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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좋은 화장실이 있는 사찰, 제천 '정방사'

Travel Story./충청도

by 멀티라이프 2009. 11. 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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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중순 가을의 향기를 찾아서 떠난 제천여행중에 찾은 정방사는 금수산(1,016m) 산자락 신선봉(845m)에서 청풍 방면 도화리로 기지를 뻗어내린 능선 상에 위치하고 있다. 정방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전통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이다. 경내에는 법당과 칠성각, 유운당, 석조관음보살입상, 석조지장보살상, 산신각, 종각 등이 배치되어있다.

정방사 창건연기
 금수산 정방사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에 위치한 사찰로써, 신라 문무왕 2년(662)에 의상 대사가 창건하고  그 후 몇 차레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데, 창건에 얽힌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온다.
 신라시대 의싱대사의 문하에는 여러 제자가 있었다. 그 중에 정원이라는 제자가 십여년이나 천하를 두루 다니며 공부를 하여 세상사가 모두 무상함을 깨닫고 부처님의 법을 널리 펴고자 스승을 찾아다녔다. 수소문 끝에 스승이 원주에 있는 어느 토굴에서 수행하고 계심을 알고 대사를 뵈러가니, 스승은 큰 반석에 앉아 정진을 하고 계셨다. 정원은 스승 앞에 나아가 절을 하고 여쭈었다."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펴고자 하옵니다."스승은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정원이 다시 여쭈었다. "십여 년간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수행을 하여 보니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간을 떠나지 않았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펼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정원이 이렇게 말씀 드리고 다시 삼배 합장 하니, 그제서야 스승인 의상대사께서 "너의 원이라면 이지팡이의 뒤를 따라가다가 멈추는 곳에 절을 지어 불법을 홍포하여라, 산 밑 마을윤씨 댁을 찾으면 너의 뜻을 이루리라." 하셨다.
 정원이 고개를 들어 자리에서 일어나니 스승께서 던진 지팡이(석장)가 하늘에 둥둥 떠서 남쪽을 향하고 있었다. 며칠동안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뒤를 따르니 지금의 정방사 자리에서 멈추어서는 것이 아닌가. 산세는 신령스러워 흡사 법왕궁의 자리와도 같았다. 정원은 즉시 의싱이라는 스님이 윤씨 댁을 찾아 그 뜻을 전하니 주인은 "어젯밤 꿈에 의싱이라는 스님이 흰구름을 타고 우리 집에 오셔서 '내가 그대의 전생을 잘 알고 있고, 불연이 있어 말하는 것이니 내일 어떤 스림이 오거든 절 짓는데 도와주길 바라오' 하더니 구름을 타고 가셨습니다 하였다. 이러한 인연으로 창건된 사찰은 정원스님의 정자와 아름다운 산세를 지녔다는 뜻의 방자를 써서 정방사라고 하였다.


 정방사로 올라가는 길을 알리는 표지판,,, 정방사는 사찰 근처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차량을 이용하는것은 몸이 불편한 사람이 아니라면 완전 비추천이다. 정방사로 오르는 길은 많이 힘들지도 않을뿐더러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방사로 올라가는 길에 참으로 많은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이 곳을 찾았던 시기는 지난 10월 붉은 단풍이 울긋불긋 하던시기이고, 이 글을 올리는 지금은 가지가 앙상해져가는 시기인지라 단풍이 가득찬 길 사진은 제외한다.(혹시 제천의 울긋불긋한 단풍의 모습을 감상하실 분은 충청도 카테고리에 있는 다른 글을 참고해주세요.)


 무척이나 날씨가 좋았던 그 날, 하늘에는 마치 날아오르는 새처럼 생긴 구름도 있었다. 


30~40분정도 걸었을까,, 정방사에 도착을 하였다. 


 정방사에 도착하자마자 찾은곳은 시원한 약수가 있는 곳,, 작은 나무 바가지로 한 모금 마시니 온갖시름이 다 쓸려 내려가는것 같았다. 


 한쪽 절벽에는 엄청난 크기의 벌집이 있었다. 아마도 말벌의 집인가 보다. 정말 무시무시할정도로 큰 벌집 이었다.


 나무와 풀이 너무나도 잘 어우러진 산신각의 모습도 보인다. 아마도 이날 정신줄을 살짝 놓고 있었나보다. 찍은 사진을 뒤적뒤적해보아도 법당의 사진이 없다. ㅡㅡ;;


 유은당의 모습..


 어느 사찰을 가던지 친근한 느낌을 주는 풍경,, 저 멀리 보이는 산들과 풍경 그리고 처마가 한데 어우러져 포근한 느낌을 준다.
 

 석조관음보살입상이 사찰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위용을 뽐내고 있다.


 석조관음보살상 뒤쪽에는 담쟁이 덩굴이 바위를 감싸고 있었다. 아마 지금쯤이면 다 말라서 빈약한 가지들만 근근히 바위에 붙어 있겠지..


 정방사의 모습을 그렸다는 정방사도..


 지장보살을 만나러 가는길..


 지장보살실상과 그 뒤로 바위에 지장보살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원래는 금빛이 아니였는데, 언제인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른후 금빛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종각,,, 이 종은 어떤 소리를 낼지 궁금하기도 했다.


 정방사에서 정면을 바라본 모습,, 가슴이 시원해지는 그런 풍경이다.


 정방사가 가지고 있는 특별하 것들은 여러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해우소(화장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겉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해우소의 모습...


 이 해우소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칸칸마다 밖을 볼 수 있는 창이 있다. 정말 가슴이 시원해지는 풍경을 볼일을 보면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아마도 전망좋은 화장실 콘테스트를 한다면 단연 대상을 받아야 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한가지 문제는 비가 내리면.. 조금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해우소에는 칸칸을 재미있게 나눠두었다. 남성용은 선남으로 여성용은 선녀로, 그리고 스님들을 위한 칸도 마련해 두었고, 큰일과 작은일을 구분하기 위해 큰 근심과 작은근심이라고 나누어 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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