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이미 공개전에 많은 내용들이 알려져서 혹시나 숨겨진 한방이 있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언팩행사 중계를 봤는데, 안타깝게도 준비된 한방은 없었다. 모든 발표 내용이 이미 알려진 것들이었고, 새롭게 적용된 기술이라고 할만한 요소도 없었다. 언팩 중계를 보고 난 느낌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다른 스마트폰에서 쓸만한 요소들을 가져오긴 했는데 뭔가 정리가 안되는 것 같았다.
▲ 갤럭시s9 & 갤럭시S9플러스를 발표 하는 고동진 사장
갤럭시S9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요소가 눈에 띄지 않지만 그 와중에 필자가 생각한 이번 언팩의 행식 포인트는 4가지로 카메라, AR이모지, 빅스비, 보안이다.
▲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 갤럭시S9
▲ 빛의 양에 따라 자동으로 변하는 렌즈 밝기
삼성은 언팩전에 카메라를 강조하는 티저영상을 연속적으로 공개한바 있는데, 끌어올린 기대치만큼 대단한 무엇인가가 카메라에서 나오지 않았다. 발표 시간 중 50% 이상을 카메라 설명에 썼지만 임팩트는 꽤나 약했다. 카메라에 대한 내용은 크게 2가지로 요악할 수 있다. 하나는 사람눈처럼 주변 빛에 적응하는 렌즈가 밝기를 스스로 바꿔서 사진을 찍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960fps 초슬로우 모드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발표에서는 초슬로우 영상촬영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시간을 소비했는데, 2017년에 이미 소니가 스마트폰에서 선보인바 있는 것이다. 차라리 주변 환경에 따라서 밝기를 조절해서 조명이 밝은 때와 어두울 때 비슷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처음은 아니지만 960fps 초슬로우 영상촬영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줄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촬영된 영상을 나중에 앞으로나 뒤로나 플레이 방향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이나 원본 영상이 저장되는 가운데 슬로우 모션 수준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꽤나 괜찮은 포인트다. 삼성 갤럭시노트8에 라이브 포커스를 적용할때도 원본 사진을 저장해서 촬영 후 조절하는 기능을 넣었는데 사용자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만한 요소다.
▲ 갤럭시S9플러스는 듀얼렌즈를 탑재함
카메라에 소니의 향기가 느껴졌다면 두번째 언급하는 이모지에서는 애플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진다. 삼성의 AR이모지는 전면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해서 본인을 캐릭터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애플처럼 동물얼굴을 사용할 수 있는데 디즈니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점이다. 개인적으로 미키마우스를 좋아해서 내 표정은 미키마우스로 보낼 수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긴하다.
세번째 핵심 포인트 빅스비를 언급하기 전에 오디오에 대해서 가볍게 살펴보고 넘어가지.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는 AKG에서 튜닝한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하고, 돌비 애스트모를 지원한다. 그래서 음질이나 스피커의 성능은 준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빅스비를 들고 나왔다. 사실 2017년에 빅스비를 통한 홍보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 얼마나 좋은 성과를 얻었는지는 모르겠다. 이번 발표에서 빅스비에 대한 설명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 역시나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요소는 없었다. 위 사진에 나오는 빅스비 비전을 이용한 번역은 작년에도 선보였던 것이고, 사물인식 등도 새로울 것은 없었다. 단지 한가지 흥미로운 내용으로 빅스비 메이크업이 있다. 이것은 사람의 얼굴을 촬영하면 분석해서 관련 화장품을 쇼핑할 수 있게 도와주는 형태인데,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사용해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기능은 미국, 캐나다. 한국, 중국에서 지원 할 예정인데, 한국에서 참여하는 화장품 업체는 아모레 퍼시픽이다.
▲ 빅스비 메이크업에 참여하는 화장품 업체
▲ 스마트폰이 사용자에게 적응하는 빅스비가 가능할지는 미지수
언제부터인가 보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스마트폰 발표행사의 기본이 되었다. 삼성 역시 보안성에 대한 이야기를 제법 길게 했는데, 핵심에는 생체인식이 있다.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는 지문인식, 홍채인식, 인텔리전트 얼굴인식이 가능하다. 여기서 지문인식 버튼을 카메라로 아래로 옮긴 것을 강조하면서 사용자의 리치를 고려했다고 했다. 여기서 아이러니한 것은 2017년에도 분명히 이 문제를 알고 있었을텐데, 왜 지금에 와서야 바꾼것이다. 뭐~ 처음부터 LG전자의 지문인식버튼 위치를 따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삼성 스마트폰은 데이터와 어플사용 등을 꽤나 강력하게 지킬 수 있는 녹스가 존재한다. 세상에 완벽한 보안시스템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녹스는 삼성 스마트폰이 자랑하는 강력한 보안시스템임에는 분명하다.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속 데이터에 대한 보안의식이 약해서 녹스를 잘 사용하지 않는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그리고 덤으로 이번 발표에서 패드형태의 덱스를 살짝 언급했고, 덱스 연결시 스마트폰 화면을 가볍게 터치함으로써 뭔가를 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했다.
2018 삼성 갤럭시 언팩은 1시간 가량 진행되었고, 발표가 끝났을 때는 뭔가 많은 내용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발표를 들으면서 정리한 메모장을 들여다보면서 글자수는 많은데 반복되는 내용이 많고 사람들에게 소개할만한 무엇인가가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핵심 포인트라고 정리한 4가지 내용을 보고나서 이 것이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관련된 내용에 맞는가라는 의구심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뭐~ 하드웨어는 분명히 향상되었고 소개된 기능들을 직접 사용해본 것이 아니라서, 직접 만져봤을 때의 느낌이 완전히 다를지는 모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