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캠 고프로 히어로7블랙, 장점보다 아쉬운점이 많다!

 지난 9월에 출시된 고프로 히어로7의 최상위 모델인 히어로7블랙의 성능이 어느정도 궁금해서 렌탈업체에서 돈을주고 빌렸다. 여기저기에 짐벌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워낙 많아서 전자식 손떨림방지기술(EIS)인 하이퍼스무스가 어느정도 성능을 가지고 있는지 무척이나 알고 싶었다. 이 글은 단순하게 고프로 히어로7블랙의 사용방법이나 설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성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 고프로 히어로7블랙(정면)

 고프로는 처음 등장할때부터 지금까지 휴대성 하나만큼은 최고를 자랑한다.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 덕분에 쉽게 들고 다닐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촬영이 가능하다는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휴대성이라는 요소만큼은 의견차이 없이 누구나 100% 공감할 것이다. 고프로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극강의 휴대성 덕분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에 이번 시리즈의 경우 4K 60fps까지 하이퍼스무스를 지원하는 것을 보면 전작보다 확실한 발전했다.

▲ 고프로 히어로7블랙(측면)

 고프로 히어로7블랙에 대한 글을 적으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영상장비를 어떻게 글과 사진으로 설명할 것인가이다. 그래서 글 하단에 필자가 직접 만들어서 올린 영상리뷰가 있으니, 조금 더 생생하게 고프로 히어로7블랙의 성능을 확인하고 싶다면 참고하면 된다. 이 녀석을 빌려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스마트폰 짐벌과 함께 야외로 나가서 테스트 영상을 촬영한 것이다. 스마트폰 짐벌과의 비교 영상은 따로 올려둬서 바로 아래 영상을 확인하면 되는데, 보통의 걷는 환경에서는 성능차이가 느껴지지 않지만 뛰면서 촬영해보면 스마트폰 짐벌의 결과물이 훨씬 더 좋다. 전자식 손떨림방지기술이 많이 발전했다고 해도 물리적인 방식을 따라가지는 못함을 확인했다. 그리고 걷는 정도의 환경에는 OIS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 고프로 히어로7블랙 촬영사진(1)

 두 번째 체크포인트는 사진이다. 고프로 히어로7블랙을 구매하면서 사진을 촬영하는 용도로도 사용하기를 원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사진을 촬영해보면 그렇게 화질이 좋지 않다. 고프로의 작은 화면으로보면 사진이 그럭저럭 괜찮지만 조금만 더 큰 디스플레이를 이용해서 보면 선명도가 상당히 많이 떨어지고 노이즈도 제법 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 사진이 고프로 히어로7블랙으로 촬영한 것이고 아래 2장의 사진이 각각 해상도를 맞춰서 1:1로 크롭한 것과 4배 확대한 것이다. 가장 좋은 조명인 햇빛을 받은 상태에서도 그다지 화질이 좋지 않다. 즉, 고프로 히어로7블랙으로 사진을 촬영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말리고 싶다. 참고로 이 사진들은 당연히 고프로에서 자랑하는 슈퍼포토를 켜둔 상태에서 촬영한 것이고, 이해를 돕기 위해서 샘플 사진을 한종류 더 올려뒀다.

▲ 고프로 히어로7블랙 촬영사진(1), 1:1 해상도 크롭

▲ 고프로 히어로7블랙 촬영사진(1), 4배 확대 크롭

▲ 고프로 히어로7블랙 촬영사진(2)

▲ 고프로 히어로7블랙 촬영사진(2), 1:1 해상도 크롭

▲ 고프로 히어로7블랙 촬영사진(2), 4배 확대 크롭

 다음 이야기할 부분은 야간 촬영이다. 고프로 히어로7블랙은 야간에 썩~ 좋지 못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에서도 사용자를 만족시킬만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데, 인터넷상의 고프로 히어로7블랙의 예시 영상들 중에 야간이나 저조도에서 촬영한 결과물이 거의 없는 것을 봐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하다. 위에 야간에 촬영한 사진을 한장 올려뒀는데 일부러 크롭을 해서 보여주지 않아도 쓸만한 사진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조금 더 정확하게 야간에 촬영한 영상을 확인하고 싶으면 글 하단의 리뷰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야간에 촬영할 목적을 가지고 영상촬영장비를 찾고 있다면 고프로 히어로7은 배제해야 한다.

▲ 마이크로SD카드를 사용하는 고프로 히어로7블랙

 고프로 히어로7블랙은 좋은 휴대성을 바탕으로 액티비티를 즐기거나 여행을 자주 다니시는 분들에게는 제법 괜찮은 아이템이다. 그런데 한가기 생각해야할 점은 촬영하는 대상이 움직이는지 촬영하는 사람이 움직이는지를 고려해야한다. 촬영대상이 움직이는 것이라면 꼭 액션캠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그냥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되고, 촬영자가 움직이면서 촬영을 한다면 떨림을 잡아줘야하기 때문에 고프로를 사용하면 된다. 예를들어 아이나 반려동물의 모습을 촬영하고자 한다면 촬영자보다는 촬영대상이 움직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충분하다.

▲ USB-C타입으로 충전이 가능한 고프로 히어로7블랙

 위 표는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고프로 히어로7블랙을 구매해도 괜찮은 경우와 사면 후회할 경우를 나눠봤다. 명확하게 적어둬서 바로 이해가 될텐데, 여행을 자주가고 본인이 움직이면서 촬영하는 사람, 취미가 액티비티인 경우, 무조건 휴대성이 최우선 조건이라면 분명히 고프로 히어로7블랙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사진도 함께 찍고 싶다거나 야간에도 촬영해야 하는 사람, 촬영하는 사람보다 촬영대상이 움직이는 환경에 있는 사람, 정말 흔들림 없는 고퀄리티 영상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이야기를 하면 이 녀석을 단기적 또는 1회성으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구매를 하는 것보다 필자처럼 대여를 해서 사용하는 것도 충분히 경제적으로 괜찮은 방법이다. 1~2회 사용하고 서랍속에 고이 보관한다면 차라리 필요한 기간에 대여해서 사용하고 반납하는 것이 좋다. 고프로 히어로7블랙을 10여일간 사용하면서 크리에이터의 입장에서 하나 가지고 있으면 참 괜찮은 촬영장비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결과물을 보면 또 생각이 달라지곤 했다. 결국 제품 구매에 대한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인데, 이 글과 포함된 영상이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