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여행중에 아우슈비스 수용소,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다음 세번째로 인상 깊었던 장소는 쳉스트호바의 야스나구라 수도원이다. 필자가 종교를 믿지 않아서 무교임을 감안해보면, 야스나구라 수도원이 인상적인 여행지였다는 것은 그만큼 임팩트가 강했다는 것이다.

     

     

    쳉스트호바에 있는 야스나구라 수도원은 검은 성모마리아가 있어서 세계적인 카톨릭 성지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카톨릭신자들이 성지순례하는 곳이기도 하다.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필자가 이 곳을 찾아간 것은 편견을 깨기 위한 노력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카톨릭 신자의 입장이 아니라 순수하게 여행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종교적인 측면에서 틀린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

     

     

     야스나구라 수도원에 도착했을 때 날씨가 조금 흐려서 파란하늘은 볼 수 없었다. 수도원의 모습은 그렇게 특이하다고 할만한 것은 없다. 체코나 폴란드를 돌아다니다보면 해시계를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야스나구라 수도원에도 해시계가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대부분의 해시계는 아라비아숫자로 되어 있는데, 이 곳에는 로마숫자도로된 해시계도 있었다.

     

     

     

     수도원내부에 들어가기전에 외부부터 살펴봤는데, 석상들이 서있기도 하고 실제 검은 성모마리아를 형상화해서 그려두기도 했다.

     

     

     

     수도원 내부에 들어가면 일반 여행자들이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은 크게 두 개로 나뉘어져 있다. 하나는 위 사진속에 있는 화려한 예배당이고, 다른 하나는 검은성모마리아가 모셔진 상대적으로 작은 예배당이다. 먼저 큰 예배당부터 살펴보면 상당히 화려한 장식이 곳곳에 있는데, 천장까지 굉장히 화려하다.

     

     

     

     뭐~ 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그 화려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아래 사진은 대형 파이프오르간인데 역시나 굉장히 화려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세계적인 카토릭 성지다운 화려함을 갖춘듯하다.

     

     

     

     

     큰 예배당 한 쪽에는 검은성모마리아를 위 사진처럼 만들어 두었고,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고 지나갔다. 필자와 아내도 카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촛불하나를 밝히고 작은 소원을 빌었다.

     

     

     

     필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한창 미사가 진행중이어서 검은 성모마리아를 보기가 쉽지 않았다. 아래 사진이 검은성모마리아가 있는 예배당인데, 그 공간이 넓지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몰려있어서 더 좁아보였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검은성모마리아를 볼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벽면을 타고 접근하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지만 측면쪽으로는 사람들이 다닐만한 공간이 있었고, 야금야금 앞으로 진출해서 가장 앞으로 갈 수 있었다. 그래서 두 눈으로 검은 성모마리아를 보았고, 그 모습을 어렵게 촬영한 것이 아래 사진이다. 이곳은 사진촬영이 가능하지만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철창이 있어서 검은 성모마리아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가장 앞으로 가야만한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여행자가 갈 수 있는 가장 앞에서 풀프레임 105mm로 촬영한 것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마리아라고 하면 하얀피부를 생각한다. 하지만 마리아가 있었던 지역이 지금의 이스라엘 지역 이었던점을 생각해보면 어떤 피부색이였는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마리아에 대한 피부색이 꼭 하얀색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 검은 성모마리아는 오랜시간 가져온 피부색에 대한 편견을 꺠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이 세계적인 성지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폴란드는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나라다. 그래서 요한바오로 2세가 방문했던 곳에는 그 흔적이 남아 있는데, 야스나구라 수도원도 요한바오로 2세가 방문했던 장소 중 한 곳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필자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 그래도 쳉스트호바 야스나구라 수도원까지 갔으니 검은 성모마리아 그림이 들어간 기념품을 하나 구매했다. 가격이 5즐로티(1.25유로)로 상당히 저렴했던 것도 있지만, 이상하게 검은 성모마리아의 흔적을 집까지 가지고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끝으로 오랜역사를 지닌 종교도 편견을 깨기 위한 움직임이 과거부터 있어왔다는 점에서 쳉스트호바 야스나구라 수도원은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여행자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한번쯤 가볼만한 장소다.

    Posted by 멀티라이프 (Ha Dong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