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 눈을 떴을 때 무엇인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이성적으로 시각장애인들을 생각하면 참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감성적으로 눈을 떴을 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모른다. 그렇기에 시각장애인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글자인 점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드물다.



     필자 역시 시각장애인의 삶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조금은 점자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제품에 관심을 두고 있고, 관련 이야기를 가끔씩 글로 전하고 있다. 오늘 이야기한 핵심 주제는 한화가 20년째 만들고 있는 점자달력이다.



     한화 점자달력은 2000년 시각장애인분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누리고, 인생을 계획해나가며 희망을 만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수 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한화 점자달력이 배포되었고, 조금이나마 그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그런 녀석이 되었다. 한화는 올해 2020년 한화 점자달력은 탁상용 3만부와 벽걸이용 1만부 총 4만부가 제작했는데, 이번을 포함해서 지난 20년간 만든 점자달력이 76만부에 달한다. 이런 사회공헌활동은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무조건 칭찬해야 한다.


    ▲ 송암 박두성


     점자는 손끝으로 읽는 글자인데 배우기가 쉬운 것은 아니라서 시각장애인 중에 점자를 읽을 수 있는 비율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이런 점자마저 없었다면 글자 자체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점자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런 점자는 1809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루이 브라유가 만들었고, 한글 점자는 송암 박두성이 만들었다. 어쩌면 시각장애인들에게 박두성은 세종대왕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 8년째 가지고 다니는 필자의 점자달력


    ▲ 점자를 배우거나 쓸 때 사용하는 도구


     점자는 점자를 매우 느리지만 조금은 읽거나 쓸 수 있는데, 점자클래스에 가끔씩 참석하고 있다. 점자를 배운다고 해서 사실 사용할일은 없지만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를 사용할 때 어느정도 힘든지 알고 싶었고, 8년째 점자명함을 들고다니면서 언젠가 점자명함을 주는 일이 있을 때 조금은 명함의 점자를 읽는 시각장애인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 한화 점자달력 제작 모습



     한화 점자달력에는 크게 2가지 특징이 있다. 한화 점자달력 이외에 점자달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한화 점자달력만큼 필요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는 것은 없다. 보통의 점자달력은 월과 일만 알 수 있는데, 한화 점자달력은 음력날짜, 절기, 기념일까지 별도로 점자로 표기 되어 있다. 그리고 글자의 크기와 굵기 농도의 가독성을 높혀서 전맹 시각장애인 이외에 저시력 시각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고, 당연히 비장애인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장애인을 위한 제품도 분명히 훌륭하지만 모두가 차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가장 좋은데, 한화 점자달력은 딱 그런 녀석이다.




     한화 점자달력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매월 달력 하단에 특별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1월의 메시지는 위 사진속에 나오듯이 '당신은 누구보다 빛나는 귀한 존재'라는 것이고, 매월 정말 의미 있는 희망 메지시가 적혀 있다. 한화 점자달력에 적힌 희망 메시지는 언뜻 보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메시지같아 보이는데, 알고 보면 그 반대다. 12개의 메시지는 시각장애인이 비장애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 한화 점자달력의 뒷편에는 위 사진과 같은 멋진 그림이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필자의 관심은 손목시계에도 있는데, 위 손목시계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차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브래들리 타임피스다. 이 녀석은 구슬로 시간을 알 수 있어서 손 끝으로 시간확인이 가능하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모두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멋진일이다. 



     한화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이나 학교, 필요한 시각장애인들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필자는 가끔씩 블로그에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한화 점자달력은 정말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보통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벌써 20년째 이어오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박수를 보낼만한 일이다. 올해도 한화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들이 새 달력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20년을 새롭게 계획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Posted by 멀티라이프 (Ha Dong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