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갈때면 짐을 어떻게 하면 가볍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다. 얼마전에 다녀온 뉴칼레도니아 여행에서도 이런저런 고민을 했었는데, 가장 큰 고민은 카메라 삼각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였다. 여행 첫 날 뉴칼레도니아의 톤투타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이 밤 11시 였기에, 최대한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짐을 화물이 아닌 핸디캐리하는 것이 가장 좋았고, 카메라 삼각대는 포기하고 대신 스마트폰용만 작은 삼각대만 가져갔다.
제법 바쁘게 돌아다니다보니 여행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누메아의 밤이 참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있고, 조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스마트폰으로 누메아의 야경과 일몰을 담아봤다. 전문가모드가 있는 LG G4를 스마트폰용 미니 삼각대에 장착하고 이런 저런 사진을 찍었는데, 완벽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는 사진이 괜찮게 나온것 같다. 먼저 위ㆍ아래 사진은 누메아의 이름 모를 작은 항구로 비슷한 느낌을 가진 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위 사진은 요트들을 아래에 두고 하늘의 별을 함께 담고자 한 것인고, 아래 사진은 바다를 좀 더 많이 담고자 했던 사진이다. 특히 사진 하단을 보면 바다의 바닥이 그대로 다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누메아 바닷물이 워낙 깨끗하다보니 장노출 사진에 바닥까지 찍힌 것 같다.
뉴칼레도니아는 공해도 없고 미세먼제도 없다. 그레서 날씨가 좋으면 밤 하늘에 은하수가 보일정도다. 내가 누메아의 야경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낼 때도 은하수가 보일정도로 많은 별이 보였고, 이를 담아보고자 했으나 Bulb가 없는 스마트폰의 한계로 은하수까지는 담을 수 없었다. 이런 저런 사진속에 보이는 별들을 보고 있으면 그 날의 감동을 떠올릴 수 있기에, 나에게는 충분한 사진이 아닐까 한다.
위ㆍ아래 두 장의 사진은 우엥토로산에 올라가서 누메아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역시나 30초 장노출을 이용한 것이고, 도시의 불빛과 밤하늘의 별을 함께 담고 싶었는데, 절반의 성공은 거둔것 같다.
일몰은 어둠이 찾아오기 전 시트롱 해변에서 사진에 담았다. 처음에는 누메아에서 가장 유명한 앙스바타 해변으로 갔으나 해가 떨어지는 위치랑 맞지 않아서 조금 옆에 있는 시트롱 해변으로 간 것인데 위치가 딱 맞았다. 시트롱 해변에서 참으로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볼만한 사진이 거의 없고 그나마 위ㆍ아래 두 장의 사진이 조금 볼만한 것 같다. 사실 실루엣이 담긴 일몰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어보려고 많이 노력했으나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실력을 한탄할 수 밖에 없었다.
혹시나 뉴칼레도니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일몰이나 야경을 보기 위한 일정을 꼭 추가하길 바라며, 멋진 사진을 담기 위한 준비도 꼭 하라고 말하고 싶다. 오고 갈 때 조금 힘들지 몰라도 힘든 것 이상으로 멋진 모습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스마트폰용 미니 삼각대만 들고간 것을 후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