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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되살아난 노아의 방주, 영화 '2012'

Review./Movie, Book.

by 멀티라이프 2009. 11.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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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상에 떠돌아다니고 있는 여러 가지 종말론과 관련하여서 누구나 한번정도는 들어본적이 있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바로 성경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일 것이다. 모든 동식물의 개체보존을 위해 한 쌍(한개)을 배에 실었다는 노아의 방주는 사실이건 거짓이건 간에 꽤나 흥미있는 이야기로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등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2009년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한 블록버스트 재난영화가 극장가에 등장했다. 이미 영화를 본 사람들의 극과극의 반응과 말류에도 불구하고 2600억여원이 들어서 만들어졌다는 재난영화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영화관을 찾았다.



줄거리는...
고대인들이 예언한 2012년 인류 멸망, 그들의 예언이 현실이 된다!

고대 마야 문명에서부터 끊임없이 회자되어 온 인류 멸망. 2012년, 저명한 과학자들은 오랜 연구 끝에 실제로 멸망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각국 정부에 이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곧 고대인들의 예언대로 전세계 곳곳에서는 지진, 화산 폭발, 거대한 해일 등 각종 자연 재해들이 발생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최후의 순간이 도래한다. 한편, 이혼 후 가족과 떨어져 살던 소설가 잭슨 커티스(존 쿠삭)는 인류 멸망에 대비해 진행되어 왔던 정부의 비밀 계획을 알아차리고 가족과 함께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사투를 벌이는데…

과연 잭슨이 알아차린 정부의 비밀 계획은 무엇인가?

2012년, 인류는 이대로 멸망하고 말 것인가?

Point 1 : 오랜만에 느껴본 편안하고 괜찮은 CG
최근 많은 영화들이 과학기술의 힘을 빌어 많은 CG를 사용한다. 때로는 그 CG가 독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득이 되기도 하는데 2012에서 CG는 아마도 득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재난영화라는 것이 실제로 대재앙을 일으켜 촬영하기가 불가능하니 CG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CG를 꽤나 효과적으로 잘 사용함으로써 영화의 흐름에서 매끄럽지 못하다거나 부자연스러운 부분을 만들어내지 않았다. 세부적이면서도 잘 표현된 CG는 블록버스트 재난영화의 묘미를 살리는데 충분한 힘이 되었고, 아마도 이 영화에서 가장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Point 2 : 식상한 소재, 다른 시각으로 재발견이 가능했을까?
영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소재중의 하나가 인류에 닥친 대재앙을 다룬 영화이다. 그 종류도 다양해서 화산폭발, 홍수, 온실효과로 인한 해수면의 상승, 지진, 해일 등 실제로 우리에게 벌어지고 있는 자연재해는 모두 영화로 만들어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2도 역시 조금은 식상한 자연의 대재앙을 소재로 하고 있다. 다른 대난영화와 달리 태양의 폭발로 인한 지구 내부의 온도상승으로 시작하는 다른시각에서의 출발은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결국 지진과 해일, 지각변동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전개는 새로운 뭔가를 바라는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다 줄지도 모를 일이다. 그나마 이 영화가 소재의 선택에 있어서 절반의 성공은 거두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전세계적인 비밀 프로젝트를 통해서 2009년형 노아의 방주를 탄생 시켰다는 것이다. 영화속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방주가 탄생하게 되는지는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있어 생략한다. 아마도 이 영화를 흥미있게 본 분들은 조금은 식상해 보이는 2개의 소재인 자연의 대재앙과 노아의 방주의 절묘한 조화가 만들어낸 이야기에 재미를 느낀 것일 것이다.

Point 3 : 숨어있는 가족와 인간의 본성 찾기
2012가 단순하게 인류의 대재앙과 그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그린 영화라면 너무 진부한 이야기라서 졸음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 영화속에는 잔잔한 가족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의 흐름속에서 잠시 지나가는 정도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어쩌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가족애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제법 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전남편과 현재 남편사이에 있는 한 여자와 두 아이의 내면심리의 변화를 제법 잘 나태내었다. 영화 곳곳에서 드러나는 이들의 심리변화를 유심히 관찰해 보는것도 좋은 구경거리가 될 것이다.
 더불어 영화가 마지막으로 흘러가면서 인간의 본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중요한 한 포인트이다.


Point 4 :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
 영화의 내용이 아무리 좋고, 스텝이 아무리 뛰어나도 배우들이 영화를 소화해내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존 쿠색(잭슨 역), 아만다 피트(케이트 역), 차웨텔 에지오포(에드리안 헵슬리 박사 역), 탠디 뉴튼(로라 윌슨 역), 올리버 플랫(칼 장관역)등의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는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리암 제임스(노아 역, 잭슨의 아들)와 모건 릴리(릴리 역, 잭슨의 딸)는 친아빠와 새아빠 사이에서 변화하는 심리를 잘 표현했고, 다양한 장면에서 다양한 모습을 멋지게 소화해 냈다. 이 두명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올 것이다.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어 이들의 연기를 글로 표현해 낼 수는 없지만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면서 이들의 연기를 보는것만으로도 본전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 영화는 커다란 감동이 있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볼만한 CG와 볼만한 가족애가 그려진 그런 영화이다. 꼭 많은 생각을 하면서 볼 필요는 없다. 추운날씨에 극장에 편안하게 앉아서 2600억대의 블럭버스트 영화 한편 감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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