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월18일)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는 굉장히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대한민국이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가거래에 대한 협약) 1등급 희귀 동물로 지정돼 국제사회의 보호를 받고 있는 '알다르바 육지 거북(세이셸 코끼리거북)'을 전세계적으로는 4번째로 보유한 나라가 된것이다. 세이셸공화국으로부터 정식으로 기증을 받게된 거북은 과거 세이셸을 지배했던 영국, 프랑스와 2007년 후진타오 주석이 선물로 받아온 중국 등 3개국만이 보유중 이었다. 이런 거북이가 이곳에 오게 된거은 지난해 10월 대전을 방문했던 제임스 미셸 대통령이 환대에 대한 감사와 시민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세계적 희귀종인 알다브라 육지거북의 기증을 약속했고, 지방정부가 국가를 상대로한 이례적인 외교적 성과란 평가를 받고 있다.
※ CITES : 불법거래나 과도한 국제거래로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야생 동식물 수출입 국가들이 상호 협력하에 국제거래를 규제함으로써 무질서한 채취 및 포획을 억제하기 위한 협약으로 1973년 UN의 권고로 워싱턴에서 체결됐으며 현재 170여개국이 가입해 있다.
이날 박성효 대전시장은 입식행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 사는 희귀 거북이 우리나라 최초로 대전오월드에 입주하게 된 것을 대전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2010 대전ㆍ충청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 증가와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월드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한 쌍 중 암컷은 83살로 등갑(껍질)의 길이가 112cm, 몸무게가 85kg이며 수컷은 95살로 등갑길이 120cm, 몸무게 120kg이나 되는 초대형이다. 이 거붓이들이 비록 백수를 바라보고 있디만 평균수명이 250년인 점은 고려하면 아직 청년기로 수년내에 세계적 흐귀종의 2세를 대전에서 출산하는 경사를 맞이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거북이 2세를 출산하게 되면 기증받은 거북에게 고향(세이셸)을 다녀오게 하겠다고 세이셸공화국의 대통령과 약속했다고 한다. 옆에 서서 거북을 지켜보고 있는 아이와 그 크기를 비교해보면 거북의 거대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알다브라 육지거북은 14일 세이셸을 출발하여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여 약 12,000km(3만리), 24시간의 긴 여정 끝에 16일 밤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며, 인천에서 대전까지는 200여만원을 들인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서 운반되었다. 이런 험난한 여정속에서도 거북이 건강하게 대전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세이셸에서부터 함께 온 피에르 부단 박사(수의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많은 취재진과 끊임없이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이날 알다르바 육지거북 입식행사는 대전 블로그 기자단이 발족하고 처음 맞이한 공식행사인만큼 많은 블로그 기자단 분들이 모였고, 대전 인터넷 방송에서 우리를 취재하기도 했다. 이번에 대한민국의 대전에 상륙한 알다브라 육지거북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서 우리나라 동물원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