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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함과 진지함을 함께 표현한 영화 '청담보살'

Review./Movie, Book.

by 멀티라이프 2009. 11. 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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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추워진 날씨속에 따듯함을 찾기위해 극장을 찾았고, 그곳에서 좀 웃어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청담보살'을 선택하였다. 출연하기만 하면 항상 본전은 해준다는 코메디 연기의 달인(?) 임창정과 패떴과 선덕여왕을 통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매력적인 배우 박예진이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고민하지 않고 이 영화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냥 한번 웃고나오자며 보기 시작한 영화는 예상대로 유쾌함을 주었다. 하지만 그냥 웃고 나올수는 없었는데, 예상밖의 진지함이 영화 곳곳에 묻어 있었기 때문이다.



청담보살의 줄거리는..

구룡산 맑은 정기 받고 럭셔리 청담동에 한 자리 크게 차지하신
섹시한 자태에 신기 팍팍 카리스마 눈빛 미녀보살 있었으니..
감히 입에 담기도 황송한 그 이름은 바로 청.담.보.살!

1978年 5月 16日 밤 11時 생
나의 운명의 왕!자!님!은 어디 계신가요?
청담동에서 용하기로 소문난 미녀 보살, 태랑. 쭉빵 외모에 억대 연봉, 무엇 하나 부러울 것 없는 그녀지만 스물 여덟 전에 운명의 남자를 만나야만 액운을 피할 수 있는 사주를 타고 났다. 어느 날 기적 같은(?) 사고로 눈길도 주기 싫은 찌질남 승원과 오매불망 첫사랑 호준을 동시에 만나게 되고, 태랑은 빌어먹을 운명과 사랑 앞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신이시여! 지금 장난하십니까?
운명을 피할 수만 있다면 맨발로 작두라도 타겠어요!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
 청담보살이 달고 있는 장르는 코미디 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하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한번 웃어보고 싶고, 조금 우울할때 유쾌함을 얻기 위한 이유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관객들의 웃음에 대한 욕구를 100% 채워줄 수 있는 작품이다. '엑스트라'를 시작으로 '해적, 디스코왕 되다', '색즉시공 1,2', '위대한 유산' 등 수 많은 코미디 영화를 통해 임창정(승원 역)이 나오면 최소 본전은 하는 배우라는 칭호를 얻은 그가 출연했다는 것 하나로도 80%의 웃음은 충분히 보장받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역시 그는 그런 사람들의 기대에 완전히 부응하며 관객들에게 유쾌함을 주었다. 거기에 패떴을 통해서 우리들의 안방에 큰 웃음을 안겨주었던 박예진(태랑 역)이 또다른 매력으로 웃음을 선사해 주기 때문에 임창정과 박예진이라는 2명의 배우들에게서 90%정도의 웃음은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10%의 웃음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그것은 조연배우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주연배우들에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조연배우들이 주는 웃음을 10%라고 표현했지만, 청담보살에서 박예진과 함께 일하는 김희원(병수 역)과 서영희(지혜 역)의 역할은 10% 그 이상의 비중으로 관객들에게 유쾌함을 주고 있다. 더불어 승원의 아버지로 나오는 양택조, 태랑의 어머니로 나오는 김수미의 감초같은 역할을 유심히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어 에피소드들을 일일이 나열하고 소개하 수는 없지만 유쾌함을 위해 이 영화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만족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예상밖의 진지함이 묻어 있는 영화..
 단순하게 웃고 즐기기 위해 찾은 이 영화는 예상밖의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코미디 영화라는 틀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진진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잘 풀어내고 있다. 태랑이 운명과 마음속으로 벌이는 사투를 너무나도 잘 표현하였다. 우리에게는 과연 운명이 존재하는 것일까? 혹시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 운명에 순응한채 마음이 가지 않는 데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 운명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일까? 이중에서 태랑이 이 영화에서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도 태랑의 내면심리를 돋보이게 풀어낸 점은, 태랑에게 점을 보러온 커플인 박효주(수정 역)와 안홍진(지형 역)을 통해서 운명과 사랑의 과제에 대한 답을 찾아나간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단순하게 웃기고 유쾌하기만 하다면 어쩌면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의 머리속에 남아 있는게 아무것도 없겠지만 유쾌함속에 생각해볼만한 것들을 관객들에게 던져주면서 극장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특별출연 인물들의 작지만 강한 활약..
 이 영화에 많은 인물들이 특별출연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잠깐 잠깐 특별출연한 이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제법 강한 활약을 해주면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아들같은 애인들 데리고 점을 보러온 40대여인 역의 박미선, 동료 연예인과의 궁합을 보기 위해 찾아온 유명배우역의 현영, 리포터 역으로 나오는 김생민, 초밥집 주바장역으로 나온 조형기등 익숙한 얼굴들이 곳곳에 등장하면서 '어라! 저사람도 나오네'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더불어 군입대한 붐이 등장하는데 모습이나 목소리가 등장하는게 아니라 그냥 그의 이름만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름만 나와도 왠지 유쾌한 쉐끼루~붐의 역할도 만만치 않다. 주연 조연배우들 이외에 익숙한 인물들이 어디쯤에서 등장했다 사라질까 하고 관찰해보는것도 좋을 것이다.



조금 엉뚱한 생각..
 청담보살을 보고 나오면서 조금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능력있고 매너있게 등장하는 이준혁(호준 역)을 바라보면서 마음속에 음큼함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남성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역시나 강력한 스포일러가 되기때문에 내용은 생략한다. 이 영화를 직접 보시면 '아하! 그렇군..'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또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못드는 분이 계실수도 있고, '바보 같은놈!'이라고 가슴속으로 외치면서 영화를 보시는 분도 계실지도 모르겠다.



끝으로..
 유쾌함과 진지함을 함께 그려낸 청담보살은 꽤나 볼만한 코미디 영화임에 분명하다. 꼭 유쾌함속에서 진지한면을 찾을려고 애를 써가면서 볼필요는 없다. 그냥 웃기만을 원한다면 웃고가면 되고, 유쾌함속에있는 진지함에 흥미가 간다면 그것을 찾으면서 영화를 보면 되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는 것이 머리가 아픈 사람, 이것저것 생각하면서도 즐겁고 싶은사람 모두에게 청담보살 이라는 영화를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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