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진에어를 이용해서 기타큐슈를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3주전쯤 어디 저렴한 비행기표가 없나 살펴보던 중 왕복 10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기타큐슈를 다녀올 수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고민 없이 예약을 했다. 그리고 인천에서 7시 35분 출발해서 기타큐슈로 떠났고, 같은날 18시 30분에 기타큐슈를 출발해서 인천으로 돌아왔다.
필자가 기타큐슈 여행을 다녀온날 당일치기를 한 여행자들이 여러명 있었던듯 하다. 분명히 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는 몇몇 사람들을 돌아오는 비행기편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심지어 그 중 한 명은 필자의 지인이었다. 역시나 7월 20일 진에어 기타큐슈 왕복 비행기표가 꽤나 저렴했던것 같다. 아무튼 기타큐슈 당일치기 여행이야기를 풀기 전에,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진에어 탑승 후기와 진에어가 제공한 혜택을 이용한 느낌을 정리한다.
▲ 아침 진에어 카운터는 북적인다.
필자는 새벽 공항버스를 이용해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는데, 진에어가 아침출발편이 워낙 많아서 체크인카운터가 상당히 북적거렸다. 그래서 탑승시간이 촉박한 비행편의 경우 별도의 창구에서 탑승수속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침이라서 사람이 많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조금은 빠르게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평일이라서 방심했다가 공항에서 발에 불이 나게 돌아다녀야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필자가 탑승한 진에어 기타큐슈행의 탑승게이트가 탑승동이 아닌 여객터미널이어서 트램을 타고 넘어가는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진에어를 이용해서 기타큐슈로 두번을 다녀왔는데, 두번 다 여객터미널이었다.
▲ 진에어는 기내서비스로 생수 또는 녹차를 제공했다.
필자가 기타큐슈 당일치기 여행을 선택한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항공권가격도 있지만, 진에어에서 소소한 혜택을 제공하기 있었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기타큐슈 취항 기념으로 총 4가지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중 필자가 이용한 것은 두 가지다. 렌터카 1일 천엔과 포켓와이파이 500엔은 이용하지 않았고, 공항버스 편도 이용권과 족욕을 이용했다. 참고로 공항버스 편도 이용권은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장을 빠져나오면 진에어 직원들이 나눠주기도 하고, 나눠주는 직원이 없다면 아래 사진속에 있는 인포메이션으로 가서 진에어 탑승권을 보여주면 받을 수 있다.
기타큐슈 공항에서 시내인 고쿠라역으로 가는 버스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직행버스이고 다른 하나는 중간중간 모든 정류장을 서는 버스다. 직행버스는 위 사진속에 있는 시간표에도 나와 있지만 9시 35분에 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서 바로 줄을 서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버스를 탈 때도 만석이 되어서 버스를 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뭐~ 바로 5분 뒤에 버스가 있긴한데, 정류장마다 다 서면 아무래도 고쿠라역까지 가는데 1시간정도 걸린다. 참고로 직행버스는 37분이면 도착한다.
▲ 평일 오전에도 만석이었던 9시 35분 논스톱 공항버스
▲ 고쿠라역 정류장에 도착한 공항버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공항버스가 충분히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참고로 이 공항버스의 편도금액은 620엔이고, 돌아올때는 역으로 고쿠라역에서 기타큐슈까지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6천원 조금 넘는 금액이라서 큰 돈은 아니지만 시내까지 추가 비용 없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고쿠라역과 모지코일대를 구경하고 기타큐슈 공항으로 돌아왔다. 기타큐슈 공항 3층에 있다는 전망대를 구경하고 족욕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싶었기 때문인데, 처음 찾아간 북측전망대는 그저 그랬다. 그런데 족욕서비스를 제공하는 남측전망대도 있다는 표시를 발견하고 발길을 옮겼다.
▲ 족욕 서비스를 알리는 바닥 메시지
남측전망대로 향하는 입구에는 족욕서비스를 알리는 입간판이 서있다. 적혀있는 내용을 보면 전망대는 6시 30분부터 21시 30분까지 개방하는데, 그 안에 있는 족욕서비스는 하계기준으로 8시 30분부터 17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참고로 족욕은 이용료가 100엔이고 혹시나 수건까지 이용하면 200엔을 내야한다. 필자는 진에어 혜택을 이용해서 별도의 비용을 내지 않고 족욕을 이용했고, 온도가 33도까지 올라간 무더운 날이었기에 발을 그냥 말렸다.
▲ 남측전망대로 들어가는 통로
▲ 북측전망대와 다른 느낌의 남측전망대
▲ 족욕 이용시에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가죽방석을 제공한다.
족욕을 하기전까지 100엔짜리 서비스라고 해서 뭔가 어설프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충분히 잘 정돈되어 있었고 물도 계속 순환시키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날이었지만 무더위 속에 2만보 정도를 걸었던 두 발을 담구고 있으니, 발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아서 좋았다.
▲ 기타큐슈공항 남측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1
▲ 기타큐슈공항 남측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2
▲ 기타큐슈공항 남측전망대의 창문
과거에는 일본으로 우동먹으러, 라면먹으러 가는 것은 돈 많은 사람들만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왕복 항공권 가격이 국내선 수준으로 낮아지고, 일본의 지방공항으로 가는 비행편도 늘어나면서 한번쯤을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필자가 알아본 바로는 10만원 이내의 왕복비행기표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은 기타큐슈, 오이타, 사가 정도가 있는데, 한번쯤은 충분히 다녀올만하다.
인천으로 가는 공항버스 안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고 일본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해가 지는 당일치기 일본여행은 생각보다 괜찮은 경험이었다. 오늘은 진에어 탑승후기와 진에어가 제공한 혜택 위주로 관련내용을 정리했고, 다음 여행기에는 출발부터 도착까지 모든 것을 정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