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면 그 지역에서 맛봐야하는 향토음식들이 있다. 그렇기에 제주도 여행을 하다보면 제주향토음식을 더 많이 찾게 되는 것 같다. 갈치구이든 조림이든 갈치가 들어가면 가격이 비싸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갈치조림을 하는 식당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특히 제주도에서 먹는 갈치조림이 제일 맛있게 느껴진다. 갈치조림을 시키면 기본적으로 우럭탕수와 고등어구이까지 나와서 인상깊었던 곳, 제주 광해를 포스팅해본다.
갈치조림을 시키니 기본 상차림으로 나오는 것들이었다. 가운데 우럭탕수와 겉절이, 게장, 단호박무침, 김치, 옥수수가 나오길래 기본 상차림은 이걸로 끝인 줄 알았다.
노릇하고 고소하게 구워진 고등어 한 마리도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이었다. 3명이서 주문한 메뉴는 갈치조림 小, 성게미역국, 전복뚝배기였다. 성게미역국과 전복뚝배기에는 공기밥이 기본적으로 제공되지만 갈치조림에는 공기밥이 기본으로 나오지 않기에 추가로 시켜야 한다.
▲우럭탕수
우럭의 하얀살과 달콤한 탕수소스의 조화는 꽤 괜찮았다.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성게미역국
제주도를 대표하는 국이라 할 수 있는 성게미역국은 잡곡밥과 함께 나왔다.
무엇보다도 국 안에 든 성게가 알찼다. 제주 출신 아내의 선택은 성게미역국이었다. 아무래도 늘 먹고 자랐던 것이라 이 메뉴가 가장 익숙했기에 시킨 것 같았다. 성게미역국이라고 해서 성게가 드문드문 들어간 게 아니라 숟가락으로 여러번 떠 먹어도 남을 정도로 성게가 많이 들어 있어서 제주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갈치조림
필자는 편식이 참 심한 편이다. 못 먹는 음식보다도 안 먹는 음식이 더 많은 편인데 그래도 잘 먹는 음식 중 하나는 갈치조림, 갈치구이다. 특히 갈치조림은 제주도에서 많이 먹는 편이다. 개인적인 느낌이자만 어딜가서 먹더라도 제주도에서 먹는 갈치조림의 맛은 못 따라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장소가 가장 큰 역할을 하겠지만 말이다. 감자와 무, 양파, 갈치가 푸짐하게 놓여진 갈치조림은 달콤하면서 매콤했다. 자극적인 칼칼한 매운 맛이 아니라 남녀노소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살짝 매콤한 맛이었다.
감자와 무 사이사이에 갈치는 들어가있는데, 갈치의 비린 맛은 전혀 나지 않았고, 국물에 찍어먹는 갈치의 맛은 식욕을 돋우기엔 충분했다. 무는 국물을 충분히 머금도 있었고, 조림 국물에 밥을 비벼 먹어도 괜찮았다. 3명이서 갈치조림 小 를 먹으면 부족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물론 남자 셋이서 小를 먹었다면 부족할 수도 있으니 상황에 따라 시키는 게 맞을 것 같다.
▲전복뚝배기
해물이 가득 들어간 전복뚝배기는 필자가 시킨 음식이었다. 전복뚝배기에 전복은 3마리가 들어가 있었고, 새우, 게 등등 다양한 해물이 있어서 해물을 먹는 맛도, 속이 따뜻하게 풀리는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도 좋았다.
따로 룸이 마련되어 있기도 했지만 좌식이 불편하다면 홀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갈치조림을 비롯해서 고등어조림, 해물뚝배기, 전복뚝배기, 전복게우밥, 성게미역국 등 메뉴는 다양했다.
원산지 표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우럭탕수의 우럭은 원양, 고등어구이는 노르웨이산이었다. 상차림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까지 국내산으로 한다면 단가가 높이 올라갈 터, 원양산, 노르웨이산이라해도 충분히 맛있었다. 메인 요리인 제주산 갈치로 만든 갈치조림은 특히 맛있었으니 충분했다.
공영주차장이 바로 앞에 있어서 주차 걱정도 없었고, 그렇게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알음알음 동네 주민들이 찾는 것을 보고는 괜찮은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식사시간이 되자 룸에는 서서히 손님이 차기 시작했고, 홀의 테이블에도 사람들이 앉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제주도 사람들이 동네 골목에 위치한 향토음식점을 찾는데는 다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자극없이 깔끔하게 매운 갈치조림이 무엇보다도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라 생각된다. 아내는 갈치조림도 맛있었지만 성게미역국이 제일 괜찮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