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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일이든 정점에 올라야 한다..

일상다반사/개인적인 일상

by 멀티라이프 2009. 11. 18.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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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ilife's Life Log..
멀티라이프의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 입니다. 2009. 11. 18(수) 새벽에..

 오랜만에 이 곳에 글을 적는다. 이곳저곳을 바쁘게 다니기도 했고 블로그에 다른 글들을 적느라 관심을 두지 않기도 했다.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난다. 정점에 선다는 것,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 어떤 일을 하는데 단순히 최고가 된다는 의미는 당연한거고 또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일까? 다른 사람에게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정점에 선다는 것은 어떤 일을 포기하고나 그만 둘 수 있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난 참으로 욕심이 많다. 그냥 흘러가는데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난 정말로 욕심이 많다. 때론 너무 욕심이 많아서 스스로도 제어가 힘들때가 많이 있다. 길지않은 28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오면서 생각해보면 욕심들 중 버릴 수 있었던 욕심은 이미 경험해봤거나 정점에 서본것들 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정점이라는 것이 꼭 1등이나 최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것을 했을때 비로서 그것은 나에게 정점에 서 본 것이다. 그리고 과감하게 내 욕심에서 버릴 수 있었다. 

 육사시절 난 발목을 자주다쳐서 발목이 약하기도 하고 뛰기만 하면 다른이들에게 뒤쳐지기만해서 마라톤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매일매일 뛰었고 이런저런 마라톤 대회에도 나가고 목표로 하던 풀코스 완주라는 꿈도 이루었다. 그리고 졸업식날 졸업생중 마라톤 최다 완주자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별히 마라톤 대회에 나가서 1등을 한것도 아니고 어떤 상을 탄것도 아니다. 그러나 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것을 쏟아부었고 내 스스로의 기준에서 풀코스 완주라는 정점에 올랐던 것이다. 그래서 그후로 마라톤을 다시 하지 않은것인지도 모르겠다. 마라톤에 있어서 스스로의 정점에 올랐었기 때문에...

 그리고 두번째로 내 마음속의 욕심을 자극했던 것은 아마도 강원도에 살던 시절에 게임이었다. 강원도 양양에 혼자 살게되면서 참으로 외로웠고 친구도 없었다. 그래서 선택했던 것이 온라인게임 리니지2이다. 어떤 이들은 그런다,, 밤낮 게임만 하는 사람들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나도 밤낮 게임만 하는 사람이 이해가 할 수 없었으니.. 그런데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친구도 없고, 같이 놀 사람도 없을때 리니지2라는 게임은 나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유일한 도구였다. 담배도 피지않고 술도 즐겨 마시는 편이 아니었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결심했다. 기왕 하는거 최고가 한번 되어보고 이 게임을 그만두자고,, 그리고 양양에 있는 3년이 넘는시간동안 줄기차게 게임을 즐겼다. 그리고 비록 게임상 이지만 나름대로의 정점에 서볼 수 있었다. 서버내에서 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수백명이 내 채팅 한마디 한마디에 움직이는 모습도 봤고 최고렙을 가장 먼저 달성하기도 했다. 벌써 반년이상 손을 놓은 내 캐릭터가 아직도 그 게임속에서 최고렙 반열에 끼어있으니 얼마나 게임을 했었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징그러울 정도다. 그렇게 미친듯이 하던 게임을 카이스트에 석사를 하러 와서 조금 시간이 흐른뒤 완전히 놓아버렸다. 이 것을 보고 어떤 이들은 참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그렇게 하던 게임을 어떻게 한순간에 외면 할 수 있냐고,, 아마도 그건 내가 그 게임에 있어서 만큼은 나름대로의 정점에 서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미련도 없이 모든것을 넘겨주고 한순간에 손에서 때어 버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세번째로 큰 욕심이 몇개월전 마음속에 찾아온듯 하다. 지금도 글을 남기려고 하고 있는 블로그가 바로 그것이다. 요즘 생각보다 블로그에 들어가는 시간이 많다. 그렇다고 해야할 공부나 연구에 소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주어진 일은 항상 다 끝내고 있고, 코스웍도 무리없이 잘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나에게 블로그는 취미생활이자, 또다른 나를 발견하게 해준 그런 존재이다. 글과 사진에 대한 취미를 다시 찾게 해주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어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해주었다. 지금 내 블로그는 금방 달걀을 깨고 나온 병아리와 같은 존재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내 블로그가 나만 알고 있는 내 가슴속에 있는 기준의 정점에 올랐을때 비로서 블로그에서 편해진다던지 쉽게 손을 놓을 수 있는다던지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내 목표를 향해 나아감에 있어서 내가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해 나가야 하는일을 소흘히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오늘 문득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이상하리만큼 길고 뒤죽박죽인 글을 남긴다. 걱정,,, 그것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옆에서 말해주지 않아도, 신호를 주지 않아도, 알면서도 그것을 외면하는 것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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