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제주도에 삼다가 있다고 수없이 들어왔다. 바람, 여자 그리고 돌 세가지인데 여자는 피부를 느낄수(?) 없으니 제외해두고 바람과 돌이 많은 것은 분명한것 같다. 해안가나 중산간에 올라가면 매서운 바람이 시도 때도 없이 불어오고, 어디를 가더라도 여기저기 쌓여있거나 굴러다니는 돌들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돌을 테마로 한 공원이야 말로 가장 제주적인 테마가 있는 곳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수석박물관이 함께 자리잡고 있는 제주 돌마을공원은 30여년간 수집해온 제주의 수석과 자연석 그리고 화산석 등 순수 제주의 돌로만 4년여에 걸쳐 황량한 빌레(암반)에 꾸며 놓은 테마공원이다. 이 곳에서는 돌속에서 자라는 나무, 나무속에 자라는 나무, 갖가지 동물 모양을 한 자연석, 한라산과 368개 오름을 상징하는 돌들의 향연, 3천여점의 천태만상 두상석, 아들 딸을 낳을 수 있게 소원을 들어준다는 영험한 돌 등 정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하고 신기한 것들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입구에서 돌의 느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고무신을 대여해주기도 한다.
돌안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
돌마을 공원을 하나하나 구경하다 보면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수석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뀔지도 모르겠다. 수석이라고 하면 집안 장식장속에 잘 전시되있거나 전시관에 차례대로 줄 지어선 모습만을 생각할테지만 이곳에서의 수석은 자연 암반과 어울려 멋진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자연속에 녹아든 듯한 느낌을 준다.
돌마을 공원은 연인이나 가족끼리 찾았을때 예쁜 사진을 찍기가 참 좋은곳 이기도 하다. 두명이 앉음면 딱 맞는 그네가 있으며, 두 사람이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뽀뽀를 하는 모습이 주변이 돌과 잘 어울리는 포토 존도 있고, 곳곳에 산재해 있는 돌 주변에서 앉거나 포즈만 잡으면 이미 사진은 작품이 된다.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암반과 다양한 돌들이 만들어낸 가장 제주적인 공원에서 낭만을 즐기며 휴식을 취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