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고층 아파트와 공원이 들어서 있어 예전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수도국산은 인천 동구의 동인천역 뒤에 위치한 산으로, 일제강점기인 1909년 산꼭대기에 있던 수도국에서 유래되었다. 옛 이름은 소나무가 많다고 하여 송림산 혹은 만수산이라고 하였다. 개항기 이후 일본인들이 중구 전동 지역에 살게 되자 그곳에 살던 조선인들이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수도국산은 가난한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이어 한국전쟁때에는 고향을 잃은 피난민들이, 1960~70년대 산업화 시기에는 일자리를 찾아 몰려든 지방 사람들로 붐볐다. 5만5천여평 규모의 산꼭대기까찌 3천 여 가구가 모둠살이하면서 이곳은 인천의 전형적인 달동네가 되었다. 인천 동구청은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고 기억속에서 잊혀져가는 수도국산달동네의 삶을 되살리고자 달동네터에 박물관을 건립 2005년 10월 25일에 개관하였다.그 모습을 온전하게 보존하지는 못했지만 자취는 간직함으로써 부지런히 일하고 더불어 살아온 달동네 사람들의 미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수도국산 박물관으로 가는길은 그리 쉬운편은 아니다. 지하철로는 동인천역에서 4번출구로 나와서 10분정도 걸어야 하고, 시내버스는 2, 3-1B,10, 12, 17, 17-1, 41, 62, 62-1, 901, 908번을 타고 복음병원 또는 미림극장에서 내려서 도보로 7분정도 걸으면 된다. 이 때 제법 경사가 있는 작은 언덕을 걸어야 하니 부담이 되시는 분들은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소나무가 많았던 동네 뒷산, 언제가부터 그 산은 수도국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산 아래 바다가 메워지고 그 위에 공장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소나무가 있던 자리엔 사람들이 뿌리를 내리고 모둠살이를 시작하였다.
이 곳은 매표소부터 달동네 모습의 시작이다. 복덕방에서 입장권을 팔고 있다. 관림료는 어른 500원, 청소년/군인 300원, 어린이 200원이며 10인이상 단체관림일 경우에는 50%가 할인된다. 매주 월요일과 설 및 추석당일에 휴관을 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이곳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60~70년대를 살아온 분들에게는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해주는 곳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본다. 당시 교복은 물론 다양한 관련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골목입구에서 뻥튀기장사를 하기도 하고, 버려진 종이를 모아모아 돈벌이를 하기도 한다.
추운겨울, 달동네에서 연탄 1장 1장은 소중한 재산이였을 것이다.
60~70년대의 다양한 포스터와 각종 전단지 들이 벽 가득 붙어있다.
넉넉하지 못했던 시절 소박한 생활공간의 모습..
다양한 장독대들도 지나가는 이들을 잠시 멈추게 만들고 있다.
부엌은 참 간소해 보인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이런곳에서 가족들을 위해서 수많은 밥을 만들었을 것이다.
달동네에서 조금 부유하게 살고 있는 이장님댁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는 장소도 만들어 두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걸으면 꽉 차버린다는 달동네의 골목도 마치 진짜처럼 만들어 두었다.
달동네를 기억하는 추억의 사진들도 걸어두었고...
달동네 풍경을 닥종이 인형으로 표현해 두기도 했다.
달동네는 문학과 예술을 하는 이들에게 좋은 소재가 되었다.
수도국산 박물관에서는 단순하게 보는것 이외에 체험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그 시대의 교복을 입어 볼 수도 있고, 주사위 놀이, 연탄불 갈기, 물지게 체험 등을 해볼 수 있다.
수도국산 철거의 아픈기억이 담긴 자료들...
오래전 만화책들도 한켠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 곳을 방문한 많은 아이들이 신기하게 보는 것이기도 했다.
한 곳에는 추억을 되살리는 기념품을 파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었다. 오래전 기억이 되살아나는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북적이면서 기념품들을 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