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뉴칼레도니아에 관한 열 두번째 글을 쓴다. 5박 7일이라는 길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많은 것을 많은 것을 느꼈던지라 이상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직도 가슴속에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오늘 소개 할 장소는 수도 누메아의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우에모 대포 전망대'라는 소박한 곳이다.
우에모 대포 전망대는 말 그대로 과거에 요새로 사용하던 곳으로 누메아를 지키던 대포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지금은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과거에는 누메아 사람들에게 든든한 장소였을 것이다. 이곳은 전망대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해발고도가 높은 곳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이 근처에서는 가장 높은 지역이기에 요새가 만들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공원으로 탈바꿈해서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변해있는데, 이 근처 사람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내가 이곳을 찾았을 때가 점심시간쯤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햄버거나 샌드위치, 간단한 도시락을 가지고 와서 휴식을 취하면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우에모 대포 전망대의 위치는 아래 지도에 나와 있고, 길을 따라 오면 위 사진과 같은 작은 주차공간이 등장한다. 누메아 자체가 길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작은 동산정도이지만 오르는 길에서부터 뭔가 기분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지금은 일부만 남아 있는 요새의 흔적도 만날 수 있었고, 푸른하늘아래 덩그러니 놓여있는 벤치도 만날 수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서는 순간 작은 동산이라고 무시하기에는 너무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해변의 하얀집이 보이기도 하고, 당장이라도 풍겅하고 싶은 맑은 말에 그저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곳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우에모 대포 전망대이다. 대포 주변에는 철조망이 세워져 있긴 하지만, 한 쪽에 문이 있어서 들어가서 마음껏 구경해도 된다. 아마도 이곳에 와서 대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그다지 없을 것 같다.
언덕 위는 잘 정돈된 잔디와 나지막한 펜스가 조화로운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었다. 펜스가 없다면 더 멋진 사진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펜스가 있기 때문에 이정도 사진이라도 찍히는 것이라고 생각을 고쳐먹는다.
뉴칼레도니아 누메아 사람들이 잠깐의 점심시간에 휴식을 위해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장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이곳에서 아침에 마트에서 사온 초밥을 먹으며 점심을 해결했는데, 참으로 편온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삶의 터전 바로 근처에 이런 멋진 장소가 있다는 것이 조금은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 주변에도 분명히 평온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장소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다음 장소로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