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의 무기체계나 전투력을 이야기 할 때 먼저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는 최신예 전투기, 이지스함 등이 생각나곤 한다. 군대의 전투력을 유지하고 실제 전투가 발생했을 때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무기체계가 모두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장갑차는 누군가 알아주지는 않지만 무척이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군 무기에 관심이 없는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생긴 전차, 주자포의 장갑차를 구분하지 못하는데, 쉽게 정리해보면 전차는 직접적인 전투를 목적으로 포를 포함한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고 전쟁터의 맨 앞에서 적의 전차를 포괴하고 방어선의 장애물을 돌파하는 역할을 하는데, 시야가 좁은 한계와 빠르게 움직이는 적에 약점을 가지고 있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적의 총탄이나 파편으로부터 보병들을 보고하고 안전하게 이동시켜주는 장갑차가 등장했다. 최근 장갑차들은 전차를 지원하는 임무 이외에 정찰 등 단독작전을 수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 그만큼 보조적인 역할을 넘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다양한 성능과 무장을 필요해졌다. 마지막으로 자주포는 단어 뜻 그대로 스스로 움직이는 대포를 의미한다. 과거 대포는 혼자서 움직이지 못하고 차량 등으로 끌고 다녔는데, 요즘은 군 무기체계의 현대화를 이룬 국가들은 자주포가 일반화되었다.


    ▲ 레드백 거미(Redback Spider)


     한화디펜스에서 만든 미래 궤도형 전투 장갑차 레드백은 전차와 자주포를 보조하는 역할은 물론 정찰, 빠른 속도가 필요한 전장에서도 독립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최신예 무기체계다. 레드백은 호주 지역에 서식하며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독거미로 알려진 거미의 한 종류로, 그 독이 워낙 강력해서 뱀도 사냥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강력한 힘을 가진 호주 토착종 독거미와 신속한 장갑차가 만나 레드백 장갑차가 탄생했다. 레드백 거미가 내뿜는 독만큼이나 레드백 장갑차가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화디펜스의 퀘도 장갑차 레드백은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데, 그것은 레드백 장갑차가 21세기 최대 규모의 호주 방위사업으로 불리는 호주 Land 400 Phase 3 사업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호주 육군은 과거 대터러 제압 수준 이상의 기동성/화력/C4I/방호력이 강화된 보병전투장갑차를 확보하고자 하는데, 사업비가 46억달러(약 5조 4500억)에 달하고 장갑차 수주규모가 450대나 된다. 휴전 상태로 강력한 육군 군사력을 보유한 대한민국의 현재 장갑가 보유대수가 약 3천여대임을 감안하면 한번에 진행되는 방위사업으로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 한화디펜스 레드백 주요 성능 제원



     한화디펜스의 레드백은 호주 육군의 요구 성능에 최적화된 차량을 개발했고, 시제품 3대가 호주에서 2020년 1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시험운용 될 예정이다. 레드백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대한민국과 이스라엘 호주가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한화디펜스가 전체적인 체계를 종합하고 이스라엘 엘빗사의 MT30 하이브리드 포탑, 호주 EOS사의 원격사격통제시스템(RCW) 등이 적용되었다.


    ▲ 박람회에서 위용을 뽐내고 있는 한화 레드백



     앞에서 언급했듯이 장갑차는 더이상 보조적인 역할만 하는 무기체계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많은 국가에서 기갑부대를 경량화해서 속도를 더 중요시하고 있고, 그 중심에 전투 장갑차가 있다. 레드백은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공격 능력과 방어 능력을 모두 갖춘 그런 녀석이다. 한국군의 무기체계를 통해 이미 성능이 검증된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개발 기술, K9 자주포의 파워팩 솔루션, 30mm 포탑, 대전차 미사일, 원격 무장 등의 기능을 두루 장착했다. 그리고 최첨단 방호 시스템을 결합해서 42톤에 달하는 차체는 복합장갑으로 보호되며 아이언 비전을 통해 360도 전 방향을 감시할 수 있다. 또한 이스라엘에서 최초 개발한 아이언 피스트 능동방어시스템이 적용되어, 적의 위협 요소가 전차에 도달하기 전에 이를 감지해서 요격한다.


    ▲ 한화디펜스 레드백 모형


     앞으로 1년 가까지 진행 될 시험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호주 포탑 제조사인 EOS사와 팀 한화를 구성하고 현지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호주군의 최대 관심사인 자주국방에 부합하는 현지화 전력을 통해서 2022년에 꼭 최종 사업자로 한화디펜스가 선정되기를 기대한다. 작게는 한 기업의 성공이지만 넓게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위상을 널리 떨치는 것이기도 하다.


    Posted by 멀티라이프 (Ha Dong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