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뭐해먹을까, 뭘 먹어야 잘 먹었다 싶을까, 이런 고민들로 머리가 아내는 머리가 복잡하다고 한다. 작년 9월말에 큐텐에서 일명 차립스라 불리는 산본(산번) 에어프라이어를 약 4만 3천원에 구입을 했고, 에어프라이어를 약 6개월간 사용했었는데 그 이야기를 적어볼까 한다. 아내의 말을 빌면 에어프라이어를 개발한 사람에게는 상을 줘야한다고 한다. 에어프라이어가 있으면 굽기, 튀기기, 해동 등등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고 말이다. 자취생에게도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하고 있는 에어프라이어, 하지만 가격대가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노브랜드에서 노브랜드 에어프라이어를 런칭한 지 얼마지 않아 동이 났다는 소식도 들었다. 하지만 노브랜드 에어프라이어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한 산본(산번) 에어프라이어는 고장없이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
필자는 튀김, 구이 요리를 좋아하지만, 아내는 질색한다. 그 이유는 기름기가 사방으로 튀고, 조리를 하면서 나오는 연기가 너무 싫은데 공기청정기를 돌리고 환풍기를 틀며 그 냄새를 빼는 것도 일이기 때문이었다. 기름과 매캐한 냄새와의 이별을 고하고 생선구이, 각종 육류 구이를 종종 해먹을 수 있었던 것은 산본(산번) 에어프라이어의 덕이 컸다. 4만원 주고 산 에어프라이어는 그저 그렇겠거니 싶었는데 6개월이 된 지금도 고장없이 잘 쓰고 있다. 시간은 30분까지 맞출 수 있고 온도는 200도까지 높일 수 있는데 이 정도면 어느 선의 요리는 다 가능하다 볼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로 먹다 남은 치킨 살리기
필자가 종종 쓰는 기능은 먹다 남은 치킨을 살리는 것이다. 2조각의 경우 180도로 약 7분, 치킨 양과 두께에 따라 시간을 조절하면 먹다 남긴 식은 치킨도 따뜻하게, 기름기를 싹 빼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후라이드, 양념 모두 치킨은 막 배달시킨것처럼 소생한다.
▲에어프라이어로 당근구이, 돈까스 튀기기
아내는 오븐 요리를 하듯이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필자는 당근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아내는 좋아하는 편이다. 자색당근을 손질해서 올리브 오일과 후추, 약간의 소금과 섞어서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준다. 당근만 굽지 않고 아내는 냉동 돈까스 한 조각을 함께 넣어 저녁 반찬을 준비했다. 200도로 10분씩 나눠서 돌렸다고 한다.
먼저 10분동안 돌리니 자색 당근은 맛있게 익었다. 보통의 당근은 주황색을 떠올리겠지만 자색당근은 가지처럼 보라색을 띠고 있어서 생소한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일반 당근보다 훨씬 더 달달하고 식감도 괜찮다.
그리고 이어서 냉동돈까스도 맛있게 튀겨졌다. 기름 한방울 없이 그냥 에어프라이어에서 조리한 것인데 이렇게 노릇노릇, 맛있게 익었다. 평상시 기름 섭취가 걱정되거나 튀김요리가 잦다면 에어프라이어를 통한 조리가 확실히 좋은 것 같다. 기름 없이 익혀먹을 수 있으니 담백하고 집안 곳곳에 기름 냄새가 배지 않아 편하다.
돈까스를 반으로 잘라보는데 아주 잘 익었다. 식감도 바삭바삭하니 밥 한공기를 뚝딱 해치울 수 있다.
겨울이면 더 간절해지는 간식, 군고구마. 고구마는 언제든 쪄먹어도 되는데 집에서 군고구마를 해먹기는 번거롭다.
그럴땐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면 된다. 산본 에어프라이어에 잘 씻은 고구마를 넣고 180도에서 약 30분간 조리했다. 그랬더니 정말 군고구마 냄새가 풍기면서 잘 익고 달달한 고구마가 되어서 나왔다. 밖에서 사 먹는 군고구마가 너무 비싸기도 하니, 차라리 고구마를 사다가 에어프라이어로 해먹는 게 훨씬 더 이익이겠다 싶었다. 그래서 필자는 군고구마를 아주 잘 해서 먹었다. 에어프라이어 덕분이었다.
▲ 에어프라이어로 만든 스팸구이
그리고 스팸구이도 에어프라이어는 잘 해낸다. 햄은 기름기가 많은데 이걸 또 기름에 튀겨먹는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 스팸을 그냥 슥슥 썰어서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80도, 10분 동안 구웠다. 200도로 하면 살짝 탄듯한 비주얼의 스팸이 나오는데, 필자는 탄 느낌이 싫어서 180도로 하는 편이다. 삼겹살 등의 육류를 구울 때는 200도가 적당하고 나머지는 180도가 괜찮은 것 같다. 해동을 한다면 그 이하의 온도로 돌려주면 된다.
필자가 큐텐에서 산본 에어프라이어를 구입했을 당시 가격이 무료배송에 42,300원이었는데, 최근에는 41,200원으로 가격이 더 내려갔다. 물론 무료배송은 똑같이 적용된다.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는데 별다른 기술은 필요없다. 온도와 시간을 맞추고 두면 알아서 다 된다. 남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기름과 연기, 냄새에서 자유로워지니 정말 이건 혁명과 다름없다며 아내는 누누이 말한다. 무엇보다도 거의 매일매일 사용하고 있는, 4만원대에 구입한 저렴한 에어프라이어가 고장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