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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끈을 놓게 만드는 스릴러 영화 '시크릿'

Review./Movie, Book.

by 멀티라이프 2009. 12.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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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전부터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영화 시크릿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가지고 영화관을 찾았다. 오랜만에 보는 슬리러물이 였기에 기대라 있었고, 예고편을 보고 너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면 정작 영화에서는 실망을 한다는 나만의 논리가 있었기에 걱정을 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서는데 강한 허전함이 밀려왔다. 배우들의 미묘한 감정변화는 기가막히게 잘 드러났지만, 스릴러 영화가 가지고 있어야 할 긴장감이 부족했던것 같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형사의 아내, 그녀가 남긴 살인의 흔적, 모든 증거가 그녀를 지목한다!
악명 높은 조직의 2인자가 칼에 수 차례 찔린 채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 출동한 성열(차승원)은 범인이 남긴 듯한 유리잔의 립스틱 자국과 떨어진 단추, 귀걸이 한쪽을 찾아내고 충격에 빠진다. 범인의 흔적들이 오늘 아침 외출 준비를 하던 아내(송윤아)의 입술 색깔, 아내의 옷에 달려있던 단추, 아내의 귀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라이벌이자 파트너인 최형사의 눈을 피해 본능적으로 증거물을 모두 없애는 성열. 그는 사건 당일 찾아온 여자를 봤다고 증언하는 결정적 목격자마저 협박해 빼돌린다.

“우리 내기나 한 번 할까? 누가 빨리 잡는지!”
죽은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된 강력반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피해자의 친형이 바로 칠성회의악랄한 보스 재칼(류승룡)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재칼은 경찰을 비웃으며 직접 범인 사냥에 나설 것을 선언하고, 수사를 할수록 높아지는 아내의 살인 가능성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성열은 재칼의 가담으로 인해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된다. 하지만 아내는 사건 당일 알리바이에 대해 끝내 입을 열지 않고, 급기야 성열은 또 한 명의 용의자인 전과 3범의 석준(김인권)을 범인으로 몰아 체포하기에 이른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누가 무엇을 감추고 있는가!
아내의 살인 흔적을 은폐하기 위한 성열의 다급한 움직임은 그의 약점을 잡기 위해 혈안인 최형사의 시선을 끈다. 석준이 범인이 아님을 아는 재칼 역시 성열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압박 속에서 아내를 해외로 도피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던 성열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결정적 증거물을 가지고 있으니 거래를 하자고 제안하는 의문의 목소리. 전화 속 목소리는 경찰과 재칼에게 범인의 얼굴이 지워진 사건 당일의 CCTV 테이프를 동시에 보내고, 자신의 말대로 하지 않으면 CCTV 속 얼굴을 공개하겠다며 성열을 협박 하는데…
 

긴장감이 없는 스릴러 영화, 알고보면 부부의 내면심리극?
 시크릿을 보면서 이 영화가 내놓은 장르가 스릴러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스릴러 영화라고 한다면 관객들이 영화가 시작해서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러지 못했던것 같다. 영화를 보는 동안 지루하다거나 딴 생각이 날 만큼 재미없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분명한건 스릴러 영화가 가지고 있어야 할 긴장감은 없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영화는 스릴러라는 껍데기 를 뒤집어 쓰고 성열(차승원)과 지연(송윤아) 부부간의 심리변화를 다루는데 더욱 집중한것 같았다. 차라리 처음부터 예고편의 초점을 스릴러가 아닌 인간 내면의 심리변화에 맞추었다면 실망감이 없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이 영화의 제작진이 긴장감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많으 노력을 한것은 분명하다. 시나리오 자체는 굉장히 타이트 했고, 내용의 전개또한 빠르게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릴러 영화가 가지고 있어야할 긴장감과 성열과 지연 부부간의 변화하는 내면심리까지 2마리 토끼를 잡으려다보니, 내면심리 한마리는 귀정도는 잡을 수 있었지만 다른 한마리인 긴장감은 노력만큼 드러나지 못하게 된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송윤아가 보여준 심리의 변화, 최고의 연기라 부를만 하다. 
 이 영화에는 차승원 송윤아 류승룡 박원상 김인권 등 개성강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영화의 내용상 어느 한명이 돋보이기는 힘든 구성을 가지고 있다. 각자가 모두 각각의 열쇠를 쥐고 자기만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송윤아 였다. 항상 차가운 표정의 그녀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심경의 변화가 느껴질 정도로 완벽했던것 같다. 결말 부분에 보여지는 모습까지 생각한다면 소름이 끼칠정도로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포일러를 지양하기 때문이 하나하나 열거 할 수는 없지만 송윤아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극장은 찾은 의미는 충분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차승원(성열)과 이어진 4개의 연결고리
 영화 시크릿에서 내용전개의 중심이 되는 인물은 단연 차승원이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송윤아가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차승원과 연결되어 있는 4개의 연결고리를 생각한다면 항상 영화의 중심에는 차승원이 서있다. 성열은 먼저 앞에서도 언급한 지연과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고, 죽은 동생의 복수를 부르짓는 재칼(류승룡)과의 연결고리도 가지고 있다. 또한 2년여전 자신의 진술로 정직을 당했던 최형사(박원상)와의 연결고리, 의문의 인물인 삐애로(오정세)와의 연결고리까지 4개의 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 영화를 보는데 어느하나 소흘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중의 하나이다. 성열과 연결고리를 가진 인물들은 모두 자신만의 패를 가지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다른 목적을 모두 가지고 있기에 이 영화를 보는 포인트를 여기에서 찾아도 좋을 것이다.


좋은 소재가 꼭 좋은 영화가 되는것은 아니다.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좋은소재는 좋은영화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좋은소재가 좋은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영화 시크릿이 선택한 소재는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신선하다.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아내의 흔적, 사건을 덮으려는 형사와 범인을 잡을려고 하는 조폭이라는 소재는 분명 괜찮은 소재이다. 그런데 이런 소재를 통해서 앞에서도 언급했던 스릴러가 가져야할 긴장감은 만들어내지 못하고 각각의 인문들이 가지고 있는 열쇠를 단순하게 내면심리변화로 풀어낼려고 해서인지 영화가 끝날때 쯤에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머리속에 남아있지 않고 각각의 인문들이 왜 그랫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할 뿐이었다.

끝으로..
 영화 시크릿은 스릴러라는 영화의 장르를 생각하지 말고 봐야할 영화이다. 아마도 이 영화를 스릴러라고 생각하고 한쪽으로 치우진 관점으로 봤기때문에 실망이 더 컸을 것이다. 긴장의 끈은 놓게 만들었지만 성열 지연 부부를 비롯해서 각각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심리변화는 꽤나 흥미롭게 볼만하다. 특히 각 인문들의 패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인물들의 엇갈린 이해관계와 그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이 하나씩 밝혀져가는 과정을 주의깊에 바라보는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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