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여행이라고 하면 뭔가 충분히 시간을 내서 이름난 장소나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그런 곳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냥 본인이 잠깐 시간을 내서 가볍게 갈 수 있는 곳을 가는것도 충분히 힐링을 위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나는 작년 말부터 전라북도 임실에 살고 있다.
처음에 임실에 이사오고 치즈테마파크나 옆동네 전주한옥마을을 빼고는 갈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차를 타고 주변을 조금씩 돌아다녀보니 30분만가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멋진 장소들이 여기 저기 있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주말에 긴 시간이 아니더라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가볍게 드라이브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지난 6월 5일에도 그냥 푸른 농촌의 모습을 사진에 담자는 목표를 가지고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내가 이날 찾아간 곳은 섬진강 상류가 흐르는 곳이면서 임실군의 끝자락인 강진면, 덕치면 일대이다.
비가 온 뒤라서 날씨가 제법 괜찮았고 그냥 눈에 보이는 농촌의 평범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셔터를 눌렀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인 곳이면서 지극히 평범한 풍경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그런 풍경이었다.
점점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는 농촌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벌써 황금빛으로 물들 가을이 기다려진다.
공기좋고 물좋은 곳이라 그런지 논에서 먹이를 구하는 다양한 새들이 조금은 심심할 수 있는 풍경을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임실군 덕치면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아름다운 마을 구담마을과 천담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시원한 계곡과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이 마을들은 언제 찾아도 참 좋은 곳이다. 나는 지난 5월에 처음 가보고 이번에 다시 갔는데, 역시나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곳이었다.
산책을 하며 이런저런 사진을 찍어본다.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아서 물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다음에 이곳을 찾을 때는 시원하게 발도 담그고 그날막도 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야 겠다는 생각은 했다.
한 쪽에는 뭔가를 열심히 채집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재첩을 채집하는 것처럼 보였다. 뭐~ 물어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알 수 없다.
뭔가 특별한 것을 본 것은 아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어느때보나 마음이 편안했다. 지난 1주일간 하루 15시간이 넘는 시간 일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한 순간에 저멀리 사라져버린 것 같았다. 혹시나 잠깐 시간이 나서 어디를 갈까를 고민한다면 집 주변 지도를 펼쳐서 가장 평범하지만 바라보지 않았단 풍경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