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쇼핑몰을 구경하다가 갤럭시노트9을 무척이나 닮은 스마트폰이 82달러에 판매하고 있어서 냉큼 하나 구매했다. 조금 빠르게 배송받기 위해서 11달러를 추가로 지불하고 DHL을 이용했데, 주문후 집에 도착하는데 5일정도 걸렸다. 포장을 뜯고 등장한 박스외형은 갤럭시노트9과 사뭇 달랐는데, 뭔가 흉내를 내려고 뭔가 하긴 했다. 참고로 이 글에 올려진 모든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제품이 진짜고 오른쪽에 있는 제품이 짝퉁 갤럭시노트9이다.
혹시나 글과 사진 대신 영상으로 짝퉁 갤럭시노트9을 만나보고 싶다면, 올려둔 테크전문 영상채널 꿀단지TV의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박스 패키징의 형태는 위 사진에서 보듯이 동일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물론 내부 구성품이나 들어간 형태는 다르다. 짝퉁에는 구성품이 이어폰과 USB-C타입 케이블 정도만 들어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어폰에 AKG로고까지 베꼈다는 것이다. 당연히 짝퉁 이어폰이고 들어보면 음질은 완전 저질이다. 소리가 웅웅 울려서 듣기 힘든 수준이다.
가짜 갤럭시노트9에도 박스에서 꺼내자마자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젤리케이스가 들어 있다. 가격을 생각하면 제법 긍정적인 요소다. 일단 외형적으로 전후면을 보면 분명히 가짜가 구별이 된다. 무엇보다도 짝퉁이라고 만들긴 했는데 크기가 조금 다르고 후면에 들어간 로고도 다르다. 우리가 짝퉁이라고하면 내부의 디테일한 부분은 몰라도 외형적으로는 비슷하기를 기대(?)하는데, 전체적인 디자인은 따라한듯 하지만 많이 부족하다. 그리도 전면 디스플레이를 보면 상하단 베젤의 두께에서도 분명하게 차이가 난다.
▲ 갤럭시노트9 전면, 진짜 vs 가짜
▲ 갤럭시노트9 후면, 진짜 vs 가짜
짝퉁 갤럭시노트9에도 짝퉁 S펜이 들어 있는데 길이가 조금 짧고 뭔가 가짜스러운 느낌을 준다. 처음에 짝퉁 S펜을 꺼냈을때 조잡해서 장식용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쾌적하지는 않지만 의외로 사용이 가능하다.
▲ 갤럭시노트9 좌측면, 진짜 vs 가짜
측면을 살펴보면 버튼 위치까지 굉장히 닮아 있는데 빅스비버튼도 동일하다. 함께 놓고보면 분명히 차이가 나는데 따로 놓고보면 갤럭시노트9이라고 언뜻 착각할지도 모르겠다.
▲ 갤럭시노트9 우측면, 진짜 vs 가짜
▲ 갤럭시노트9 하단면, 진짜 vs 가짜
▲ 갤럭시노트9 상단면, 진짜 vs 가짜
짝퉁 갤럭시노트9은 1GB RAM에 16GB 저장공간을 탑재하고 있어서 스펙적으로는 굉장히 좋지 않다. 그래서 성능이 답답할 정도로 좋지 않고 버벅거림도 심하다. 그런데 기능적으로 진짜 흉내를 내려고 했는지 S펜 기능이나 엣지패널 기능이 일부 비슷하게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펜을 이용해서 메모를 하는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필압인식 따위는 없고 그냥 인식만되는 수준이다. 짝퉁 S펜의 재질이 굉장히 딱딱해서 사용할때 둔탁한 소리가 나고 가끔씩 인식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짝퉁 S펜을 사용하다보면 역시 짝퉁은 짝퉁이구나라는 생각이든다.
측면을 자세히 보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조금은 흉내를 내기는 했는데 거의 없는 수준이다. 그런데 엣지패널 기능은 거의 비슷하게 포함되어 있는데, 다양하게 설정이 가능한 부분까지 비슷하다. 뭐~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각각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긴하다.
빅스비 버튼을 눌러보면 진짜는 당연히 빅스비로 진입하고 가짜역시 헬로우 빅스비 페이지가 등장한다. 짝퉁 갤럭시노트9에서 빅스비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맞는데 뭔가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외관은 갖추고 있다. 역시나 여기서도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기능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설정에 들어가보면 짝퉁 갤럭시노트9의 인터페이스는 뭔가 삼성이 초기에 가지고 있던 형태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사용한 아이콘이나 글씨체 등은 제법 잘 따라했는데 전체적인 테마는 똑같지 않아서 구별이된다.
82달러를 주고 구매한 갤럭시노트9을 보고 있으니 외형적으로 제대로 베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기능적으로 S펜이나 엣지패널 등을 통해서 뭔가 흉내를 내려는 노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당연히 사용할만한 스마트폰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이런 제품도 있구나라는 수준으로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