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6년째 열리고 있는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 현장을 다녀왔다. 비경쟁 어울림 부문에 신청을해서 대회에 참가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서 놀랐다. 얼마전 영국의 누군가가 서울을 돌아다니면서 장애인을 보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2017년말 기준으로 대한민국에서 등록된 장애인은 전체인구의 5%에 달하는 255만명을 넘어섰다. 실제로 등록되지 않은 장애인까지 더하면 이보다 더 많은 장애인이 우리 주변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생각보면 길을 가다 장애인을 잘 만나지 못한다. 그것은 우리 환경이 장애인들이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짧은시간이지만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마음껏 달리는 모습을 보고싶었다.


    ▲ 출발전 서울잠심종합경기장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는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으로 나뉘고, 경쟁부분은 다시 휠체어 풀코스, 휠체어 하프코스, 핸드싸이클 하프코스, 5km 일반휠체어로 나뉘어진다. 그리고 필자가 참가한 5km 비경쟁 어울림 부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출발 전 출코스 참가 선수들


     세계기록에 근접한 1시간 20분대 선수가 6명이나 첨석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 풀코스에서는 지난 대회 6등을 기록했던 태국의 타나 와랏이 1시간 26분 10초로 우숭했고, 일본의 니시다 히로키와 쿠보 코조가 2위와 3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 중에는 유병훈 선수가 1시간 30분 10초로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 출발 전 하프코스 참가 선수들


     하프코스에서는 대한민국의 정동호 선수가 49분 15초로 우숭을 차지했고, 일본의 히로미치 준과 와타나베 슈스케가 2위와 3위에 올랐다. 그리고 핸드싸이클 하프코스에서는 남자 H4~5그룹은 윤여군, 남자 H1~3그룹은 김용기, 여자그룹은 박경자 선수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 출발 전 핸드싸이클 참가 선수들




    ▲ 출발 전 5Km 일반휠체어 경쟁부문 참가 선수들


    ▲ 힘차게 출발하는 풀코스 참가 선수들 #1


    ▲ 힘차게 출발하는 풀코스 참가 선수들 #2



     비경쟁부문에 참석해서 열심히 가고 있는데 1km 정도를 갔을때 반대편에서는 이미 4km정도를 달린 5km 휠체어 경쟁부문 선두권 참가자들이 지나갔다. 경주용이 아닌 일반 휠체어로 이렇게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그들의 열정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은 서로에게 화이팅으로 격려하며 토요일 아침을 밝게 만들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휠체어를 힘차게 밀면서 달리는 참석자들도 있었는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 누가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 수 있었다.



    ▲ 풀코스 참가 선수들의 힘찬 질주 #1


     도로위를 달리는 선수들의 힘찬 질주는 정말 빨랐다. 위ㆍ아래 사진은 1/1000초로 촬영해서 속도감이 다소 느껴지지는 않는데 실제로 보면 순식간에 눈앞을 지나간다. 빠른 선수들이 42.195km를 1시간 20분대에 완주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스피드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 풀코스 참가 선수들의 힘찬 질주 #2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는 참가비를 받지 않는다. 그래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참가할 수 있는데,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사회를 향한 움직임을 몸소 느낄 수 있다. 비경쟁부문은 5km 밖에 없긴한데, 끝나고나면 도시락도 주고 완주메달도 준다. 그동안 마라톤 대회에 다수 참석해서 풀코스와 하프코스를 수 없이 뛰었지만, 이번처럼 5km코스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긴 거리를 뛰었을때 보다 뭔가 더 즐겁다는 마음이 가슴속에 가득찼다.



     제26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는 이미 끝났지만 매년 열리는 대회인만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언제나 열려있다. 우리 주변에 선처적이든 후천적이든 휠체어를 타야만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두눈으로 확인하면서, 그들이 비장애인처럼 집에서만 머물지 않고 언제나 편하게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세상이 오기를 희망한다.

    Posted by 멀티라이프 (Ha Dong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