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메라 시장은 소니의 미러리스 풀프레임 카메라 알파7마크3(A7M3) 덕분에 굉장히 뜨겁다. 기존에 소니 풀프레임 카메라가 가지고 있던 기능들을 대부분 적용하면서 가격은 상당히 낮추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는데, 지난 3월 19일 서울에서 열린 A7M3 런칭쇼에서 해당 카메라를 직접 살펴보고 왔다. A7R3를 사용하고 있는 경험을 더해서 현장에서 느낀 A7M3의 주요 특징을 가볍게 정리한다.
▲ 소니 A7M3와 다양한 렌즈
▲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M3 #1(좌측)
"디자인은 A7R3를 그대로 가져왔다!"
행사장에서 A7M3를 처음 보는 순간 A7R3를 보는줄 알았다. 외형적으로 쌍둥이라고 해도될만큼 똑같은데, 쌍둥이도 구분할 수 있는 포인트가 하나쯤은 있듯이 A7M3도 A7R3와 외형상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모드 다이얼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7R3는 모드 다이얼을 돌릴 때 가운데 있는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만 변경이 가능하고, A7M3는 그냥 바로 돌아간다. 개인적으로 모드 다이얼에 고정 버튼이 있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없는 것을 더 선호하는 사용자들도 있는 것 같다.
▲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M3 #2(우측)
▲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M3 #3(상단)
▲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M3 #4(후면)
"알파9을 계승한 센서와 AF시스템"
역시나 새로운 카메라가 나오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요소는 카메라의 성능을 좌우하는 센서와 AF시스템이다. A7M3는 A9의 센서와 AF시스템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미지 센서는 2,420만 화소수의 이면조사형 센서를 탑재했고, BIONX X 이미지 프로세싱을 사용한다. 그리고 693 포인트 위상차 검출 AF로 이미지영역의 93%를 커버하는데, 425개의 콘트라스트 AF가 함께 사용된다. 스펙상의 화소수와 AF시스템만 보면 알파9과 똑같다.
▲ A7M3에 탑재된 이면조사형 풀프레임 센서의 장점
▲ A7M3에는 알파9과 동일한 AF시스템 탑재
"영상촬영을 위한 준비가 완벽하다."
필자가 A7R3를 구매했던 이유는 압도적인 해상도와 영상촬영을 위한 다양한 지원요소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출시된 A7M3를 보고 있으니 영상촬영만 생각한다면 A7M3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A7M3와 A7R3가 영상촬영을 위해 지원하는 요소는 동일한데, HLG, S-Log3, 감마 디스플레이, 프록세 레코딩, 슬로 및 퀵 모션, 고속 하이브리브디 AF, 4K영상 등을 지원한다. 그리고 A7R3가 4K 영상촬영시에 5K에 해당하는 데이터양을 압축했다면, A7M3는 6K에 해당하는 데이터양을 압축해서 4K 영상을 만든다.
"배터리는 진심 최고다!"
A7M3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A9과 A7R3에 사용되는 배터리와 동일한데, 지난 4개월여간 A7R3를 사용해본 경험을 떠올려보면 정말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그동안 미러리스 카메라의 배터리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제조사들의 어떤 배터리보다도 오래가고 주변 환경을 영향을 잘 받지 않는다. 지난 겨울 필자는 올림픽 취재때문에 추운날씨가 계속되는 강원도에서 오랜시간을 보냈는데, 영하의 환경에 계속 노출되어 있다고 해서 배터리가 더 빨리 소모되는 경우를 경험한 적이 없다. 그리고 한번 충전하면 이론적으로 750매 정도를 촬영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 사용해보면 훨씬 많은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아마도 야외출사를 나갈 때 추가배터리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고, 천장 이상의 사진을 연사로 찍는 경우가 아니라면 여행간에 2~3일에 한번정도만 배터리를 교체하면 된다. 그래서 혹시나 A7M3를 취미를 목적으로 구매한다면 추가배터리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동체추적 EYE-AF는 매력적이다!"
눈동자를 인식해서 AF를 잡는 동체추적이 처음 나왔을때는 성능이 생각보다 좋지 못해서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았었는데, 요즘에는 EYE-AF의 성능이 100%에 가까워서 인물사진을 촬영할 때 굉장히 유용하다. 실제로 A7R3로 EYE-AF를 사용해보면서 참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A7M3에도 동일한 동체추적 기능이 탑재되었다. 이 기능은 모델사진을 많이 촬영하는 사용자에게도 굉장히 유용한데, 현장에서 A7M3로 고속연사를 하면서 EYE-AF를 사용해보니 역시나 핀 하나 나가지 않고 잘 촬영되었다.
▲ 소니 A7M3로 촬영한 무보정 사진1 feat EYE-AF
▲ 소니 A7M3로 촬영한 무보정 사진2 feat EYE-AF
▲ 소니 A7M3로 촬영한 무보정 사진3 feat EYE-AF
런칭쇼 행사장에서 A7M3로 촬영한 위 사진은 크롭한 것이 아래 사진인데, 눈동자에 초점이 잘 맞춰져 있고, 화질도 괜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원래 가지고 있는 해상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크롭을 하더라도 노이즈가 발생하거나 픽셀이 깨지는 제품들도 제법 있는데, A7M3는 그렇지 않다. 아래에 물건을 촬영한 사진도 크롭해둔 것이 있으니 참고하자.
▲ 소니 A7M3로 촬영한 무보정 사진4
▲ 소니 A7M3로 촬영한 무보정 사진5
▲ 소니 A7M3로 촬영한 무보정 사진5 크롭
"최대 초당 10연사 촬영, 177매 연속 촬영"
최강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알파9만큼은 아니지만 A7M3는 A7R3와 동일하게 초당 10연사가 가능하다. 그런데 A7M3의 초당 10연사는 A7R3의 초당 10연사와는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A7R3는 399개 위상자 AF 포인트가 이미지영역의 68%를 커버하기 때문에 고속연사시 이미지영역의 93%를 커버하는 A7M3보다 빠르게 피사체를 놓칠 확률이 높다. 즉, 스포츠 촬영, 움직이는 동물 촬영 등에는 A7M3의 초당 10연사가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표준 JPEG로 촬영시 최대 177매, 압축 RAW로 촬영시 89매, 무압축 RAW로 촬영시 40매 연속촬영이 가능하다.
▲ 소니 A7M3 고속연사로 촬영한 비보잉 사진
"바디의 가격경쟁력은 충분, 관건은 렌즈와 액세서리 가격"
소니는 알파7마크3를 보급형 풀프레임 제품이라고 했지만, 기능적으로나 성능을보면 다른 제조사들의 최고 라인업 바로 아래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필자가 생각하는 A7M3 경쟁 제품은 캐논 5D Mark4, 니콘 D850 정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가격적으로 A7M3의 가격이 워낙 착하게 잘 나와서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함께 사용해야 하는 렌즈와 액세서리의 가격이 다른 제조사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이다. 바디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 렌즈나 액세서리는 따라오기 마련인데, 소니 카메라를 선택할 때 항상 부담이 되는 것이 렌즈와 액세서리의 가격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