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연말 연초에 등장하는 새해의 달력은 경제를 잘 반영해서 간접적인 경제지표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경기가 안좋아지면 그만큼 달력을 적게 만들고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달력도 적어질 것입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책상위에 놓아둘 변변한 탁상달력 하나 구하지 못해서 결국 돈을 주고 하나 장만한 기억도 있고, 너무 많은 달력이 들어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던 기억도 납니다. 그래서 작년연말부터 올 촐에 이르는 경제사상황은 어떨가 하는 생각으로 제가 받은 2010년 달력들을 주섬주섬 꺼내서 펼쳐보았습니다. 여기저기에 숨어있던 달력들이 제법 많이 있었습니다. 방이 아닌 연구실에 책상위의 달력과 책상 앞 벽에 걸어둔 달력까지 생각하면 올해는 정말 달력의 풍년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달력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올해 받은 달력중 가장 마음에 드는 티스토리 달력, 이스타 항공 달력, 제주도 세계자동차 박물관 달력, 월드비젼의 조그마한 귀여운 달력,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의 달력 등 다양한 곳에서 준 달력들 이더군요. 이 달력들을 바라보면서 2009년에는 딱 책상위에 둘 달력 하나정도만 받았던 것을 생각하니 올해 경제전망은 좋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각종 뉴스에서는 어려운 경제사정에 대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실업자는 끝없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달력이 가지고 있던 중요한 경제지표로써의 역할은 사라지는 것일까요?
분명 오랫동안 달력은 중요한 경제지표로써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유난히 많은 달력을 받은 2010년에는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도 될까요? 물론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것은 고려하지 않고 오직 달력으로만 봤을때 조심스럽게 올해 경제에 대해서 작은 기대를 해볼려고 합니다. 제가 특출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위치에 올라있는 사람이 아닌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임을 생각해보면 풍성하게 받았던 달력만큼이나 경제적으로 좋은일만 있기를 바래야겠지요.
은근히 많은 달력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앞으로의 계획을 적어두기고 하고, 생일에 커다란 동그라미로 표시를 해두기도 하는 달력을 받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임에 분명합니다. 이미 받은 달력이 많던 적던 말이지요. 혹시나 저만 그런가 해서 주변 몇몇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달력을 받는 일은 줄거운 일이라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충분히 쓸 달력이 있더라도 계속해서 달력을 받리를 원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경제가 호전되리라는 기대심리와 개인적인 마음의 안정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수북하게 쌓인 달력을 보니 이상하게 마음이 안정되는것 같았습니다. 작년과 크게 다를것도 없는 주변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달력을 많이 받았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말이죠. 아마도 우리는 은근히 많은 달력 받기를 은연중에 원하고 있기도 하고, 달력을 받으면서 자신도 모르고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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