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늘 상상만 하던 존재였지만, 어느덧 현실속으로, 가까운 미래에 갈 수 있는 곳으로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우주에 관심이 있어도 그저 관심으로 끝이었지만 이제는 그 관심이 실제 교육으로 이어지고 미래의 인재로도 이어지도록 이전에는 없던 우주교육 커리큘럼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것이 한화와 카이스트가 함께하는 우주 영재 육성 프로젝트 '우주의 조약돌'이다.
우주의 조약돌은 한화 계열사의 우주 협의체인 스페이스 허브(Space Hub)와 KAST 항공우주공학과가 함께 중학생의 경험형 교육을 위해 설계한 한국판 NASA 우주학교다.
단순히 우주에 대한 주입식 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연구 과제 선정부터 논리 구체화, 완성까지 모든 과정을 자기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개념설계 과정,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이 융합된 강의 커리큘럼과 역사와 문학, 철학 등을 접목시킨 우주 인문학 컨퍼런스 등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며 모든 비용은 한화가 부담했다.
우주의 조약돌이 다른 교육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중학생 1, 2학년 학생들이 실제 연구자들처럼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으로 다른 교육프로그램도 시도하지 못했던 과감한 도전이기도 했었다. 학원도 학교 어느 곳에서도 시도하지 못했던 우주교육은 KAIST와 한화의 협업으로 발을 딛기 시작했다.
한화와 카이스트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의 우주 연구 및 산업에 종사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2032년 달 탐사, 2045년 화성 착륙 등 앞으로 우주 관련 프로젝트에 실제 참여할 우주전문가를 키워내 국가 차원의 우주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2023년에도 우주의 조약돌 커리큘럼을 강화해 우주의 조약돌 2기 참가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7일 한화빌딩에서는 '우주의 조약돌'1기에 참여한 중학교 1, 2학년 수료생 29명이 '우리가 살에 산다면' 주제로 6개월간 진행한 프로젝트 발표와 함께 수료식을 마쳤다. 우주의 조약돌 1기는 2022년 7~12월까지 KAIST 항공우주공학과 현직 교수 8명과 석, 박사 과정의 멘토의 도움을 받아 진행이 되었다.
수료식에서 학생들은 달 탐사 기지를 종이처럼 접어서 로켓에 실어보내는 '종이접기형 달 탐사기지', '비행형 채굴 로봇', '거울위성 태양광발전', 달 탐사 기지 내 인공 중력을 만들어 우주인이 지구와 같이 안정적인 생활할 수 있는 '인공중력기지' 등 다양한 분야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구체화한 결과물을 발표했다.
학생들의 발표결과물을 보면 중학생들이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참으로 놀라울 정도이고, 앞으로 한국의 우주산업이 참으로 밝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우주인재육성, 차근차근 한발짝부터 해나가면 앞으로도 문제 없겠구나 싶기도 했다. 발표 중에서 달에서 보물찾기, 희토류 매립지 탐사로버 발표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1기 수료생들의 프로젝트의 마지막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JAXA) 우주 교육센터 및 도쿄 돔 시티 우주 박물관을 방문한 후 KAIST 영재교육원 수강권, 진로 컨설팅, 총장 수료장을 받는다고 한다.
여러 분야의 우주 전문가들과 함께 열정이 넘쳤던 우주 과학 영재들의 수료식 현장 모습은 한화TV 영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 1, 2학년이라면 학원을 가거나 과외를 받으며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게 대부분일텐데, 우주 인문학 강의를 직접 듣고 상상력을 키워가고, 이렇게 우주공학 멘토들과 함께 우주 미션 프로젝트까지 실행해나가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고, 앞으로 대한민국의 우주 미래는 밝겠다 싶어서 안도할 수 있었다.
힘들었던 대학원 생활이긴 했지만 모교 카이스트의 소식이라 더욱 더 기뻤고, 이렇게 한화가 우주인재육성에 앞장서서 나가준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10대 청소년의 우주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우주의 조약돌 프로젝트로 구체화되어 결과물로 나타나는 것도 신기했고, 앞으로의 우주를 책임질 우주꿈나무들을 미리 만나보는 것 같아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우주의 조약돌> 2기 학생들은 누가 될 지, 청소년들의 우주를 향한 꿈이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우주의 조약돌은 앞으로 쭉 이어지길 바란다. 이 조약돌이 모이고 모여 대한민국의 우주산업을 책임지는 그 날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