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여행반으로 필리핀에 4박 6일을 다녀왔고, 그 중 3박 5일을 보라카이에서 시간을 보냈다. 보라카이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휴양지라서 과거부터 패키지여행을 굉장히 많이 가는 곳인데,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유여행자도 굉장히 많다. 필자 역시 자유여행 형식으로 보라카이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번 여행에는 니콘 D7500을 메인 카메라로 들고갔고, 28mm 단렌즈와 200-500mm 망원렌즈를 가져갔다. ※ 이 글에 올려진 모든 사진은 D7500 + 200-500mm로 촬영되었다.
▲ 미친척하고 호핑투어에 200-500mm 렌즈 가져감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200-500mm 망원렌즈는 상당히 큰 녀석이라 삼각대에 장착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필자는 튼튼한 두 팔을 이용해서 그냥 들고 열심히 찍었다. 뭐~ 망원렌즈를 가장 오랜시간 사용한 호핑투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날 때 어깨가 말을 듣지 않기는 했으나, 평소에 찍을 수 없었던 사진들을보니 괜찮아졌다.
▲ 200-500mm 렌즈를 이용해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멀티라이프
보라카이 자유여행의 모습 중에서도 주로 호핑투어를 하면서 촬영한 사진이 대부분인데, 이날 날씨가 가장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현지 자유여행사인 보라카이G를 통해서 호핑투어에 참여했는데, 프로그램이 워낙 좋아서 나름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필자가 직접 해 본 액티비티는 아니지만 페러세일링과 모터보트를 타는 모습도 멀리서 살짝 잡아봤다. 망원렌즈는 멀리서 사진을 찍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참 좋은데, 운이 좋았는지 물의 움직임까지 멋지게 잘 표현된 듯 하다.
호핑투어 중에 마지막 프로그램인 푸카비치에서 자유시간을 보내며 해넘이를 감상하는 것인데, 필자는 호핑투어에 참여한 여행자 중 여성 몇 분에게 부탁을 해서 인물사진을 조금 찍어봤다. 특별히 여성분들에게 요구한 것은 없고, 그냥 해넘이를 감상하면서 놀고 있으면 알아서 사진을 찍겠다고 했다. 역시나 망원렌즈의 힘 덕분에 충분히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낼 수 있었다. 뭐~ 풍경 자체가 워낙 좋은 곳이고 해가 저물어가는 날씨도 충분히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해넘이를 감상하다보니 넘어가는 해 아래로 배 한 척이 지나가서 사진속에 담아보기도 하고, 백사장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개도 찍어봤다. 사진을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지금와서 보니 해변에 앉아있는 개의 모습이 참으로 편안해보인다.
망원렌즈의 장점을 살려 넘어가는 해를 최대한 당겨서 담아봤다. 저물어 가는 해지만 빛이 강해서 노출을 마이너스 3스텝까지 적용했다. 보라카이에 머문 3박 5일동안 해를 딱 하루 봤는데, 운이 좋아서 그날 호핑투어를 나가서 둥근 해를 만날 수 있었다. 역시나 앞에 잠깐 언급했던 보라카이G를 통해서 호핑투어를 했던것이 좋은 사진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되었는데, 보라카이G를 통한다면 누구나 멋진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호핑투어를 다녀온 다음날 날씨가 흐리긴 했지만, 뭔가 아쉬워서 다시금 200-500mm 렌즈를 D7500에 장착해서 보라카이 일대를 돌아다녔다. 그러면서 촬영한 사진이 위 사진과 아래 두 장인데 보라카이의 평범한 느낌이 어떤지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이라는 생각이든다.
필자는 이번에 이 렌즈를 사용하기 전에 하이엔드카메라인 파나소닉 FZ300으로 600mm까지 사용해보긴 했지만, 렌즈 교환식 카메라에서 망원렌즈를 사용한 것은 캐논 55-250 이후 처음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싼 돈을 주고 높은 배율의 망원렌즈를 왜 사용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 렌즈가 니콘포토챌린저 활동의 일환으로 1개월간 대여받은 제품이라 곧 반납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정말 멋진 인물사진이나 그동안 눈으로 바라보돈 시각과 다른 모습의 사진을 담고 싶다면 충분히 구매를 고려해 볼 만한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