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6일 저녁8시 영등포 CGV에서 열린 영화 전우치의 쇼케이스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들의 모습은 다음날 먼저 올려두었습니다. 그리고 쇼케이스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에서야 쓰는군요. 쇼케이스 현장을 떠나올때만해도 집으로 가서 당장 뭔가 쓸거라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쓸려다 개인적인 감정이 많이 들어갈듯 해서 몇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쇼케이스 현장 이야기르 써보려고 합니다. 물론 지금도 실망으로 가득찬 제 마음은 변하기 없지만요.(네! 맞습니다. 쓰고보니 지금도 개인적인 감정이 많이 들어가긴 했군요..)
얼마전 티스토리에서 영화 '전우치'의 쇼케이스 참석을 위한 신청을 받았고, 당첨자 명단에 블로그주소가 떡하니 나와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영등포 CGV를 찾았습니다. 11월 중순의 날씨답지 않게 무척이나 추웠던 날씨도 실망감을 보태는데 기여를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쇼케이스 행사는 8시에 시작을 하고 7시부터 티켓 배부가 있다고 해서 7시15분쯤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수 많은 사람들이 쇼케이스에 참석하기 위해서 줄을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줄이 2개 였습니다. 한개는 강동원 팬카페에서 오신 분들을 위한 줄이었고, 다른 한줄은 나머지 배우들의 팬카페와 포털사이트 블로거와 영화카페 회원들을 위한 줄이었습니다. 강동원 팬카페에서 얼마나 많은 인원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쇼케이스 참석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평하게 줄을서서 티켓을 배부해 줬어야 하지않나 생각합니다.팬이든 블로거든 카페 회원이든 다 똑같읕 자격으로 이 행사를 찾은거지 누구는 우월하고 누구는 덜 우월한것은 없으니까요. 시간이 지나고 강동원 팬카페쪽의 줄은 다 없어지고 나머지 한줄은 엄청 길게 늘어져 있었는데도, 일을 분담해서 하지 않고 그냥 한줄로 계속 티켓을 배부하더군요. 결국 이런 미숙한 진행이 쇼케이스 행사 진행에도 영향을 줍니다.
우여곡절끝에 티겟블 받아들고 스타리움 상영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너무나 포근하고 편안한 좌석은 티겟 배부의 미숙한 진행으로 조금 상한 기분을 풀어주기에 충분해 그럭저럭 앉아서 행사시작을 기달렸습니다. 그리고 행사가 시작되고 캐릭터영상, 예고편, 메이킹 필름 등 준비된 다양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미숙한 진행을 여기에서도 계속되었습니다. 영상이 하나 끝날때마다 행사가 진행중인데도 계속해서 행사참석을 위한 인원이 들어와서 행사가 계속 끊기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미숙한 티켓배부가 본 행사에게까지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혹시나 그것이 아니라면 시간이 한참 지나고 행사가 시작했는데도 1~2명이 아닌 수십명을 계속 행사장으로 들어가게 나뒀다고 볼 수 있겠군요. 정말 허술한 행사진행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아마 영화 쇼케이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배우들과의 질의응답시간과 포토타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제작보고회(제작발표회)의 수준은 아니더라도 행사를 찾은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는 갖추어 줄지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는걸 쇼케이스 행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느낄수 있었습니다. 당초 블로거들이 사전 질문한 내용들에 대해서 1문1답 시간을 갖는다고 했었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았으며, 티켓을 배부하면서 현장에서 질문을 적어달라며 메모지를 돌리더니 메모지에 적힌 질문들 중 감독과 각 배우들에게 하나씩의 질문만을 선별해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질의응답 시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공지되었던 이야기와 많이 달랐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많은 질문이 쏟아져서 그럴수고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문제의 포토타임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을정도 였습니다. 포토타임이 시작된다는 말과 함께 배우들은 단상의 앞 부분으로 나왔고, 사회자의 멘트에 따라 오른쪽(3초정도..), 가운데(3초정도..), 왼쪽(3초정도..) 하고 끝내려다가 오른쪽에 다시 한번만(3초정도)하고 순식간에 끝나버렸습니다. 이건 포토타임인지 대통령이 외국으로 나가기위해 전세기문 앞에서 잠깐 손흔드는 건지 분간이 가지 않을정도로 어의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니 외국으로 나가는 대통령도 이것보단 많은 시간을 우리들에게 할애해 주겠지요. 사실 개인별로 나와서 포즈를 잡아주고 충분한 사진찍을 시간을 주는 것을 처음에는 기대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제작보고회도 아니고 쇼케이스 이기에 단체 포토타임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0여초 만에 끝이나고, 배우들은 종종걸음으로 행사장을 빠져 나갔습니다. 더군다나 그 짧은 10여초 동안에 배우들은 웃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그냥 고개만 좌우로 돌리다가 들어가 버리니 씁쓸하다는 생각밖에 할수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관련행사에 수 없이 참여해본 것은 아니지만 정말 이런 행사는 처음이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주최측의 태도와 미숙한 진행과 배우들의 성의없는 태도는 실망감만 가득가지고 영등포를 떠나게 만들었습니다.영화 '전우치'는 최고가 될지 모르겠지만, 영화 전우치의 '쇼케이스' 그저 촤악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담으로 행사장 관객측 난간쪽 가운데에 한분이 비디어카메라를 들고 계셨는데, 행사 진행 상황을 찍는 행사요원 같아 보였습니다.. 무대 한가운데 난간에서 계속 서 계셔서 계속해서 카메라에 같이 잡히더군요.. 심지어 포토타임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