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를 밎아했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어느새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제 지는 해나 오늘 지는 해나 내일 지는 해가 모두 똑같은 것이지만, 이상하게 마지막에 넘어가는 해를 보면서 한 해를 정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새만금방조제 사업으로 연륙화된 고군산군도의 신시도다. 아직까지 연륙화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서 고군산군도 중 신시도와 무녀도까지만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한데, 나는 고군산군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신시도 199봉에 올랐다.
신시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99봉까지 올라가는데는 30분정도가 소요된디. 인터넷에 사람들이 써놓은 내용을 보면 15~20분이면 충분하다고 되어 있는데, 평소에 등산을 하지 않는다면 절대 불가능한 시간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올라가는 길이 조금 돌아가긴 하지만 완만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199봉에 오르다보면 위 사진처럼 새만금방조제의 모습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아래 사진을 보면 199봉까지 거리가 1.14km 정도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봉에 올라 주변을 돌아보니 정산 바로 우측에 사진을 찍기 참 좋게 시야가 탁 트인 곳이 있었다. 나는 그곳에 삼각대와 함께 자리를 잡고 넘어가는 해를 바라봤다. 도착 당시 일몰시간까지 20분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어서 이런저런 사진을 촬영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꼭 일몰을 아니라도 고군산군도의 모습을 보기위해서 이곳에 올라도 충분히 가치있는 시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배경을 두고 사진도 찍고 올해 개통된 신시도와 무녀도를 잇는 다리를 바라보기도 했다. 일몰 시간이 다가오면서 주변이 조금씩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전에 넘어가는 해에 대한 아쉬움을 담아 손으로 살짝 잡아본다.
날씨가 좋기는 햇지만 수평선 위로 구름이 살짝 깔려서 완벽한 해넘이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고군산군도가 멋진 배경이 되어주었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양한 화각으로 넘어가는 해를 사진속에 담아본다.
어느덧 수평선 위로 살짝 깔린 구름뒤에 해가 사라지고,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해가 넘어가기전과는 또 다른 색감을 보여준다.
완전히 어두워진 다음 내려오고 싶었지만, 어두워지면 하산길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을 뒤로한채 발길을 돌렸다. 사실 고군산군도에서의 가장 유명한 일몰 장소는 선유도 해수욕장이다. 그동안 고군산군도 관광의 중심지가 선유도 이기도 했고, 굉장히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신시도로의 접근성이 좋아진 지금 선유도 해수욕장 못지않은 멋진 일몰장소가 신시도 199봉이라는 생각을한다. 물론 30분가량 등산을 해야한다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설명하기 힘든 아름다운 풍경을 기억속에 남기기 위한 투자라면 하나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