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 2박 3일간 평창과 강릉을 다녀왔는데, 바쁜 일정가운데에도 맛집을 찾아가는 일은 잊지 않았다. 강릉에서는 현지에 살고있는 지인찬스를 사용해서 조금은 변두리에 자리잡고 있는 숲속집을 다녀왔다. 이곳을 처음 갈 때는 이런곳에 식당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만큼 시골이었고, 눈앞에 나타난 건물의 모습도 식당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비주얼 이었다.
▲ 강릉 숲속집 외관 #1
▲ 강릉 숲속집 외관 #2
알고보니 이곳은 강릉사람들에게 꽤나 알려진 곳으로 식사시간에 찾아가면 대기표를 받아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필자가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20분경 이었는데, 역시나 다수의 사람들이 주걱으로 만든 대기표를 받아 기다리고 있었다.
한 20분정도 지나니 자리가 생겼고 숲속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의 메뉴는 딱 3가지로 순대국밥, 숲속 순대, 모듬 순대가 있었는데 필자의 일행은 순대국밥와 숲속 순대를 주문했다.
기본반찬과 양념은 다른 순대집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김치와 소금, 새우젓, 양념장, 다진고추, 부추, 풋고추, 양파가 준비되어 있다.
▲ 강릉 숲속집 숲속 순대 #1
순대국보다 숲속 순대가 먼저 나왔다. 숲속 순대에는 2가지 맛이 존재하는데 기본적으로 맛이 굉장히 순하다. 글 제목에 자연주의라는 수식어를 붙여둘만큼 뭔가 건강한 향기가 강하게 나는데, 순대 특유의 강한맛을 찾는 사람은 별로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 강릉 숲속집 숲속 순대 #2
▲ 강릉 숲속집 숲속 순대 #3
▲ 강릉 숲속집 순대국 #1
열심히 순대를 먹고 있으니 드디어 순대국이 등장했다. 지글지글 끓고 있는 순대국을 보니 굉장히 반가웠는데, 기본적인 맛은 앞에서 순대의 맛을 평가한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조금 더 더하자면 굉장히 순해서 자극적인 맛이 전혀 없다. 다양한 양념을 진하게 넣어도 기본맛이 순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밋밋하다고 느낄 것이다. 필자는 평소에 음식을 싱겁게 먹는 편이어서 딱 좋았다.
▲ 강릉 숲속집 순대국 #2
▲ 강릉 숲속집 순대국 #3
▲ 강릉 숲속집 순대국 #4
순대나 순대국을 떠올리면 뭔가 특유의 맛이 강하게 나는 것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강릉 숲속집은 순대 본연의 맛을 충분히 살려둔 상태에서도 굉장히 순해서 평소 순대를 잘 먹지 않는 사람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릉이나 동해안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동선이 맞다면 강릉 숲속집을 한번쯤 찾아가 보는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