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여행을 하는동안 다른 도시에서는 그럭저럭 날씨가 다 좋았는데 이상하게 수도 바르샤바에 머무는 1박2일 동안은 해를 보지 못했다. 필자는 여행중에 날씨가 좋지 않으면 낮보다 밤에 많은 사진을 찍는다. 낮에는 흐린날씨가 사진속에 진한 아쉬움으로 남지만 야경은 날씨가 좀 흐려도 충분히 그곳의 느낌을 잘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르샤바의 3월은 생각보다 추웠다. 봄이지만 혹시나해서 경량다운자켓을 입었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날이 어두워지고 처음 찾아간 곳은 쇼팽동상이 있는 와지엔키 공원이다. 위 사진속에 있는 동상이 쇼팽동상이고 이 동상이 있는 자리에서 쇼팽음악회가 열리곤 한다. 뭐~ 쇼팽에 대한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그다지 의미가 있는 장소가 아닐 것이고, 바르샤바의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는 그런 장소다.
와지엔키 공원에서 나와서 평범한 바르샤바의 도로도 사진속에 담아본다. 분명히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길인데, 그냥 바르샤바의 길을 사진속에 담고 싶었다.
▲ 성 십자가 교회
와지엔키 공원에서 조금 이동을해서 본격적으로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바르샤바에는 왕의루트라고 불리는 도로가 있는데 오랜된 명칭은 아니고 1994년 폴란드정보가 제정한 것이다. 이 왕의루트는 성십자가교회에서 구시가지로 이어지는 도로를 말한다. 이 왕의루트에는 대통령궁도 있고, 바르샤바 대학도 있어서 굉장히 활기찬 지역이다.
▲ 바르샤바 왕의루트
▲ 바르샤바 대통령궁
왕의루트를 따라 걸어가면서 가장 인상적으로 본 것은 대통령궁이다. 대통령궁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뭔가 힘이 느껴지는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왕의루트를 가다보면 다양한 성당과 동상을 만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폴란드의 민족시인 아담미츠키예비치 동상인데, 사실 왜 민족시인이라 불리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동상의 규모를 봐서 폴란드를 위해 많은 일을 한 사람이라는 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 폴란드 민족시인 아담미츠키예비치 동상
▲ 바르샤바 왕의루트
왕의루트를 따라 걷다보면 드넓은 광장을 만날 수 있는데, 구시가지의 시작을 알리는 잠코비 광장이다. 위 사진이 바로 잠코비 광장인데 오른쪽에 있는 큰 건물은 바르샤바 왕궁이고 왼쪽에 있는 것은 지그문트 3세 바사 기둥이 있다. 그리고 사진을 잘 보면 기둥 왼쪽으로 살짝 붉은색으로 빛나는 부분이 있는데, 구시가지의 시작을 알리는 성벽이다. 사실 바르샤바 구시가지는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거의 다 파괴되었다. 지금의 구시가지는 1945년 이후 성벽을 제외하고 100% 복원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샤바 구시가지가 198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이 장소가 국제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지그문트 3세 바사 기둥
자코비 광장에서 구시가지 광장쪽으로 걸어가다보면 굉장은 키가 큰 성당이 하나 나오는데, 광각으로 구도를 잡아도 사진속에 다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드나드는 문만 살짝 찍어봤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잠코비 광장에서 구시가지 광장쪽으로 들어가는 길의 초입이다.
골목을 지나서 걷다보면 조금 넓은 광장이 나오는데 바로 구시가지 광장이다. 이 곳 구시가지 광장 중간에는 아래 사진처럼 인어동상이 있다. 그런데 동상을 잘 보면 특이한점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모습이 아니라 칼과 방패를 든 전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것은 바르샤바가 과거로부터 워낙 침략에 많이 시달렸기 때문에, 바르샤바를 지켜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폴란드를 찾아간 시기가 여행하기에 조금 애매해서 그런지 광장에 사림이 많지는 않았다. 듣기로는 겨울에는 이곳 구시가지 광장에 스케이트장이 생기고, 많은 거리의 상인들이 있다고 했는데, 3월은 여러모로 참 애매한 시기였던 것 같다. 뭐~ 그래도 좋았던 것은 구시가지 광장과 그 주변 모습을 사진속에 담는데, 장노출을 사용해도 무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구시가지 광장에서 나오는 길은 많이 있는데, 잠코비 광장쪽의 반대쪽으로 계속 걸어가면 위 사진처럼 망루를 만날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바르샤바에서 파괴되지 않은 이 성벽과 관련된 건축물 뿐이다. 그리고 여기를 나와서 조금 더 걸으면 우리에게 퀴리부인으로 알려진 마리 퀴리의 생가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지금은 마리 퀴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밤이라서 밖에서만 사진을 찍었다.
3월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이 다시 찾아온것처럼 날씨가 추워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는 무리가 될 것 같아서, 이 곳에서 서둘러 철수해거 숙소로 향했다. 사실 필자는 바르샤바의 왕의루트로부터 구시가지까지 걸어보면서 왜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밤이라서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복원된 표시가 분명히 났고, 상당히 조잡하게 복원된 건축물들도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폴란드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어디를 가야할지를 묻는다면 바르샤바 구시가지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지, 사진이 취미래서 삼각대를 들고갔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야경을 찍는 것은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