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0일 화웨이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투인원PC 메이트북, 미디어패드 M2 8.0, 블루투스 휴대용 스피커 등 신제품 론칭행사를 개최했다. 국내 많은 사람들이 화웨이하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기억하곤 하는데, 화웨이는 스마트폰을 만들기전부터 이동통신 관련 네트워크 장비시장에서 세계적인 업체였다.
화웨이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국내시장 진입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번에 메이트북, 미디어패드 M2 등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국내에 공개한 제품들 중 가장 관심이 가는 제품은 투인원PC인 메이트북이다.
메이트북은 투인원PC 시장에서 프리미엄 라인업에 속한다. 그래서 보급형 라인업을 주로 생산하는 아수스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 시리즈나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와 경쟁한다고 보면 된다. 메이트북은 요즘 트렌드에 맞게 전용터치펜인 메이트펜을 사용가능하다. 메이트펜은 그 크기가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실제펜과 비슷해서 손에 가볍게 쥐고 사용하기가 굉장히 편리하다. 메이트펜 역시 S펜처럼 필압을 인식하는데, 실제 사용해보면 부드럽고 섬세한 표현도 괜찮은 편이다. 단지 메이트펜을 사용할 때도 화면에 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거나 메모를 할 때 원하지 않은 동작이 일어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메이트북의 가장 큰 매력은 가벼운 무게와 서류폴더식 키보드라서 외형적으로 굉장히 세련된 느낌을 준다. 그리고 640g이라는 무게는 경쟁제품들보다 가볍기 때문에 휴대성에서도 굉장한 강점이다. 화웨이는 이번 론칭행사에서 유독 다른 경쟁제품들과 비교하는 데이터를 많이 제시했는데, 그만큼 본인들의 제품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화웨이는 과거 스마트폰 시장에서 얇은 두께로 주목받았었는데, 메이트북역시 얇은 두께와 날씬한 베젤로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아무래도 점점 얇아지고 가벼워지는 노트북의 트렌드를 굉장히 잘 따라갔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메이트펜은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메이트펜 사용을 인식할 때 다른터치를 잠금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혹시나 그런 설정이 있는데 필자가 확인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면 소비자들이 찾지 않을텐데 메이트북의 가격은 나쁘지 않다. 단순하게 중국산이 왜이렇게 비싸냐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비자들이 있을 수 있는데, 프리미엄제품군에 놓고보면 보통의 가격이다. 위 사진에 나와 있지만 M3모델이 약 89만원이고 M5모델이 약 130만원인데, 아쉬운 부분은 메이트펜, 키보드 등을 필요에 따라서 별도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뭐~ 어쩌면 이점이 자신이 필요한 것만 구매하면 되기 때문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참고로 아래 사진에 나온 액세서리 중 메이트독은 13,000mAh짜리 보조배터리, 이어폰으로 구성되어 있고, 메이트펜을 별도 구매시 끼우서 널어다닐 수 있다.
참고로 메이트북의 하드웨어 스펙에 대해 조금 이야기하면 2160 X 1440 해상도의 12인치 디스플레이, 500만화소 카메라, 6세대 인텔 코어 m프로세서 등을 탑재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M3 모델의 경우 RAM 4GB에 128GB SSD 저장공간을 M5 모델의 경우 RAM 8GB에 256 SSD 저장공간을 갖추고 있다. 그 밖에 다양한 센서를 갖추고 있는데 특이하게 지문인식 센서도 장착되어 있다. 지문인식 센서는 전원버튼에 함께 있어서, 전원을 켜면서 바로 지문인식이 가능하다.
위 사진은 메이트북 본체의 모습인데 외형적으로 다른 제품들과 특징적인 차이는 없다.
키보드 역시 굉장히 얇고 가벼운데 그렇다고 해서 키감이 떨어지거나 싼티가 전혀 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과거에 아수스제품군이나 HP제품군을 쓰던 경험을 바탕으로 키보드가 워낙 얇아서 어설플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얇고 가벼운 녀석이었지만 굉장히 안정적이고 키감도 우수했다. 메이트북을 보면서 이녀석 하나쯤 갖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메이트펜도 좋았지만 키보드에서 강한 매력을 느낀듯 하다.
위 사진을 보면 본체와 키보드 결합방식은 다른 제품들과 대동소이하고 키보드와 터치패드는 아래 사진을 참고 바란다.
위 사진은 키보드케이스를를 장착한 후 완전히 감싼 모습이다. 오른쪽에있는 것이 메이트독이다. 그리고 본체를 세우는 방식은 아래 사진을 보면 서피스 프로 시리즈나 다른 경쟁제품과 거의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 사진은 이날 메이트북와 함께 소개된 미디어패드 M2 8.0 제품인데,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보급형 라인업 제품으로 출시되어서 하드웨어 스펙 자체가 그리 뛰어나지는 않다. 다만 특징적인 부분으로 하만카돈과의 협업을 통해 하만카돈의 음원압축시스템이 적용되었고, 양쪽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 써라운드가 가능하다. 그리고 보급형 라인업답지 않게 메탈바디라서 제법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여담으로 소니의 8인체 태블릿 제품과 다소 비슷한 느낌이 나는것 같기도 하다. 주요 스펙과 가격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자.
화웨이는 이번에 신세계아이앤씨를 유통업체로 선정하고 신세계몰에서 이미 판매를 시작했고, 11번가와 티몬등에도 판매창구를 늘려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화웨이가 꽤나 공격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걸림돌은 가격이 경쟁제품들과 비교 했을 때 보통 수준으로 상대적인 강점이 없다는 것이고, A/S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업체의 제품을 바라보는 시선에 강한 선입견이 포함되어 있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제품들을 뛰어넘는 강력한 매력을 뿜어내야 하는데 그런 매력을 뿜어낼 수 있는 체험존이 충분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메이트북은 하나쯤 장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실행으로 옮기기에는 망설이게 만드는 요소가 많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