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7일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 A31을 주문했다. 5월 7일 출시라서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4월 29일 갑자기 스마트폰을 발송완료 했다는 카톡알림이 왔고, 조금 있으니 필자의 손에 갤럭시A31이 도착했다. 어떤 이유에서 출시일 전에 배달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제품을 빠르게 사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갤럭시 A31은 2019년에 나온 갤럭시 A30과 노리는 포지션이 비슷한 스마트폰으로 초저가는 아니지만 37만 4천원이라는 출고가를 생각하면 보급형 라인업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래서 박스 포장에서 조금 싼티가 난다. 박스를 열어보면 스마트폰 이외에 USB-C to USB-A 케이블, 전원 어댑터, 번들 이어폰, 젤리 케이스, 유심트레이핀, 설명서가 들어 있다.




     갤럭시 A31의 스펙은 미디어텍 헬리오 P65 AP, 4GB RAM, 64GB 저장공간, 6.4인치 FHD+ 해상도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후면 쿼드 카메라(4800만화소 메인, 800만화소 광각, 500만화소 접사, 500만화소 심도용), 전면 2천만화소 카메라, 5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크기는 세로 159.3mm 가로 73.1mm 두께 8.6mm이고, 무게는 공식 스펙상에는 186g이라고 적혀 있는데 직접 측정한 결과는 182g이 나왔다.



     갤럭시 A31의 후면 디자인은 갤럭시 A90 5G에서 봤던 문양이 들어가 있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다양한 빛깔을 내기 때문에 프리즘 크러시라는 수식어가 이름에 붙어 있는데, 필자가 선택한 색상은 블랙이다. 아래 2장의 사진을 보면 왜 프리즘이라고 하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다.


    ▲ 빛과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갤럭시 A31 후면(1)


    ▲ 빛과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갤럭시 A31 후면(1)



     카메라는 이미 갤럭시S20 시리즈를 통해서 선보였던 형태인데, 이미지센서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그만큼 카툭튀가 심하지 않다. 아래 사진을 보면 살짝 튀어나온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요즘 워낙 괴물같이 많이 튀어나온 제품들이 있다보니 상당히 준수하게 느껴진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물방울노치가 적용되었고, 상단과 좌우측면은 베젤이 준수한 편인데 하단은 다소 두꺼운 편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는 전형적인 형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급형 중에서는 베젤이 얇은 편이다.




     볼륨조절 버튼과 전원 버튼이 오른쪽 면에 함께 자리잡고 있고, 하단면을 보면 USB-C타입 단자와 함께 3.5파이 오디오 단자, 모노 스피커를 확인할 수 있다.



     스피커는 성능이 좋지 않아서 그다지 음악을 듣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정도인데, 3.5파이 단자에 기본 포함되어 있는 번들 이어폰을 꽂아서 사용해보니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음질에 많이 민감한 정도가 아니라면 '그냥 사용해도 충분히 잘 사용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선 이어폰을 연결하면 돌비 애트모스 음장효과를 사용할 수 있는데, 개인 취향에 따라서 사용하면 된다.



    ▲ 기본 젤리 케이스를 씌운 갤럭시 A31



     갤럭시 A31이 이번에 미디어텍의 헬리오 P65 AP를 탑재하면서 성능이나 최적화 상태에 대한 관심이 제법 많다. 긱벤치, 안투투, 3DMark를 이용해서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긱벤치 점수는 위 사진속에서 나온 것처럼 그리 높지 않다. 아래 사진을 통해 안투투 점수를 보면 총점이 15만점 정도 나왔는데, CPU와 GPU의 점수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단순히 점수만 다른 것이 아니라, 전체 안투투 테스트를 진행한 다른 스마트폰들과 비교해서 CPU는 하위 16% 수준인데 GPU는 하위 4%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 CPU와 GPU의 상능 밸런스가 상당히 좋지 않다는 의미인데, 3DMark 결과와 함께 이 이야기를 이어간다.



    ▲ 안투투 벤치마크 기준 갤럭시 A31과 비슷한 점수대의 스마트폰



     3DMark 결과 역시 안투투와 비슷하게 CPU의 성능을 말하는 피직스 스코어는 높은 편인데, 그래픽스 스코어는 상대적으로 많이 낮다. 3DMark 결과는 보통 그래픽스 스코어가 낮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긴 한데, 이정도로 차이나는 스마트폰은 거의 없다. 조금 더 자세히 비교해서 총점이 비슷한 스마트폰으로 갤럭시노트7이 있어서 세부 점수를 살펴봤다.



     아래 사진을 보면 갤럭시노트7의 피직스 스코어가 1486점, 그래픽스 스코어가 786점으로, 갤럭시 A31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갤럭시 A31은 CPU 성능은 보급형 중에서 그럭저럭 괜찮은데, GPU 성능은 보급형 중에서도 상당히 좋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 CPU와 GPU의 관계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CPU가 그래픽 연상 정보를 작업하면 GPU가 실제로 우리가 볼 수 있게 화면에 구현한다. 그래서 CPU와 GPU의 성능 밸런스가 중요한데, 갤럭시 A31처럼 CPU 성능에 비해서 GPU가 많이 떨어지면,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나 기타 앱이 구동은 잘 되는데, 우리가 실제로 사용할 때는 굉장히 버벅거리게 된다는 것이다.




     고사양을 요구하는 배틀그라운드 화면 설정에 들어가보면 밸런스 화질에 울트라 FPS, HD화질에 높음 FPS까지 지원해서 설정만 보면 게임을 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다.



     그런데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이게 생각보다 버벅거림을 많이 느껴진다. 그냥 가끔 재미로 게임 1~2판 하는 정도라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일지도 모르는데,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퍼포먼스를 내는 스마트폰을 찾는다면 갤럭시 A31은 적합하지 않다. 미디어텍의 AP가 항상 좋지 않은 것은 아닌데, 갤럭시 A31에 들어간 헬리오 P65는 별로다. 가끔 스마트폰이든 PC든 뭔가를 구동할 수 있다는 것과 실제로 즐길 수 있는 것은 동일시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구동되는 것과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다른 문제다.




     갤럭시 A31의 CPU 성능은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으니까, 스마트폰 사용패턴이 단순하고 고사양 게임 등을 하지 않는다면 불만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은 갖추고 있다. 딱, 30만원대 스마트폰이 보여줘야 하는 성능 정도는 보여주니까 구매하는데 들어간 비용이 아깝지는 않다. 즉,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는 가성비라는 단어를 수식어로 사용할만한 스마트폰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갤럭시 A31은 쿼드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는데, 카메라 개수가 많다고 해서 좋은 사진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일반각과 광각, 접사 촬영이 가능한데, 전반적으로 색감은 눈에 보이는 수준으로 잘 표현하는데 선명도가 높지 않고 우리가 흔히 수채화현상이라 부르는 뭉개짐도 제법 다소 나타난다. 특히 광각촬영을 해보면 그냥 봐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뭉게지기 때문에 그냥 폼으로 광각렌즈를 장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메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제법 볼만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직접 촬영한 원본 사진을 몇 장 그대로 올려둔다.


    ▲ 갤럭시 A31 메인 카메라 촬영 사진(1)


    ▲ 갤럭시 A31 메인 카메라 촬영 사진(2)


    ▲ 갤럭시 A31 메인 카메라 촬영 사진(3)



     위 사진은 광각 렌즈로 촬영한 것이고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크롭해서 보면 아래 사진이 나오는데 뭉개짐이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크롭을 할 때 1920 X 1080 해상도만큼 잘라 냈기 때문에 확대한 것이 아니다.



    ▲ 갤럭시 A31 광각렌즈 촬영 샘플


    ▲ 갤럭시 A31 광각렌즈 촬영 사진 중 1920 X 1080 해상도 크롭



     갤럭시 A31이 망원 대신 접사렌즈를 선택한 것은 단순하게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함이다. 중국의 샤오미가 가격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보급형이나 중급형 라인업에 접사렌즈를 잘 사용하는데, 삼성 역시 카메라 개수는 유지하면서 단가를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 접사렌즈를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접사 촬영을 종종 하는 편이라서 충분히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 일반적으로 사용빈도가 있는 렌즈는 아니다. 그래도 광각 이외에 다른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을 줬다는데 의의가 있다. 접사 촬영한 사진을 2장 아래 올려둔다.


    ▲ 갤럭시 A31 접사 촬영 사진(1)


    ▲ 갤럭시 A31 접사 촬영 사진(2)



     카메라 설정에 들어가보면 전후면 모두 FHD 해상도까지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손떨방이라 부르는 OIS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 밖의 편의 기능으로 광학식을 사용한 온스크린 지문인식을 사용할 수 있고, 삼성페이 사용도 가능하다. 삼성페이는 한번 사용해보면 정말 편하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면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바로 갖다 대면 되니까 그 편리함이 진심으로 최고다. 꼭 삼성페이가 아니더라도 LG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가 가능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 꼭 한번 사용해보기를 권한다.



     갤럭시 A31을 사용해보면서 과연 이 스마트폰은 누구에게 필요하고, 구매하면 안되는 소비자는 누구일까를 고민했다. 먼저 퍼포먼스와 카메라에 높은 가중치를 두고 있는 소비자는 구매하면 안되고, 스마트폰 사용패턴이 기본적이면서 적당한 가격대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는 선택은 한번 고려해도 될 것 같다. 가끔 부모님을 위한 스마트폰으로 이정도 가격대 제품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데, 필자의 답은 부모님도 비싸고 성능 좋고 사진 잘 나오는 스마트폰 사드리면 잘 사용하신다는 것이다. 뭐~ 정말 스마트폰으로 하는게 별로 없으시다면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Posted by 멀티라이프 (Ha Dong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