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은 지난 11월 10일 뉴욕에서 차세대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 820을 발표 했다. 이는 삼성이 새로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8 옥타를 12일 공개한 것과 시기적으로 맞물리면서 2016년 모바일 AP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스냅드래곤 800시리즈는 괜찮은 평가를 받아오다가 스냅드래곤 810에서 심각한 발열문제로 상당한 곤혹을 치른바 있으며,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810대신 808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 스냅드래곤 820을 발표하면서 발열문제가 없다는 것을 상당히 강력하게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뭐~ 퀄컴에서야 당연히 발열문제가 없다고 할 것이고 실제로 2016년에 탑재가 예상되는 갤럭시S7이나 LG G5 등에서 어느정도 발열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우리가 모바일AP를 포함한 반도체를 이야기할 때 어떤 생산공정으로 만들어졌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28나노공정, 20나노공정 등과 같은 말을 들었을 것이고, 최근에는 14나노공정이 적용되는 반도체가 공개되고 있다. 여기서 14나노가 의미 하는 것은 반도체 회로 굵기가 10억분의 14m라는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당연히 그 숫자가 적을수록 뛰어난 기술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요구하는 능력을 많아지면서 반도체는 더 얇고 작게 만들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를 구현해내는 기업이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인데 2016년에는 모바일AP 시장에서 최고 자리를 놓고 퀄컴과 삼성이 대결을 펼칠 것이다. 아무튼 이런 시장 상황은 뒤로 하고 스냅드래곤 820이 어떤 녀석인지 하나 하나 살펴보자.
먼저 위 내용은 스냅드래곤 820의 특징을 간단하게 정리한 것으로, 전작(스냅드래곤 810)에 비해서 업로드 3배와 다운로드 33% 빨라진 통신속도, 2배 빨라진 구동성능, Adreno 530 GPU로 40% 향상된 그래픽 성능(vs Adreno 430), 최대 2,500만 화소 카메라 지원 등이 있다.
좀 더 들어가서 내용을 살펴보면 64비트 쿼드코어 Kyro CPU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Kyro CPU는 전체 과정에서 작업 스케줄링과 저원 관리를 제어해서 자원을 지능적으로 관리한다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데, 간단히 말해서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효율성이 강화된 헥사곤 680 DSP를 내장하고 있다. 여기서 DSP는 디지털신호를 처리하는 프로세서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DSP가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따라 전력효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퀄컴은 헥사곤 680 DSP를 통해 센서동작과 이미지 처리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저전력을 구현했다고 말하고 있다. 위 그림 중 왼쪽 하단의 마지막 내용은 충전에 관련된 것이다. 스냅드래곤 820은 퀵차지 3.0을 적용해서 기존 퀵차지 2.0에 비해서 38% 향상된 충전속도를 보여주며, 일반 충전방식에 비해서는 4배 정도 빠른 충전속도를 보여준다. 여기서 충전속도가 향상될 수 있는 포인트는 필요한 전압과 전류를 스스로 판단해 최적의 상태로 전압을 조절한다는데 있다.
스냅드래곤 820은 X12 LTE모뎀을 탑재해 다운로드는 LTE 카테고리 12를 지원하고 업로드는 LTE 카테고리 13을 지원한다. 그래서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600Mbps이고 최대 업로드 속도는 150Mbps이다. 이 것은 전작인 스냅드래곤 810의 X10 LTE 모뎀과 비교하면 다운로드 속도는 33% 향상되었고, 업로드 속도는 3배 정도 향상되었음을 의미 한다. 스냅드래곤 820은 와이파이에서도 향상된 부분이 있는데 바로 2X2 MU-MIMO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MU-MIMO는 쉽게 설명하면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이 다수라서 속도가 향상되는 것인데, 2X2라는 것은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 모두 각 2개씩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면 된다. 이를 통해서 기존 AP에서 MU-MIMO를 지원하지 않던 경우와 비교해서 속도가 향상되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위 그림에서 오른쪽 아래에 있는 내용인 LTE-U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내용이다. LTE-U는 비면허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LTE 전송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을 말하는데, 무선랜이나 의료장비 등 그 활용 분야가 상당히 넓을 것이다. 한 가지 문제가 있따면 비면허 대역이기 때문에 신호중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퀄컴에서는 무선랜과의 신호중첩 현상을 해결한 것으로 내용을 언급하고 있으나 실제 사용간에는 어떻게 될지 지켜 볼 일이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스냅드래곤 820은 그래픽칩으로 Adreno 530 GPU를 탑재한다. 530 GPU는 Kyro CPU가 콘솔게임 수준의 사실적인 그래픽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주고, 가성현실 앱을 사용하는데도 문제가 없도록 해준다. 이는 수치상으로 전작인 430 GPU에 비해서 40% 정도 향상된 성능을 보여준다. 즉, 퀄컴이 530 GPU를 통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고퀄리티의 그래픽을 필요로 하는 모바일 게임이나 VR기기과 연동된 어떤 가상현실 기능을 사용할 때도 문제가 없다는 내용일 것이다. 스냅드래곤 820은 향상된 스펙트라 카메라 ISP를 지원하는데, 그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14비트 이미지 센서를 지원하고 하이브리드 AF(위상차 AF와 콘트라스트 AF 모두 사용)와 다중센서 융합 알고리즘을 사용 할 수 있다. 즉, 기존 AP에 비해서 조금 더 저조도에서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고, 이미지 처리 능력이 향상되었음을 의미한다.
지금 까지 퀄컴 스냅드래곤 820의 특징들에 대해 살펴 봤다. 아직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탑재되어서 실 사용 성능이 입증된 부분이 아니라서 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퀄컴에서 발표한 특징들이 실제 사용간에도 구현된다면 2016년에 출시될 모바일 기기에서 우리는 한 단계 향상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삼성과 LG전자의 2016년 플래그십 모델이 생각보다 조기에 출시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데,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할지도 지켜볼만한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