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이 막을 올린지 2일차에 접어 들었다. 2015년이 되었다고 떠들썩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을 번개같이 흘러 2016년이 되었다. 1년 전 이루고자 다짐했던 목표들을 얼마나 이루었는지 모르겠지만, 2016년에 떠오르는 첫 해를 보면서 뭔가를 다짐하고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집을 나섰다.
2016년의 첫 해돋이는 전라북도 임실에서 보게 되었는데, 집을 나서면서 과연 해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생겼다. 새벽부터 안개가 제법 많이 꼈고, 미세먼지도 조금 있는지 전체적으로 뿌연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다행스럽게 시간이 지나면서 안개는 조금씩 사라져갔지만, 뿌연 느낌은 여전해서 조마조마 먼 산을 바라보았다.
2016년 1월 1일의 아침은 제법 추운 날씨였다. 길가에서는 서리가 내린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기상청에 확인했을 때 임실군의 해돋이 시간은 07시 48분 이었는데, 8시가 조금 넘어서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저 멀리 산넘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다 보니 조금 늦은듯 했다.
떠오르는 해를 가까이 담아보고자 고배율 하이엔드 카메라인 파나소닉 FZ300을 이용했는데, 실력이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하이엔드의 한계를 어느정도 느낄 수 있었다. 어두운 환경에서 고배율 촬영시 초점문제나 노이즈처리는 풀기 어려운 숙제인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붉은 해를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해돋이 구경이었다.
하이엔드 카메라의 한계를 느끼며 스마트폰을 꺼내 한 장 찍었는데, 그럭저럭 볼만한 사진이 나왔다. 옆에서 함께 해돋이를 구경하던 고목이 멋진 병풍이 되어주었다. 어쩌면 떠오르는 해가 주인공이 아니라 멋진 풍채를 자랑하는 나무가 주인공일지도 모르겠다.
해가 떠오르고 파란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차서 소원을 빌지도 지난 1년이 어땠는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2016년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곰곰히 생각했다. 여러 가지를 머릿속에 떠올렸지만 블로그에 관한 몇 가지의 다짐만 여기에 적어본다.
첫 째, 지금보다 더 정확하고 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둘 째,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겠다.
셋 째, 그동안 받은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지금보다 더 늘리겠다.
넷 째,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거나 슬픔이 되는 글은 쓰지 않겠다.
다섯 째,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
끝으로 지난 2015년 멀티라이프의 멀티로그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