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 레볼루션이 서비스를 시작한지 1개월 반 정도가 흘렀다. 이미 서버내에서 최고레벨인 120레벨을 달성한 많은 사용자들이 장비 업그레이드 등의 방법으로 전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도 다른 사용자들처럼 게임 출시일에 바로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120레벨을 달성하지는 못했고, 설 연휴가 시작되는날 겨우 107레벨을 달성했다. 하고 있는 일 때문에 게임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인 것도 있지만, 과금(현질)을 하나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레벨업이 조금 더딜 수 밖에 없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시작하면서 과금 없이 어디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과금을 전혀 하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 많은 사람들이 리니지2 레볼루션을 두고 과금 없이는 할 수 없는 게임이라고 평가한다. 물론 과금을 하지 않으면 게임내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설 수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시스템에서 주는 아이템과 각종 이벤트를 이용하면 무과금 사용자도 충분히 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와 네이버 포스트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한 글을 종종 올리니까, 넷마블 광고하는거 아니냐는 댓글이 폭발적으로 달리기도 했다. 필자는 과거에 NC소프트의 리니지2를 꽤나 오랜기간 즐겼었고, 그 당시 향수를 느껴보고자 이 게임을 시작했다. 그리고 리니지2 레볼루션이 과금 사용자에게 확실한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과금으로 어디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을지에 대해 포스팅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또 오해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언급하는데, 이 글은 넷마블의 광고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그저 게임을 좋아하는 한 무과금 사용자의 입장에서 작성한 것이다.
▲ 혈맹던전 바르칼론의 흔적(어려움)
리니지2 레볼루션은 혼자서 놀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게임의 특성상 혈맹에 가입했을 때 그 재미가 배가된다. 그 혈맹이라는 것이 부캐들과 함께하는 혼자혈도 좋지만 분명히 사람이 북적북적한 혈맹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혈맹에 가입하면 혈맹던전 보스몬스터 레이드, 요새전, 공성전(아직 오픈되지 않음)을 혈맹원들과 함께 즐길 수 있고, 기부를 통해 얻은 혈맹주화를 이용해서 혈맹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클리어하기 힘든 순간이 올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필자는 바츠3섭에서 에이스혈맹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는데, 혈맹에 가입했을 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충분히 즐기고 있다. 여담으로 무과금 사용자가 혈맹내에서 전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보이는 것이 사실인데, 혈맹의 운영방침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정도 차이는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 혈맹에 가입해서 참여 가능한 요새전
▲ 혈맹상점에서는 경험치 구매도 가능하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하면서 다소 의외라고 생각했던 것은 이벤트를 통해서 제공하는 아이템이 풍족하지는 않지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최소수준 이상은 제공한다. 과금을 해서 아이템을 장만하는 사용자들을 보면 무과금을 하는 본인의 아이템이 다소 초라해보일지 모르겠지만, 파티 사냥을 하고 요새전에 참여하고 레이드 몬스터를 접는데 무리가 없다. 단, 무과금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은 획득하는 아이템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이벤트와 요일던전을 통해서 얻게되는 승급석을 어떤 아이템에 사용할 것인지를 사전에 계획해야 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합성을 통해서 업그레이드 할 것인지 승급을 통해 업그레이드 할 것인지도 정하는 등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 뭐~ 그렇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을만큼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여담으로 필자는 SR등급 아이템은 하나도 직접 획득한 적이 없지만, 합성과 승급을 통해서 마련하고 있다.
슬레이어 캐릭터를 무과금으로 107레벨까지 키우면서 잘 이용했던 것 중 하나가 위에서 언급했던 것 이외에 우정포인트가 있다. 우정포인트는 친구에게 인사를 하고 받으면서 모을 수 있는데, 이 우정포인트를 이용해서 아데나가 부족하다 싶은 시기에 포션이나 정령탄을 구매하는데 사용했다. 그리고 아주 가끔 거래소에 판매가능한 강화주문서 등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데, 필자는 이런 아이템을 모두 판매한다. 그래서 얼마 안되지만 블루다이아를 모아두었다가, 강화를 하고싶은데 승급석 하나가 모자라거나 뭔가 소모품이 1~2개 필요한데 구할 길이 없을 때 사용한다.
게임을 하는 목적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의 만족을 위한 이유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과금으로 게임을 했을 때 본인보다 더 강한 사람이 많아서 게임을 욕하는 일이 다수 발생한다. 그런데 게임이 하나의 취미라고 봤을 때 무엇인가를 투자한 사람이 더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언제나 더 높은 위치에서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필자가 돈을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한 노력만큼은 충분히 게임을 즐기고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과금 사용자에게 확실한 이점을 주기는 하지만, 과금을 하지 않더라도 본인이 투자한 노력만큼은 충분히 성과를 거둘 수 있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게임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안하면 되는 것이고, 그 시스템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본인만의 재미를 찾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