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여행 방법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렌터카를 이용하면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고 여러가지로 편안한 여행이 가능하다. 그런데 해외여행을 떠나는 많은 사람들이 렌터카를 여행의 이동수단으로 고려하지 않는다. 패키지 여행을 하게되면 편하게 주요 포인트를 데려다주기도 하지만 100%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지난 여름휴가 때 뉴칼레도니아 여행을 계획하면서 처음부터 하루종일 바다에서 놀기로 한 하루를 제외하고 모든 일정에서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 이 글은 뉴칼레도니아에서의 렌터카 이용과 운전에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고, 읽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뉴칼레도니아 여행을 계획하면서 뉴칼레도니아에 대한 기본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 원하는 장소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게 해주는 렌터카
뉴칼레도니아는 섬의 남북길이가 500km가 넘는 생각보다 굉장히 큰 섬이다. 그래서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으면 수도인 누메아와 휴양지인 일데팡 정도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처음부터 휴양만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렌터카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메아 시내관광만 하더라도 렌터카의 존재는 더 즐거운 여행을 만들어줄 것이다.
뉴칼레도니아는 프랑스령이기 때문에 우리와 똑같은 차량 우측통행이고 표지판도 잘 되어 있어서 운전하는데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 특히 전체적으로 시내를 벗어나면 왕복 4차선을 넘는 도로가 없을 정도로 도로가 좁지만 그만큼 차도 없어서 아주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출발해서 일본이나 호주를 경유해서 뉴칼레도니아로 가게되면 도착하는 곳은 누메아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진 톤투타(Tontouta, 불어발음은 똥뚜따) 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위 그림은 톤투타 공항의 요도인데 공항 메인 출입구로 나와서 우측으로 가면 줄지어 붙어 있는 렌터카 업체들 사무실을 만날 수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뉴칼레도니아에서 영업하는 주요 렌터카업체는 AVIS, EUROPCAR, SIXTH, HERTZ 등이 있고 나는 SIXTH를 이용 했다. 그래서 이 글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SIXTH 렌터카 기준이고 다른 업체는 다를 수 있다. ※ 참고로 나는 렌터카 예약시 해외 가격비교 사이트인 Discover Car Hire를 이용했다.
위 지도는 톤투타 공항주변까지 나타낸 요도로 여기서 차를 빌려서 나갈 경우에는 신경쓸 필요가 없고 이곳에서 차를 반납하게 될 경우 알아둬야 할 부분이 있다. 운전해서 공항으로 들어오면 회전교차로를 지나자마자 일반주차장으로 가는 두 개의 출입구가 있는데, 렌터카는 이를 이용하지 않고 요도에 표시한 것과 같은 경로를 따라서 렌터카 주차구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아마도 톤투타 공항에서 차를 반납하기로 했다면 주차구역에 진입할 수 있는 주차카드를 차키와 함께 준다.
뉴칼레도니아에서의 차를 렌트하는 경우는 누메아와 일데팡으로 나뉘게 되는데 일데팡의 경우 숙박하는 호텔차량을 렌트하기 때문에 차를 받고 반납하는데 크게 생각할 것이 없다. 하지만 누메아의 경우 반납장소가 뉴칼레도니아 국내선의 중심인 마젠타공항인 경우 위ㆍ아래 사진과 같이 키박스를 이용하게 된다. 본인이 이용한 렌터카 업체의 키박스에 열쇠와 주차카드(받았을 경우)를 넣으면 반납이 끝나는 것이다. 일부 업체는 마젠타 공항내에도 사무실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참고로 차를 수령하거나 받을 수 있는 장소는 톤투타공항, 마젠타공항, 누메아 시내 해당업체의 사무실로 한정되어 있다.
렌터카 이용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데 다른 점이 있다면 일 제한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렌터카 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1일 150km를 제한거리로 두고 있고, 이를 초과하게 되면 요금을 결제한 카드로 추가요금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처음에 기름이 가득 차 있는데, 없어진 기름만큼 추가요금이 발생한다. 일 제한거리에 대해서는 아마 특별한 일이 없는한 넘는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나는 누메아에서 중부지역과 남부지역까지 돌아다녔더니 550km 정도를 달려서 3일 기준에서 80km에 대한 추가요금을 지불 했다. 추가로 더 확인 할 내용이 있다면 차량의 상태인데 외관상 잔 기스는 크게 상관은 없지만 눈에 보이는 차량손상은 반드시 함께 확인하고 체크를 해둬야 한다. 규모가 있는 업체의 경우 차량상태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영세업체의 경우 제대로 기록해두지 않으면 반납후에 수리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참고로 위 사진은 일데팡의 호텔에서 렌트한 차량인데, 호텔에서 차량을 빌렸을 경우에는 차량의 상태를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 뉴칼레도니아의 누메아부터 북부지역까지 연결된 메인 도로의 일부
앞에서 언급했듯이 뉴칼레도니아는 정말 운전하기 좋은 곳이다. 차가 많이 없고 주변 경치도 워낙 좋아서 운전이 즐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개인적인 경험에 기인한 것이지만 뉴칼레도니아에서 직접 운전을 하게되면 정말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특히 대중교통으로는 갈 수 없는 고지대나 차 한대 발견하기 힘든 길로도 달릴 수가 있다. 여담으로 뉴칼레도니아는 오토매틱보다 기어변속 차량이 훨씬 많은데, 비포장 도로가 많고 경사가 심한 곳이 제법 있기 때문에 조금 돈을 더 주더라도 오토매틱을 추천한다.
위 사진은 뉴칼레도니아 중부지역의 파리노(Farino)라는 곳인데 차량을 렌트하지 않고서는 절대 갈 수 없는 곳이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남부지역의 모습인데, 이 곳 역시 렌트하지 않고서는 절대 갈 수 없다. 이런 곳들은 대자연을 전세한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뉴칼레도니아 여행을 계획했다면 일데팡에서의 휴양만 생각하지 말고, 자연속으로 달려볼 것을 권한다. 한가지 차들이 다니지 않는 곳에서 주의할 점은 간혹 등장하는 차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과속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초행길을 달리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가라고 양보를 하고 편안하게 운전하면 된다.
▲ 뉴칼레도니아 남부지역 자연속 도로
▲ 뉴칼레도니아 일데팡의 잘 포장된 도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휴양섬 일데팡에서도 숙박하는 호텔에서 렌트가 가능하다. 일데팡의 경우 본섬보다 더 운전여건이 좋고 길도 포장상태가 훨씬 양호하다. 보통 휴양을 생각해서 일데팡에서 2일 이상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가면 하루 정도는 렌트를 해서 섬을 편안하게 한바퀴 돌아볼 것을 추천한다. 작은 섬이지만 구석구석 정말 신비롭고 아름다운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참고로 일데팡에서 두 명이 데이투어를 하는 가격보다 차를 렌트해서 구경하는게 더 저렴하고 더 많은 곳을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다.
▲ 뉴칼레도니아 일데팡 일대를 구경하다 차를 세워두고 경치 감상 중
계속해서 반복하지만 뉴칼레도니아에서 렌터카가 필요한 이유는 대중교통으로는 갈 수 없는 장소나 남들이 잘 가지 않지만 아름다운 장소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누메아 시내관광에도 적용된다. 뉴칼레도니아 여행에 보통 누메아 시내관광이 1일에서 2일정도 포함되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다. 그런데 누메아도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고 전망대가 사방에 있어서 차 없이는 모두 구경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 위ㆍ아래 사진속 장소는 테레카 요새 전망대라는 곳인데 이 곳 역시 차 없이는 1~2일 밖에 없는 시간에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다.
해외에서 렌트를 하게 되면 또 하나 생기는 걱정이 주유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뉴칼레도니아처럼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국가라면 그 걱정은 조금 더 커질 수 있다. 1~2일정도 렌트를 하는 경우라면 따로 주유할 필요가 없지만 그 이상이라면 한 번 정도는 주유를 해야한다. 기본적으로 주유소를 이용하는 방법은 국내와 동일하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운전석에 앉아만 있어도 계산까지 다 해주지만 뉴칼레도니아에서는 기름을 넣는 직원이 계산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계산대로 가서 기름값을 지불해야 한다.
▲ 뉴칼레도니아 누메아 우엥토로산에서 바라본 야경과 밤 하늘의 별 (LG G4로 촬영)
뉴칼레도니아 누메아에서 렌터카의 위력은 밤에도 계속된다. 누메아는 높지는 않지만 동서남북 방향으로 모두 전망대가 있고 그 중에서도 야간 데이트와 가족 나들이 장소로 유명한 곳이 우엥토로산이다. 이 곳에서는 날씨만 좋으면 누메아의 야경과 밤 하늘의 별을 원없이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밤 하늘을 보면 은하수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별이 많기 때문에, 별 하나만을 위해서 렌트를 했다고 해도 그 돈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나와 아내는 우엥토르산 전망대에서 쏟아질 것 같은 밤 하늘의 별을 보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뉴칼레도니아에서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국내에서 준비해야할 것은 크게 두 가지로 국제운전면허증과 오프라인지도를 다운받는 것이다. 국제운전면허증은 운전면헌증과 사진, 본인명의 카드를 들고 경찰서나 운전면허시험장에 가면 20분안에 발급이 가능하다. 여기서 본인명의 신용카드가 없다면 현금결제도 가능한데 우체국에서 인지를 사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다음으로 스마트폰 오프라인 지도는 길을 찾아야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뉴칼레도니아는 SKT, KT, LGU+를 공히 일반로밍밖에 안되기 때문에 하루에 만원정도 내면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용이 불가하다. 그래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지도를 다운받아야 한다. 나는 구글지도앱에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받아 갔으며, 오프라인 지도만 있어서 GPS기능을 이용해서 네비게이션처럼 사용할 수 있다. 구글지도에서 오프라인지도를 어떻게 다운받는지 모르겠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면 된다.
※ 해외여행 준비, 스마트폰 오프라인 지도 다운받기 : http://donghun.kr/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