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소재로 우리앞에 등장했던 주유소 습격사건 1편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독특한 소재와 파격적인 재미로 꽤나 많은 관객을 동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2010년 주유소 습격사건 2가 등장하였다. 형만한 아우 없다고 시리즈에서 전편을 뛰어넘는 다는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10여년만에 찾아온 주유소 습격사건 2에 대한 어렴풋한 기대를 가지고 영화관을 찾았다.
'주유소 습격사건 2'의 줄거리는... 10년을 기다렸다! ‘그냥’ 주유소 터는 놈들, 가만 안 둬! 노마크에게 무참히 주유소를 털린 지 언 10년, 그 이후로도 동네 양아치며 폭주족들에게 툭하면 주유소를 털려왔던 박사장. 이제 더 이상 무기력하게 털릴 수만은 없다며 과감한 선전포고를 하고 나서는데, “이제, 가만히 당하지만은 않겠다!” ‘효도르’도 날려버릴 한 주먹의 ‘원펀치’, 머리보다는 발이 빠른 ‘하이킥’, 최강 구강액션의 일인자 ‘야부리’, 뭐든지 들어 넘기는 ‘들배지기’. 제각기 한 캐릭터 하는 범상치 않은 인상의 직원들을 고용한 박사장.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폭주족 습격단이 쳐들어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오라는 폭주족은 안 오고 스쿠터를 탄 고삐리 짱돌 일당이 주유소를 습격하며 사건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내가 그렇게 만만해?!” 주유소로 몰려온 엄청난 놈.놈.놈들! 박사장에게 고용은 됐으나 누구에게도 소속되지 않은 ‘원펀치’ 일당, 주유소 한번 털어보는 게 일생 일대 소원인 ‘짱돌’ 일당, 경유 버스에 휘발유 넣어준 주유원의 친절함에 대형사고 위기에 직면한 탈옥 버스, ‘원펀치’일당에 복수하려 찾아 든 진짜 폭주족 습격단, 탈옥범 잡기 위해 나선 경찰들까지.. 박사장의 처음 계획과는 달리 일은 자꾸 꼬여만 가는데…
단순한 재미가 있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는 1편과 그랬고 이번 2편도 코미디 액션 영화이다. 즉, 영화가 특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거나 복잡한 이야기 구성이 아니라 관객들을 웃기고 즐겁게 하는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별 생각없이 실컷 웃다고 극장을 나올 수 있었다. 이 영화의 소재는 굉장히 단순하다 제목으 보여주는 그래도 어떤 녀석들이 주유소를 습격한다는 내용인데 그 단순함 속에서 코미디 프로에 나오는듯한 조금은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관객을을 웃겨준다. 그런 점 때문에 재미가 없다거나 웃기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코미디 영화다운 웃음의 포인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것 같다. 하지만 웃음의 포인트가 불문명하고 억지스러운 면이 있어서 영화를 보는동안 웃음이 나올 수 있다면 코미디 영화는 그 본분을 다 한것이 아닐까하고 생각 한다.
1편을 본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할 영화
이 영화를 보면서 1편의 장면들이 계속해서 머리속에 떠오르고 있었다. 영화의 많은 부분이 1편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내용이 오버랩 될때마다 시원하게 웃곤 했었는데 어쩌면 1편을 보지 않았던 분들은 재미가 덜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1편이 나온지 10년이 넘어서 나온 2편에서 지나치게 1편과 연계된 내용을 포함시켜서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금더 고민해서 큰틀은 벗어나지 않더라도 다양한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 냈다면 더욱 재미있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
박영규, 김수로의 재 등장, 예상하지 않았던 박상면의 활약
이 영화의 이야기는 1편에 이어서 또 다시 등장하는 주유소사장 박영규에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한선을 비롯해서 잘생긴 젊은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상당하겠지만, 주유소 습격사건2에서는 역시 박영규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조금은 불쌍하면서도 조금은 엉뚱한 캐릭터 역할을 하면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주는 역할의 중심에 그는 항상 서 있었다. 박영규와 함께 2편에 또 다시 등장한 김수로는 아주 짧은시간 등장하지만 감초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1편의 중국집 배달부에서 2편에서 대리운전기사로 돌아온 그의 작지만 강한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여기에 예상하지 않았던 박상면의 대 활약이 제법 비중있게 계속된다. 사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전까지 박상면이 이 영화에 등장하는 것 조차도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니 제법 비중있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었다. 범죄자들의 두목정도로 등장하는 그는 특유의 표정연기와 말투로 충분한 웃음을 선사해준다. 끝으로 영화가 끝날때 쯤 의외의 인물인 김선아가 등장하기도 한다.
전작에 대한 진한 그리움, 평범함을 벗어나지 못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를 보면서 계속해서 1편이 떠올랐던 것은 내용이 오버랩되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나도 모르게 1편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기 때문인것 같다. 형만한 아우없다는 말처럼 2편도 재미가 있긴 하지만 1편에서 비해서 분명히 덜 웃기다고 느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평범함을 벗어나지 못한 코미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분명 관객들을 계속해서 웃게 만들기는 하는데, 정말 빵! 하고 터지는 웃음이 없다. 물론 그런 웃음이 없어도 영화가 끝났을 때 재미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영화이기 하지만 대박 웃겨줄 수 있는 확실한 웃음의 포인트 있었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