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하면 생각나는 음식에는 여러가지가 있디만 일본라멘은 일본여행중에 한 번 이상은 먹는 음식일 것이다.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고 우리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여행에 대한 정보를 이것저것 찾다보면 이름난 프랜차이즈 라멘가게를 많이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 후쿠오카 여행을 떠나서는 뭔가 체인점까지 갖춘 라멘집보다 골목길에 숨어 있는 라멘 맛집을 한번쯤 찾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일본에서 오랜시간 공부하고 일본회사까지 다녔던 여행을 함께한 친구에게 괜찮은 라멘가게 하나만 추천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그 친구가 추천해준 장소가 바로 치킨멘이라는 작은 음식점이다. 치킨멘은 사실 한국 여행자들이 많이 찾아가는 하가타역이나 텐진역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후쿠오카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니스테쓰후쿠오카역에서 도보로 10분 조금 넘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서, 일부러 마음먹고 찾아가지 않으면 길을 가다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래서 친구와 이곳을 찾아갈때만 해도 다소 구석진곳으로 걸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투덜대기도 했다.



     그런데 치킨멘 안으로 들어가서 라멘을 먹어보니 왜~ 이곳을 친구가 추천했는지 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게되었다. 가게에 들어가면 입구에 바로 주문을 위한 자판기가 있는데, 안타깝게도 모두 일본어다. 필자는 친구가 일본어를 유창하게 해서 주문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는데, 혹시나 일본어를 못해도 전혀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위ㆍ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아주 친절하게도 깔끔한 한글메뉴와 먹는방법을 상세하게 만화로 설명한 안내판까지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일본어를 전혀 못해도 주문에서 식사까지 전혀 문제가 없고, 더욱이 외국인이 오면 사장님이 적극적으로 나와서 설명을 해준다. 필자가 들어갔을때는 친구가 일본어로 주문을 다 끝내서 처음에는 사장님이 나오지 않았었는데, 카메라로 스마트폰으로 뭔가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으니 불연듯 나와서는 이것저것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아마도 사장님의 홍보에 대한 마음가짐이 남다른것 같았다.




     필자가 이 글의 제목에 독특한 츠케멘이 있다고 했는데, 먼저 츠케멘은 국수를 국물에 찍어먹는 방식의 일본요리를 말한다. 그런데 치킨멘에서 먹는 츠케멘은 조금 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위 사진속에 있는 녀석이 바로 독특한 츠케멘인데 정확한 이름은 '텟판야키 시타테노 노코 노리쿄카이 츠케멘'이다. 굳이 그 뜻을 살펴보면 철판구이 닭, 해산물 츠케멘, 마무리용 볶음밥 정도로 해석이 될 것 같다. 



     보통의 츠케멘은 면을 국물에 찍어먹으면 그게 끝인데, 이 메뉴는 먹는 방법이 다양하다. 먼저 아래 사진에서 처럼 닭고기를 구워서 면과 함께 먹어도 되고 고기를 생으로 그냥 먹어도 된다. 그리고 면을 국물에 담궈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된다. 닭고기는 그냥 먹어도 단박하게 맛있고, 철판에 구워먹어도 참 맛이 좋다.




     치킨멘에서 먹는 츠케멘은 면과 고기를 다 먹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함께 나온 밥을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작은 철판에 놓고 잘 볶아주면 한끼 식사의 마지막을 정리해주는 볶음밥이 완성된다. 이 때 유채를 함께 넣어주는데, 새콤한 맛이 싫은 사람은 유채를 넣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치킨멘에서 우리가 시킨 메뉴는 총 3가지다. 그 중 두번째로 소개할 음식은 타이완 마제 소바다. 쉽게 말해서 비빔면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아래 사진에도 나오지만 면이 라멘하고는 조금 틀리다.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조금 더 쫄깃쫄깃하다. 사실 타이완 마제소바는 비빔국수나 비빔면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먹어볼만한 메뉴인데, 필자는 다른 음식들에 비해서는 평범한(?) 수준이리고 생각했다.




     마지막 메뉴는 토리파이탄 라멘으로 닭육수를 사용했다. 참고로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돈코츠 라멘은 돼지고기육수를 사용한다. 토리파이탄 라멘을 처음먹어보고 든 생각은 우리나라의 닭칼국수의 향기가 조금 느껴진다. 국물이 상당히 진하면서도 느끼함이 없어서 상당히 좋았다. 그래서 면도 면이지만 국묵을 계속해서 흡입했다. 뭐~ 당연한 이야기지만 국물이 맛이 좋기 때문에 국물이 스며든 면의 맛도 당연히 좋다.





     식사를 마치고 테이블 위를 살펴보니 한쪽에 머리를 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1회용 머리끝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래서 머리가 긴 여성분들이 머리를 한쪽으로 넘기고 힘들게 라멘을 먹는 모습을 이곳에서는 볼 수 없다. 그리고 구석에는 SNS 이벤트를 하고 있는 안내판도 있었는데,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을 가지고 있다면 토핑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안내판이 한글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최근 후쿠오카지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중 한국인이 70%에 달한다고 하는데, 가게 사장님이 이런 여행 트렌드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 치킨멘의 위치 (구글지도에서 chickenmen 검색)


     치킨멘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이정도 맛과 독특함을 가진 음식점이라면 후쿠오카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 소개해도 충분히 괜찮을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 치킨멘의 모든 메뉴를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주력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츠케멘은 독특한 먹는방법과 훌륭한 맛으로 충분히 추천할만하다. 그리도 국물맛이 너무 좋았던 토리파이탄 라멘역시 추천 메뉴다. 혹시나 후쿠오카여행중에 골목에 숨은 라멘 맛집을 찾아가고 싶다면 치킨멘은 괜찮은 선택이 될것이다.

    Posted by 멀티라이프 (Ha Dong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