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LG전자는 지난 2월 성황리에 막을내린 MWC 2016에서 터치펜을 탑재한 스타일러스2를 공개했다. 그리고 3월 10일 39만 6천원 이라는 출고가를 달고 비교적 조용히 국내에 출시되었다. 이 스마트폰이 출시되자 스타일러스가 언제 출시된 적이 있었기에 두 번째 시리즈가 나왔냐고 의아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이 녀석의 첫 번째 모델은 해외시장에만 선보였다. 이미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에서, 스타일러스2가 얼마나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긴 하다. 그래도 가능성이 있다면 프리미엄 시장을 노크한 것이 아니라 보급형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갤럭시노트5와 스타일러스2를 본격적으로 비교하기 전에 참고삼아 스타일러스2의 스펙을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가자. 스타일러스2는 보급형 CPU인 스냅드래곤 410(1.2Ghz), 5.7인치 HD 디스플레이, 2GB RAM, 16GB 저장공간, 후면 1300만화소 카메라, 전면 800만화소 카메라, 안드로이드 6.0 OS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마이크로 SD슬롯을 제공해서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고, 145g의 무게에 7.4mm의 두께를 가지고 있다. 참고로 스타일러스2는 보급형 제품이다보니 퍼포먼스 측면에서 기존에 프리미엄 제품군을 사용하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만족스러울지도 모른다.
갤럭시노트5와 스타일러스2 두 제품 모두 5.7인치 이기 때문에 바닥에 놓고 보면 크기는 거의 비슷하다. 외형적인 모습에서는 각각 삼성의 LG가 기존 시리즈에 가지고 있던 형태를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징적인 부분은 없지만, 상대적으로 비교해보면 스타일러스2는 후면버튼을 채택했기 때문에 특변에 버튼이 없다. 그리고 노트5는 하단에 물리버튼이 적용되었고, 스타일러스2는 소프트버튼이 적용되었다. 뭐~ 두 제품의 외형을 비교하는 것이 그렇게 의미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위 사진과 아래 두 장의 사진을 그냥 보면 될 듯 하다.
두 제품은 펜을 빼는 위치가 다른데 갤럭시노트5는 하단에 있고 스타일러스2는 상단에 있다. 그리고 펜을 뽑는 방식이 틀린데 노트5는 펜 끝을 살짝 눌러주면 튀어나오는 형태고, 스타일러스2는 DMB안테나를 뽑듯이 그냥 당기는 방식이다.
펜을 뽑아서 보면 생김새가 좀 다른데, 가장 큰 차이는 S펜에는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메뉴를 실행시킬 수 있는 버튼이 달려 있다는 것과 터치방식 자체가 틀리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있듯이 S펜은 노트시리즈의 전용펜으로 감압식과 정전식의 장점을 합친 전자기유도방식이고, 스타일러스2는 정전식 방식에 가깝다. 스타일러스2에 탑재된 펜 역시 전용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다른 스마트폰에 사용해보면 미세하게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사용할 수 없다고 보면 된다.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펜의 필기감은 노트5가 더 좋다. 스타일러스2의 가격이 39만 6천원 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펜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가격에서 오는 차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걸어온 역사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타일러스2가 기존 스마트폰에 많이 사용하는 정전식 터치펜을 가져왔지만,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은 필기감을 높히기 위해서 펜촉을 몽툭하고 굵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발표에 의하면 러버듐 대신 나노코팅 섬유로 재료의 변화를 줬다.
갤럭시노트5와 스타일러스2 모두 펜을 꺼내면 전용 메뉴가 자동으로 뜬다. 노트5는 이 메뉴를 에어커맨드라하고 스타일러스2는 플로팅 펜 메뉴라고 부른다. 두 메뉴에서 기본적으로 사용 가능한 기능을 보면 동일하다고 볼 수 있는 것으로 간단하게 팝업창에서 메모를 하는 액션메모와 Pop메모, 완전한 메모 기능을 간춘 S토느와 Q메모+, 화면을 캡쳐하고 그 위에 필기가 가능한 캡처 후 쓰기와 캡처+가 있다. 서로 특색 있게 가지고 있는 기능은 노트5의 경우 스마트셀렉트로 캡쳐하고 싶은 부분을 본인이 원하는 모양으로 할 수 있고, 스타일러스2의 경우 근접촬영을 통해 사진촬영이 가능한 Pop스캐너가 포함되어 있다. 참고로 팝스캐너는 문서를 촬영하면 문서영역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스캔한 것처럼 저장이 되는데, 완전히 새로운 기능은 아니고 다른 스마트폰들에서 이미 적용되었던 기능이다.
위 사진은 액션노트와 Pop메모를 실행시켜 사용하는 모습으로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아래 사진은 노트5의 스마트셀렉트로 사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캡처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스마트폰의 설정화면을 들어가보면 차이점을 좀 더 발견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에어커맨드나 프로팅 핀 메뉴를 바로 실행하는 것과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바로 메모가 가능한 부분은 동일하다. 그리고 두 스마트폰 모두 펜 분실에 대비한 기능설정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펜을 분리한 후 스마트폰과 일정거리가 떨어지면 소리 및 팝업으로 알려준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스타일러스2도 노트5와 동일하게 화면이 꺼진상태에서 바로 메모가 가능하다. 그리고 펜 지킴이 기능이 실행되고 펜이 스마트폰과 떨어지면 아래 사진처럼 알림이 뜬다.
갤럭시노트5는 프리미엄 제품이고 스타일러스2는 보급형 제픔으로 가격이 약 2.5배 정도 차이가나서 하드웨어 성능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긴 한데, 두 제품을 놓고 밝기를 최대로 해보면 디스플레이 성능이 확실히 비교가 된다. 위 사진을 보면 특별히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아도 무슨 말인지 알것이다. 그리고 스타일러스2에서 아쉬운 점을 하나 더 이야기 한다면, 펜을 꺼내서 사용할 때 노트5의 경우 다른 터치는 인식을 하지 않는데, 스타일러스2는 기본이 정전식이라 그런지 손가락이 닿았을 때 인식해서 펜을 사용하는데 조금 불편하게 만든다.
스타일러스2를 갤럭시노트5와 비교하다보니 생각보다는 참하게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노트5의 S펜이 가지고 있는 필기감이나 관련 요소들이 스타일러스2보다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보면 저렴하게 전용펜을 통해서 어느정도는 노트시리즈와 비슷한 기능들을 사용하고 싶다면 스타일러스2는 선택하는 것도 괜찮은 판단이 될 것이다. 그리고 CPU나 디스플레이가 아쉽긴 하지만 1,3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8,00만 화소수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것은 분명 이 제품의 장점이다. 스타일러스2에 대한 다음 리뷰에서는 카메라 성능에 대해서 한번 살펴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