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여행을 계획하고 폴란드의 역사를 공부하기 전까지 폴란드하면 생각나는 도시는 바르샤바 뿐이었다. 그런데 폴란드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폴란드의 역사와 전통을 오롯이 가지고 있는 도시는 바르샤바가 아니라 크라코프(크라쿠프)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표면적으로는 크라코프와 바르샤바 모두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어 있지만, 크라코프는 1ㆍ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파괴되지 않았고 바르샤바는 도시 전체가 완전하게 파괴되었다. 그래서 바르샤바는 복원된 도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샤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던 것은 사실 역사적인 의미보다 국제정세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 아무튼 폴란드에서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은 도시가 바로 크라코프다. 


    ▲ 크라코프 구시가지 광장의 구시청사 시계탑과 직물회관


     크라코프는 폴란드의 역사에서 전성기시절 수도였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의 모든 도시에서 끝까지 결사항전을 할 때 크라코프는 무조건 항복을 선택했다. 그만큼 크라코프가 가진 역사적인 가치가 높다고 판다했기 때문에 굴욕적인 항복을 두 번이나 하면서까지 지켜낸 것이다.



     크라코프 구 시가지 광장은 굉장히 넓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대략 200m X 200m 정도 되는데, 이 광장이 현대적인 장소가 아니라 구시가지임을 감안해보면 엄청나게 넓은 것이다. 이 광장에는 크라코프 1호성당도 있고, 귀족이 아닌 평민들을 위한 성당도 있다. 그리고 광장 가운데는 지금은 마켓의 역할을 한 직물회관과 구시청사 시계탑이 자리잡고 있다.



     위 사진은 직물회관 안에 있는 상점들인데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다. 폴란드 기념품을 하나 사고자 한다면 이곳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필자는 이곳에서 폴란드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을 하나 샀는데, 가격대가 바르샤바나 다른 곳과 비교해도 절대 비싸지 않다. 참고로 이름에서 눈치를 챘겠지만 직물회관은 16세기 의류나 섬유를 거래하던 곳이다. 


    ▲ 크라코프 광장 직물회관 시장에 판매하는 물건들


    ▲ 크라코프 광장 직물회관 시장에 판매하는 물건들


    ▲ 크라코프 광장 직물회관 시장에 판매하는 물건들



     광장 직물회관 앞에는 동상 하나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생각없이 그냥 지나치는바람에 어떤 동상인지는 살펴보지 않았다. 뭐~ 아무튼 생긴 모습은 위ㆍ아래 사진과 같다.




     크라코프 광장을 구경하는 날에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아서 살짝 아쉬웠는데, 어두워질수록 더 아름다워졌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는 야경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크라코프 광장의 야경이 너무 좋았다. 크라코프 광장의 밤을 담은 사진들은 아래에 있다.



     광장 한쪽에는 아담한 규모의 작은 성당이 하나 있는데, 크라코프에 처음 생긴 1호 보이체크 성당으로 작지만 600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깊은 건축물이다. 안에 들어가보면 20명 정도가 미사를 드릴 수 있고, 맞는지 모르겠지만 세계에서 제일 작은 성당으로 알려져있다.



     크라코프 광장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마차투어가 운영되고 있다. 마차투어는 구시가지 일대를 돌아보는 것이고, 40분정도가 소요된다. 가격은 흥정이 가능해서 정해진 가격이 없는데, 구시가지 한 바퀴 도는것이 대략 50즐로티(약 12유로) 정도다. 혹시나 더 오랜시간 마차를 타기 원하면 마부와 이야기해서 시간을 늘리거나 바벨성까지도 갈 수 있는데, 당연히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시간과 여행비에 여유가 있다면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다지 끌리지는 않는 그런 요소다. 아래 사진은 밤에보는 마차의 모습인데, 꽤나 오묘한 느낌을 준다.




     크라코프 광장의 밤은 아름답다. 비가 조금 내려서 불빛이 은은하게 흩어지는 모습이 여행자를 더욱 감성적으로 만든다. 




     비가 왔다는 생각을 하니 문득 반영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물회관 주변을 한바퀴 들었다. 운이 좋았던지 한쪽에 물이 조금 고여있었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반영이 비친 야경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야경사진을 찍다보니 비가 조금 더 와서 물이 좀더 고였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렇다고 해서 비를 만들 수 없는 노릇이고 나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그래도 맑은 날에 밋밋한 바닥보다는 반영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 더 좋은것 같다.




     반영사진은 아니지만 구시청사 대각선 방향으로 가서 한 컷 담아보고, 뒤를 돌아 성 마리아 성당도 사진속에 담는다. 성 마리아 성당은 귀족이 아닌 오직 평민들을 위한 성당이다. 그래서 겉모습을 보면 굉장히 수수한데, 안으로 들어가면 굉장히 화려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필자가 이곳을 갔을 때 한창 미사가 진행중이어서 사진촬영을 못하게 하는 바람에 내부의 화려한 모습은 담지 못했다. 이곳에 또 언제갈지 모르겠지만, 여행지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게 맞는 것 같다. 참고로 성 마리아 성당의 내부가 화려해진 것은 돈을 많이 벌게 된 상인들이 종교에 대한 믿음을 성당 내부를 화려하게 꾸미는 것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폴란드에서 유일하게 중세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크라코프는 비엘리치카의 소금광산과 함께 1978년 유네스코 1호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곳이다. 그만큼 이 도시가 가진 본연의 가치는 물론 폴란드가 굴욕적인 역사를 만들면서까지 지켜낸 가치까지 인정한 것이다. 아마도 폴란드를 다시 한번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지역은 몰라도 크라코프는 꼭 다시 한번 방문할 것 같은 그런 곳이다.

    Posted by 멀티라이프 (Ha Donghun)

    • 2017.10.26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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