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아내의 휴대폰을 갤럭시노트5로 바꾸고 삼성페이 이벤트를 통해 고속 무선충전패드를 받았다. 택배로 도착한 무선충전패드의 포장은 굉장히 심플했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 구성품도 깜짝 놀랄만큼 심플하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속에 보이는 충전패드와 설명서가 전부였다. 상식적으로 연결케이블이 들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필자의 사고가 '상식적이지 않는 것일까?'라는 고민을 잠시했다. 아무튼 뭐~ 집에 케이블은 차고 넘치니까 아무 케이블이나 연결해서 사용을 시작했다. 참고로 이 무선충전패드는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 모두에 공통적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케이블을 연결하고 갤럭시노트5를 패드 위에 올려둘 때는 위 사진처럼 충전시 시작되었는데, 30초에서 1분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래 사진처럼 '무선 충전을 중지하였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충전이 되지 않았다. 패드나 노트5 둘 중에 하나가 문제가 있는 것일까를 생각하다가 페이스북을 통해 노트5를 사용중인 지인들에게 이 현상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설명서에 나와 있는 케이블 조건에 대해서 읽어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설명서를 유심히 살펴보자 충전을 위해서는 삼성전자에서 승인한 정품충전기(5V/2A 또는 5.3V/2A)만 사용해야 하고, 고속 무선 충전을 하기 위해서는 EP-TA20(9V/1.67A) 시리즈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EP-TA20은 갤럭시노트5에 기본으로 들어 있는 케이블인데 조금 어처구니가 없었다. 고속 무선충전패드는 갤럭시노트5에 사용하기 위한 액세서리가 맞기는 하지만 함께 묶어서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라 엄연히 별매품이다. 그런데 케이블에 대한 제한을 두고, 특히 고속 충전에는 특정 케이블만 사용해야 하는데 케이블을 구성품으로 포함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케이블이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집안에 있는 다양한 충전기를 끄집어내서 테스트를 진행해봤다. 테스트에 사용한 케이블은 갤럭시노트5에 들어 있는 전용 케이블과, 삼성전자의 다른 제품에 들어 있던 케이블, LG전자의 케이블 2종, 올레 하이브리드에그의 케이블까지 총 5종 이다. 케이블 중 설명서에 나와 있는 요구전압과 요구전류를 만족하는 경우라면 꼭 삼성제품이 아니라도 충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먼저 갤럭시노트5에 포함되어 있는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면 아래 사진처럼 고속충전이 되고 있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 다음 삼성의 다른 제품 케이블(4.7V/0.55A)과 LG의 케이블 중 하나(5V/0.85A)는 충전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LG의 다른 케이블(5V/1.8A)과 하이브리드에그 케이블(5V/2A)의 경우 일반충전이 정상적으로 가능 했다. 즉,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전압과 전류를 충족하지 못하면 충전이 안되었고, 요구전류가 조금 미치치 못하는 경우가 충전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케이블 테스트를 끝내고 다른 무선충전 제품도 사용 가능할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갤럭시노트5를 들여오기 전에 집에서 무선충전이 가능한 유일한 제품이었던 스마트워치 모토360을 패드위에 얹었다. 예상대로 정상적으로 충전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발견했고, 무선충전방식만 일치한다면 다른 제품도 이상 없이 충전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글 제목에서 삼성의 고속 무선충전패드를 두고 2% 부족하다고 한 것은 전용케이블이 구성품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전을 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완전히 정중아에 딱 맞춰 놓아야 한다는 것을 더한 것이다. 기술적으로 무선충전이 이루어지는 부분이 정중앙에 내장되어 있을 것 같아서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그냥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아쉬운 부분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혹시나 뒤집어서 놓거나 두꺼운 케이스를 사용하면 충전이 되지 않는다. 참고로 아내는 투명 젤리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정상적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삼성 고속 무선충전패드는 정상적으로 충전이 될 때 위 사진과 같이 불이 들어 온다. 이 충전패드는 분명히 굉장히 편리하다. 고속충전의 경우 충전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충분히 만족스럽고, 일반 충전만 사용 하더라도 사용자에게 충분한 만족을 줄 것이다. 하지만 제품의 기본적인 성능이 충분하다고 해도 그 성능을 100% 이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을 소비자가 만들어야 한다는 부분이 분명히 다소 부족한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고속 충전이 가능한 전용 케이블의 단가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지 않은 가격의 액세서리를 별매품으로 판매하면서 100% 완전한 모습이 아닌 제품의 형태로 파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