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4일 후지필름 X갤러리에서는 후지필름의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인 X-H1의 체험행사가 열렸다. 이날 체험회는 X-H1을 직접 사용해보고 간이 세미나를 통해서 제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짧은시간이지만 X-H1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어서 장점과 단점을 파악할 수 있을만큼 만져볼 수 있었다. 뭐~ 오랜시간 사용하면서 느끼는 것과는 다르겠지만, 이 글에서 언급하는 X-H1의 장점과 단점이 제품을 파악하는데 충분히 도움은 될 것이다.
▲ 후지필름 X-H1을 살펴보고 있는 체험회 참석자
▲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H1 전면
제품의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개인취향이 강하게 반영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레버와 다이얼 등을 보면 굉장히 직관적이다. 다른 카메라에서 메뉴버튼을 통해 설정해야 하는 부분까지 직관적으로 레버 또는 다이얼로 설정이 가능하다. 대신 다양한 설정메뉴가 밖으로 나오면서 이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다소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직관적인 외형을 좋아하는데, 한번 설정하면 잘 건드리지 않는 부분까지 밖으로 끄집어내서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는 사용자들도 있을 것이다.
▲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H1 후면
▲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H1의 다이얼과 버튼(우측)
좌측과 우측에 있는 다이얼 위에는 고정버튼이 있어서 다이얼을 돌리기 위해서는 버튼이 위로 나오게 눌러야 하고, 고정시킬 때는 다시 한번 누르면 된다. 그리고 노출단계를 조절하는 방법이 조금 특이한데, 위 사진속에서 전원레버 옆에 있는 노출조절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상단 미니디스플레이 뒤쪽에 있는 다이얼을 돌려서 조절해야 한다. 카메라를 사용하다보면 노출조절이 다른 설정값을 바꾸는 것보다 훨씬 빈도수가 많은데 다소 불편하게 되어 있어서 아쉽다.
▲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H1의 다이얼과 버튼(좌측)
▲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H1 상단 보조모니터
후지필름 X-H1은 상단에 보조 디스플레이가 하나있다. 상단에 다소 복잡하게 붙어 있는 다이얼과 버튼을 사용하면서 디스플레이를 통해 상태변화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사진을 촬영하면서도 항상 후면 액정을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꽤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로우앵글 촬영시에는 이 상단 보조모니터가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H1의 틸트 액정(위로 90도)
후면 디스플레이(액정)는 틸트형식으로 되어 있고 터치가 가능한데, 요즘 출시되는 카메라들과 차이점은 없다. 그래서 장점이나 단점을 논할만한 요소도 없다.
▲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H1의 틸트 액정(아래로 약 45도)
체험회 행사장 한쪽에는 X-H1을 분해해서 위 사진과 같이 전시해뒀다. X-H1이 어떤 부속으로 만들어지는지 이해할 수 있는 전시였는데, 바디의 내구성이나 손떨림방지장치, 이미지센서 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X-H1에는 2,430만화소의 APS-C 센서 X-Trans CMOS3가 탑재되었고, 이미지 처리를 위한 엔진은 X-Processor Pro를 사용한다.
▲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H1 이미지센서
이날 후지필름 X갤러리에는 모델사진촬영과 역동적인 폴댄스가 사진촬영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래서 모델사진을 찍으면서 셔터감과 조작성을 살펴봤고, 폴댄스 촬영을 하면서 고속연사와 AF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먼저 셔터감은 상당히 조용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인데, 다소 묵직하고 확실하게 걸리는 느낌이 나는 반셔터를 원한다면 이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대신 누른듯 안누른듯 조용히 찍히는 셔터느낌을 좋아한다면 X-H1이 상당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한마디로 X-H1의 셔터는 미세한 움직임에도 잘 반응한다.
▲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H1로 촬영한 무보정 모델사진 #1
▲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H1로 촬영한 무보정 모델사진 #2
이 카메라는 최대 연사속도가 초당 14프레임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소니 A7M3가 초당 10연사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인상적인데, 문제는 AF가 커버하는 영역이 다소 좁다는 것이다. X-H1은 최대 325개의 포커스 포인트를 사용하는 위상차 검출 AF를 사용하는데, 중앙을 기준으로 가로로 50%, 세로로 75%를 커버한다. 이를 전체 화면을 놓고 계산해보면 커버하는 면적이 37.5% 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 37.5%만 커버해도 사진을 고속연사촬영을 하는데 크게 문제는 없다. 하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가다보면 아무래도 화면의 변두리에서 초점을 잡아야 하는 경우가 제법 있는데, 이럴 경우 X-H1은 초첨이 따라가지 못한다. 즉, 충분한 고속연사가 가능하지만 부족한 AF영역커버가 사진촬영시 걸림돌이 된다. 실제로 폴댄스를 촬영하면서 일부러 댄서를 사이드에 놓고 촬영해봤는데 핀이 나가는 경우가 발생했다.
▲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H1 고속연사로 촬영한 폴댄스 무보정사진
▲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H1의 주요 특징(프레임)
▲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H1의 주요 특징(IBIS, 바디)
▲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H1의 주요 특징(이터나1)
후지필름 카메라가 가지는 가장 진한 매력은 필름 시물레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시장에 나와있는 많은 카메라가 다양한 필터를 적용해서 사진의 색감이나 느낌을 바꿔주는데, 후지필름 카메라가 조금 특별한 것은 필름을 만들던 회사가 만들어낸 필터라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후지필름 카메라 사용자들이 1번으로 꼽는 매력포인트가 색감에 있기도 한데, X-H1역시 벨비아, 프로비아, 클래식크롬 등 16가지 필름 시물레이션이 있다. 특히 이번에 X-H1을 통해 추가된 이터나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해서 톤다운된 감성적인 느낌을 만들어준다. 참고로 이터나는 영상촬영용 필름의 이름인데 자세한 내용은 위ㆍ아래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H1의 주요 특징(이터나2)
위에서 언급하지 않는 내용으로 동영상촬영에 대한 요소가 있다. 체험회장 특성상 영상촬영 기능을 살펴보기는 쉽지 않았는데, 한가지 영상촬영간에 AF가 얼마나 빠르게 따라오는지 살펴봤다. 결론적으로 영상촬영시 AF가 따라가는 속도가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뭐~ 필자가 지금 사용중인 카메라인 소니 A7R3가 가진 AF성능에 익숙해져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후지필름 X-H1이 가진 특징은 더 많이 있겠지만 필자가 체험회장에서 사용하면서 머리속으로 정리한 장점과 단점은 모두 언급했다. 실제로 이 제품을 사용해본다면 조금 더 세밀하게 제품을 파악할 수 있을것 같긴한데, 그럴 기회는 없을 것 같다. 혹시나 X-H1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을 적어주길 바란다. 짧은 경험이지만 알고있는 지식을 모두 동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