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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을 붙잡는 시리도록 아름다운 설경, 덕유산 설천봉

Travel Story./전라북도

by 멀티라이프 2017. 2. 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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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하늘아래 아름다운 설경을 만나는 것을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눈이 오고 나서 녹기전에 그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고 하늘이 파란 날씨가 되면 눈이 녹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설경을 만나기 위해서 눈이 녹지않고 남아있는 높은 산을 찾아가게 되는데. 나도 가슴 시원한 설경이 보고 싶어서 무주에 있는 덕유산 설천봉을 찾아갔다. 덕유산 설천봉은 무주리조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관광곤도라를 이용하면 등산을 하지 않아도 바로 갈 수 있어서 참 좋다. 참고로 무주리조트 관광곤도라는 스키장이 운영되는 시즌기간에 주말 및 공휴일은 예약제로 이용할 수 있고, 평일에는 현장 매표 후 줄을서서 이용하면 된다.

 

 

 겨울에 덕유산 설천봉에 올라 눈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좀 더 흰 눈으로 가득찬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눈이 오고 난 다음날이 가장 좋다. 무주리조트 사이트에 가면 현장모습을 웹캠으로 실시간 볼 수 있는데, 설천봉의 모습도 확인이 가능하다. 그래서 일기예보에서 눈이 온다고 한 날에 웹캠을 미리 확인하고, 다음날 찾아가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관광곤도라가 설천봉에 도착하면 눈으로 하얗게 변해있는 풍경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눈으로 덮혀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팔각정자(성제루)의 모습에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설천봉 정상의 성제루를 보고 있으니 드라마의 영향인지 문득 도깨비가 생각났다. 세상에 도깨비가 존재한다면 이렇게 차갑게 눈으로 둘러쌓인 정자에 살 것 같다.

 

 

 

 위 사진은 그림이 아니다. 성제루의 한쪽을 촬영한 것인데 정말 덕유산이 아니라면 보기 힘든 모습이 아닐까 한다.

 

 

 자연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좋겠지만, 스키장을 건설하면서 생긴 리프트나 시설물이 하얀눈과 오묘하게 어울린다.

 

 

 

 설천봉은 해발고도 1,544m로 덕유산의 정상인 향적봉(1,614m)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설천봉까지 곤도라를 이용하고 약간의 등산으로 덕유산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위ㆍ아래 사진을 들여다보면 데크와 사람들이 보이는데, 향적봉을 오고가는 모습이다. 나와 아내는 등산을 위한 어떤 준비도 하지 않고, 오롯이 사진촬영을 위해 이곳을 찾았기 때문에 향적봉까지 가지는 않다. 간혹 30분정도만 오르면 되는 거리기 때문에 아무준비 없이 향적봉에 도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른 계절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겨울에는 상당히 위험하다. 왕복 1시간여의 시간이지만 영하의 날씨에 세찬 바람이 불고, 눈으로 덮혀있어서 굉장히 미끄럽기 때문에 겨울 산행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가지않는 것이 좋다.

 

 

 

 사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이렇게 완전한 모습의 상고대를 만난 것이 난생 처음으로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그냥 눈에 마구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인지 초점이 맞지 않거나 노출이 맞지 않는 사진들도 다수 있었다. 뭐~ 그래도 그냥 내 눈으로 보고 기억속에 그 모습을 담아두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파란 하늘아래 하얀 상고대는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이상한 마법을 부리는 것 같다. 실제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을 10%도 사진으로 담지 못한 것 같아서,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얀 설경을 사진으로 담을때면 때로는 적절한 인물이 사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개인적으로 풍경사진속에 사람 1~2명이 들어가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편이다.

 

 

 

 절기상으로 이미 입춘이 지났지만 덕유산의 겨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번 겨울이 가기전에 덕유산 설천봉을 찾아서 시리도록 아름다운 설경을 만나보기를 권한다. 아마도 그 광경을 실제로 본다면 세찬 바람이 불고 정말 춥지만 자신도 모르게 연신 사진을 찍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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