를 끌다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면서 사용자들이 거부감을 느낄만큼 비대해졌던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다음TV팟 모바일 버전
다음은 다음카카오 합병이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많이 만들었다. 단지 잘 만들어진 플랫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보여주면서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을 뿐이었다. 개인적으로 2009년부터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다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왔고, 다음지도, 마이피플, 다음클라우드, 다음TV팟 등은 굉장히 괜찮은 서비스라고 생각해왔다. 특히 다음TV팟은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굉장히 가볍고 빨라서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일정수준 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모습이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 의미에서 이번 카카오TV는 어쩌면 다음TV팟이 영상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써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어차피 카카오TV도 유통하고자 하는 영상콘텐츠가 다음TV팟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카카오TV는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가 아니라 다음TV팟의 모바일 유통시스템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것 같다.
▲ 카카오톡 더보기에 자리잡고 있는 카카오TV
카카오TV가 서비스된지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고 기능이 더보기에 있어서 평소에 카카오톡을 오로지 채팅용으로만 사용하는 사람들은 카카오TV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도 아직은 많이 있을 것이다. 다음카카오에서는 포털을 이용해서 광고도 할 것이고 카카오톡내에서도 여러 가지 수단을 이용 마케팅을 펼칠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시간문제인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카카오TV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앞으로 다음카카오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순탄할 것인지 아닌지를 판가름 해주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일부 무료VOD를 제공하는 카카오TV
▲ 카카오톡 상에서 자유롭게 공유가능한 카카오TV
▲ 채팅을 하면서 영상을 볼 수 있는 카카오TV
카카오TV를 직접 사용해보니 서비스 의도나 형태는 좋았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제공되는 콘텐츠가 다음TV팟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과 카카오톡 내에서 사용하는 형태가 꼭 편안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채팅을 하는 순간 화면이 작아지는 부분이 조금 거슬렸고, 가로모드로 디스플레이를 꽉 채워서 영상을 볼 때는 채팅을 할 수 없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사용상의 문제점들이야 앞으로 차차 개선될 것이고 과연 카카오TV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무료 콘텐츠나 기존 콘텐츠 시장의 앱들을 물리치고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