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5가 출시되고 이전에 출시된 다른 모델들과의 비교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도 메인 스마트폰으로 사용하고 있는 LG G4와 비교를 하기로 마음먹고, 무엇을 살펴볼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카메라를 선택했다. 이 글을 통해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나 스펙, 세부적인 분석 데이터에 의한 비교가 아니라 직관적으로 눈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래서 일부 다른 곳에서 분석한 데이터와 필자가 이야기하는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G4와 갤럭시노트5의 카메라를 비교하기 위해서 필자가 선택한 방법은 그냥 같은 환경에서 같은 풍경을 일반모드로 촬영하는 것이다. 최근에 서울 강동에 있는 강풀만화거리를 다녀왔는데, 그 곳에서 G4와 갤럭시노트5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었다. 참고로 사진촬영간 HDR 기능은 두 스마트폰 모두 자동으로 켜둔 상태를 유지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아래 강풀만화거리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통해 비교할텐데, 구분을 쉽게 하기 위해서 사진 위에 촬영 스마트폰을 표시해 두었다. 처음에 갤럭시노트5로 풍경사진을 찍을 때는 화각이 제법 넓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사진을 찍어놓고 함께 보니 화각에 있어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두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서 차이를 느낀 부분은 바로 색감이다.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갤럭시노트5가 G4보다는 색감이 전체적으로 약간 더 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붉은색 계열은 대충봐도 다소 차이가 날 정도로 갤럭시노트5가 진하게 표현된다.
▲ LG G4 vs 갤럭시노트5 카메라 비교 #1
▲ LG G4 vs 갤럭시노트5 카메라 비교 #2 (아웃포커싱)
G4의 렌즈 밝기는 F1.8이고 갤럭시노트5의 렌즈 밝기는 F1.9인데, 같은 조건에서 촬영 했을 때 나타나는 아웃포커싱 효과는 거의 비슷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세한 차이를 보일지 모르겠지만, 사진의 질을 좌우할만큼의 차이는 없어 보인다. 물론 렌즈밝기 0.1의 차이가 사진 전문가들에게는 굉장히 큰 차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스마트폰으로 일상 생활을 기록하는데는 차이가 없을 것이다. 단지 어두운 환경에서는 G4가 조금 더 좋은 사진을 만들어낼지도 모르겠다.
▲ LG G4 vs 갤럭시노트5 카메라 비교 #3
▲ LG G4 vs 갤럭시노트5 카메라 비교 #4 (세로사진)
▲ LG G4 vs 갤럭시노트5 카메라 비교 #5
아래 사진은 바로 위 사진의 일부분을 크롭한 것이다. 붉은색을 크롭해서 보니 색감이 차이가 조금 더 두드러지게 난다. 그리고 크롭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선명함에 있어서는 G4가 조금 더 좋아 보인다. 아마도 벽돌 부분을 보면 선명함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LG G4 vs 갤럭시노트5 카메라 비교 #6 (부분 크롭)
G4와 갤럭시노트5의 셀카 기능을 들여다보면 노트5는 여성분들이 상당히 좋아할 것으로 판단된다. G4를 사용하면서 뽀샤시 기능을 8단계로 나눠서 적용하는 것을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갤럭시노트5에서의 뷰티기능은 피부톤, 눈 크기 조정, 얼굴형 조정 등 세부적으로 설정이 가능한 점을 보고 한수 위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기능들은 다양한 앱을 통해 보정을 가능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장된 기능을 사용하면 촬영과 동시에 원하는 사진이 뙇~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좋다. 인터넷에 조금 검색해보니 이 뷰티 기능을 '왜곡보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마도 실제와 다르게 얼굴을 더 예쁘거나 멋지게 왜곡시키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셀카 사진을 찍었을 때 두 스마트폰이 별다르게 나타나는 차이점은 없다. 참고로 갤럭시노트5 셀카 사진의 경우 갸름하게가 약간 적용된 모습이다.
▲ LG G4 vs 갤럭시노트5 카메라 비교 #7 (셀카)
위 사진은 갤럭시노트5에서 와이드앵글 기능을 사용한 것인데. 이 기능의 경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파노라마 기능을 응용한 것으로 사람이 많을 때 셀카봉을 사용하지 않고도 좌우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촬영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런데 셀카모드로 스마트폰을 들고 파노라마 찍듯이 좌우로 살짝 돌리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좌우 왜곡이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도 좌우를 넓혀서 많은 사람이나 넓은 배경을 담는 가치가 사진의 왜곡보다 크다면 사용하는 것도 무방할 것 같다.
▲ LG G4 vs 갤럭시노트5 카메라 비교 #7 (실내사진1)
다음으로 살펴 볼 부분은 실내 사진이다. 위ㆍ아래 사진은 스타벅스 파밀리에 스테이션점에서 촬영한 것인데, 위에 사진은 일반모드이고 아래 사진은 각각 전문가모드와 프로모드를 사용한 것이다. 실내 등이 있는 환경에서 두 사진모두 같은 곳에 초점을 맞추고 사진을 찍었는데, 갤럭시노트5는 빛이 좀 더 넓게 퍼지는 현상이 있다. 사진을 바라보는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내등의 표현에 있어서는 G4가 눈에 보이는 모습에 조금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해본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두 제품 모두 노이즈 억제를 위해 ISO를 최소로 낮추고, 셔터스피드를 조절 했다. 즉 실내사진에서 일반모드로 찍으면 G4가 조금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만 각각 전문가모드와 프로모드를 사용하면 일반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단지 조금 더 디테일한 사진을 원할수록 세부적인 설정이 가능한 G4의 사진이 더 좋을 것이다. 전문가모드와 프로모드의 미세한 차이에 대해서는 바로 아래에서 확인하자.
▲ LG G4 vs 갤럭시노트5 카메라 비교 #7 (실내사진2)
G4의 전문가모드는 렌즈 밝기를 제외하고 셔터스피드, 노출, ISO 화이트밸런스, 초점거리를 굉장히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그래서 밤에도 삼각대만 있으면 못 찍는 사진이 없을 정도다. 필자도 G4를 이용해서 다양한 야경사진, 차량궤적사진, 별 궤적 사진 등을 찍어 봤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기능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G4가 갤럭시노트5에 논쟁 없이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일 것이다. 갤럭시노트5의 프로 모드 역시 렌즈밝기를 제외하고 셔터스피드, 노출, ISO,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설정값의 범위가 G4보다 작거나 값이 단계화 되어 있다. 셔터스피드의 경우 G4는 30초 장노출이 가능하지만, 노트5는 최대 10초까지 가능하다. 그리고 ISO의 경우 G4는 50 ~ 2700까지 커버하지만 노트5는 100 ~ 800까지만 설정이 가능하다. 그 밖에 초점거리 설정은 동일하고, 화이트 밸런스의 경우 G4가 색온도별로 2400K이하에서부터 7200K이상까지 설정이 가능한데 노트5는 다섯가지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한다.
필자의 기억이 맞다면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프로모드는 셔터스피드 조절이 없었고, 초점거리도 단순화게 단계화시킨 수준에서 설정하도록 되어 있었다. 아마도 삼성은 G4의 전문가모드를 의식해서 갤럭시노트5의 프로모드에서 셔터스피드 설정과 자유로운 초점거리 설정을 등을 포함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까지 갤럭시노트5의 프로모드를 이용한 사진을 다양하게 시도해보지는 않았는데, 별 궤적까지는 어렵더라도 차량궤적이나 일반적인 야경사진 정도는 충분히 가능 할 것이다.
▲ G4 전문가모드로 촬영한 분수 사진
▲ G4 전문가모드로 촬영한 별궤적 사진
▲ 갤럭시노트5 프로모드로 촬영한 공연사진
조금 두서 없이 LG G4와 삼성 갤럭시노트5의 카메라 성능을 직관적으로 비교했다. 어떤 데이터에 의한 분석이 아니라서 신뢰도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뭐~ 아무튼 위의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선명함은 G4가 조금 더 좋은 것 같고, 색감을 진하게 표현하는 것은 갤럭시노트5가 더 우수하다. 그리고 실내사진에서 빛의 처리나 번짐에 있어서 G4가 조금 더 좋다. 전문가모드와 프로모드의 비교에 있어서는 설정할 수 있는 값의 종류는 같지만, 값의 범위나 디테일한 부분에서 G4의 전문가모드가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그 밖에 부가 기능에서 전면카메라의 뷰티기능에서 갤럭시노트5가 조금 더 좋고, 노트5에만 있는 와이드앵글샷은 시도는 좋지만 그다지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평소에도 스마트폰 카메라로 필요한 대부분의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두 제품 모두 카메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