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은 최근 몇 년동안 방문자가 기하급속적으로 늘어나서 요즘에는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근처 주차장과 도로변까지 차들이 가득하다. 우리는 흔히 전주를 생각하면 한옥마을에 대한 인상 덕분에 뭔가 볼거리가 많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한옥마을과 그 주변의 볼거리를 제외하면 의외로 임팩트 있는 볼거리가 없는 도시가 전주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주에서는 한옥마을이라는 관광자원을 어떻게하면 더 키워나갈것인가에 대해 고민 또 고민한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 탄생한 작품이 자만벽화마을과 옥루벽화마을이다.
자만마을과 옥루마을은 벽화가 그려지기전 그냥 한옥마을 건너편에 있는 하나의 마을에 불과했다. 그런데 전주에서는 한옥마을이 가지고 있는 울타리를 키우기 위해서 벽화마을을 선택했고, 결과론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자만마을과 옥루마을에 그려진 벽화는 단순하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이나 한옥마을의 전통을 생각나게 하는 그런 그림들이 아니다. 아래 사진들을 보면 느끼겠지만 우리 주변에서 가장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그림에서 시작해서 전주를 굉장히 현대적이고 젊은이들의 취향을 저격할만한 그런 그림으로 구성했다.
사실 자만마을과 옥루마을에 있는 벽화가 어떤 테마를 가지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한옥마을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더 많은 시간을 체류하고 더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한 것이고, 벽화마을은 그런 사람들의 욕구를 제대로 채워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벽화마을은 볼거기를 늘렸다는 점에서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몇 년동안 수 많은 지자체들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벽화마을은 선택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그래서 전국 곳곳에 벽화마을이 생겨났는데, 대부분의 벽화마을들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데 실패 했다. 접근성이나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성등까지 고려해서 벽화마을을 만든 지자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인데, 전주 한옥마을의 사례는 다른 지자체들이 연구하고 배워햐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옥루벽화마을을 걷다보면 오래된 나무 전신주가 반갑게 인사를 하는듯 하다.
한옥마을 옆 벽화마을은 자만벽화마을이 먼저 생기고 후에 옥루벽화마을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벽화마을에 가보면 자만벽화마을에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옥루벽화마을에는 아직까지 사람이 자만마을만큼 많이 돌아다니지 않고 있다. 자만마을의 경우 벽화마을이 생기면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나 즐걸거리들이 이미 자리를 잡았는데, 옥루마을은 아직 벽화만 있다. 아마도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옥루마을에도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면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지 않을까 한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위 사진속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한옥마을과 어울리는 것 같지도 않고 전주의 전통을 나타내는 그림도 아니지만 이상하게 사람을 끄는 힘이 있고, 전주를 사랑하게 될것만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짧은 시간이 지났지만 이미 한옥마을 옆 벽화마을은 사람들에게 명소가 되었다. 특히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이나 삼삼오오 여행온 젊은 친구들에게는 꼭 들리는 장소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곳 벽화마을에 사람들이 붐비는 것은 단순히 벽화만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반나절 이상을 벽화마을에서 보내도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벽화마을을 걷다보면 벽화들에만 집중하게 되는데,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넓게보면 마을에 있는 기와집과도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자만마을이나 옥루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전주 한옥마을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새로운 모습으로 벼모하고 있다. 그 방향이 부정적인 부분도 있고 긍정적인 부분도 있는데, 오늘은 긍정적인 부분인 자만 벽화마을과 옥루 벽화마을에 대해서 소개했다. 전주 한옥마을의 변화 두 번째 편에서는 전통이 사라지고 먹거리만 남은 부정적인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 관련글 : 전주 한옥마을의 변화 2편, 전통은 사라지고 먹거리만 남다. (작성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