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가 발령된 7월 24일 필자는 더위에 맞서기 위해 고창여행을 떠났다. 무척이나 더운 날씨였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를 그냥 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 삼시세끼에 나오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창으로 향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사계절 언제가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는 고창읍성이었다.
고창읍성에 도착해서 차 온도계를 보니 30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였지만 그만큼 맑아서 사진을 찍기에는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 앞에 모습을 드러낸 고창읍성을 보니 왜 이곳이 명소인지 특별한 설명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고창읍성은 성곽을 따라서 성 밖, 성곽 위, 성곽 안으로 걸을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나는 성곽으로 조금 걷다가 너무 더워서 숲속 안쪽길로 걸어다녔다.
고창읍성의 성곽길은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되어 있는데, 성곽 위를 걷다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어쩌면 꽃피는 봄, 단풍의 가을, 겨울의 눈에 비해서 여름이 가장 밋밋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여름이 주는 푸르름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다.
성곽위도 좋지만 고창읍성 내부에 마련된 숲속길도 굉장히 멋지다. 특히 햇빛이 뜨거운 여름에는 비교적 시원하게 산책할 수 있어 참 좋다.
고창읍성에는 북문, 동문, 서문이 있는데 매표소가 있는 입구가 위 사진속에 북문(공북루)이다.
낙안읍성, 해미읍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읍성으로 꼽히는 고창읍성은 원형에 가장 가깝게 보존되어 있다. 참고로 읍성 내부에 있는 동헌, 관청, 옥사, 객사 등은 모두 복원된 것으로 역사속의 건물들을 모두 전란속에 소실되었다.
위ㆍ아래 사진은 아전이 일을 보던 복원된 작청의 모습이다.
위 사진은 동헌으로 지방관들이 정무를 집행하던 건축물이고 아래 사진은 내아로 요즘으로 말할 것 같으면 관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고창읍성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는 성곽길도 숲길도 아닌 맹죽림이다. 그 규모가 놀랄정도로 거대하지는 않았지만 뭐랄까 설명하기 힘든 기운이 느껴져서 좋았다. 이 곳 맹죽림은 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되기도 한 곳인데, 맹죽림 속으로 들어가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아래 사진은 G5 광각렌즈를 이용해서 촬영한 것인데, 조금이나마 현장의 느낌을 전달 할 수 있을것 같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읍성 내에 옹기종기 모여서 살았겠지만, 지금은 읍성 주변으로 도시화가 진행되어 고창의 중심지를 이루고 있다.
위 사진속의 성곽은 봄에는 아름다운 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사람들에게 유명한 장소인데, 여름이라 푸르름이 나를 반겨주었다.
고창읍성을 한바퀴 돌아내려오면서 북문을 다시 한번 사진속에 담아본다. 무더위속에 걸어서 그런지 입고 있던 셔츠가 완전히 닫 젖어버렸다. 보통 옷이 젖을정도로 땀을 흘리면 뭔가 찜찜하기 마련인데, 고창읍성을 걸어 나오면서 참 기분이 좋았다. 상쾌하게 땀을 흘렸다고나 할까...
나는 고창에 비굑적 접근이 쉬운 곳에 살고 있지만 사실 고창은 교통이 그렇게 좋은 곳은 아니다. 그래서 좋은 명소가 많은 만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닌데, 삼시세끼를 통해서 고창의 매력이 조금씩 소개되면서 조금씩은 관광객이 늘어날 것 같기도 하다. 혹시나 고창에 관심이 생겨서 고창여행을 한다면 1번으로 가야할 곳이 바로 고창읍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