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9일 서울시청에서는 저출신 위기 대응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저출산 해결방안에 대해 남여노소 모두가 함께 생각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기 위한 과정의 하나였다. 서울시는 저출산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서 지난 4월 저출산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6개분과의 TF를 구성하고 31회의 회의를 거쳐서 총 99개의 과제를 발굴했다. 그리고 조금 더 심도있는 타당성 검토를 통해 99개 과제 중 45개 과제를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이날 토론회는 45개 핵심과제 중에서 또 한번 20개의 과제를 선별해서 시민들을 맞이했다. 토론회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감토크쇼로 시작되었는데, 현실적이고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저출산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모두가 공감한 것은 어느 한 분야의 문제가 아니라 주거공간, 일자리, 양육문제 등 사회전반에 걸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적용한다는 점이다.
▲ 공감토크쇼에 이어 개그맨 이정수의 짧은 강연이 이어짐
참석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조금 더 토론회장 다운 분위기로 만들어준 이정수의 강의를 뒤로하고 현 시점에서 서울시의 출산율과 정책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서울시의 출산율은 0.94로 전국 최저수준으로 그동안 많은 예산이 들어갔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시의 정책보고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토론이 시작되었다. 토론은 입장시에 나눠진 카드에 개인 의견을 적어서 옆에 있는 사람과 토론을 안후에 뒷편에 마련되어 있는 정책장터에 포스트잇을 이용해서 의견을 부착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20개의 핵심과제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3개 과제에 대해서 모바일투표를 진행했다.
▲ 입장시 나눠준 20개 의제에 대한 정책제안카드
▲ 토론과 함께 개인의견을 열심히 작성하는 참석자들
▲ 옆자리의 워킹맘과 토론중인 박원순 서울시장
▲ 작성한 의견을 붙이고 있는 참석자들
▲ 모바일 투표를 통해 3가지 의제를 선택함
▲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이날 정책토론이 흥미로웠던 것은 토론을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진행했다는 점이다. 외국계 기업의 행사를 가보면 CEO가 직접 나와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CEO나 단체의장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도 못해서 실무진들이 대신 답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참석한 국(실)장들 보다 더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토론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참석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뭐~ 서울시장 이전에 한 명의 정치인이기 때문에 보여주기 위한 모습도 분명히 있을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좋아보였다.
▲ 참석자 인터뷰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
▲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민들과 토론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 의제를 직접 제안했던 발제자와 이야기중인 박원순 서울시장
아마도 사진과 글만 봐서는 시민 대토론회의 분위기가 감이 안올텐데 아래 올려둔 영상을 보면 어느 정도 느낌이 올것이다. 저출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미래에도 쉽게 해결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계속되고 수면위에서 논의된다면 아주 조금씩이라도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