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스포츠를 이야기하면서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는 단어가 하나 있다. 그것은 '기적'인데, 스포츠에 참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드는 단어이다. 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거나 승리하는것은 기본적으로 엄청난 노력이 뒤받침 되어야 한다. 행운도 노력이 밑거름이 되었을 때 가끔 찾아오는 것이고 스포츠만큼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 것도 없는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시간으로 오늘 점심때즘을 끝으로 끝난 휠체어 컬링 예선전에서 4강진출을 이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기적이라는 단어를 쓴것은 그들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이 한국에서 훈련할때 받았던 서러움과 힘든 과정에 대해서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언론매체의 무관심속에 치뤄지고 있는 밴쿠버 패럴림픽에 참가중인 한국선수단 모두를 응원하면서 밴쿠버공식 홈페이지의 실황중계와 경기결과 분석자료 등을 들여다 보면서 대회기간을 하루하루 보내던 중 유독 조금더 응원하게 된 종목이 바로 휠체어 컬링팀이다. 휠체어 컬링은 한국 대표단이 언론에 크게 말하진 않았지만 내심 메달을 기대했던 종목이다. 영화국가대표의 스키점프 국가대표처럼 등록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전부 이지만 2003년에 결성되어 5년만에 2008년에는 세게선수권대회 2위라는 쾌거를 이루었고, 2010년 밴쿠버에서 지금 우리의 휠체어 컬링대표팀은 4강에 진출하며 또한번의 신화를 쓰고 있다. 지난번 밴쿠버 패럴림픽 관련 글에도 소개한적이 있지만 휠체어컬링팀의 훈련여건을 정말 눈물이 날 정도였다. 국내에 컬링 전용경기장이 2곳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곳도 사용하지 못해서 수영장을 개조해서 연습을 했다.직접 컬링을 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온도조절이 잘 된 컬링경기장에서와 수영장을 개조된 곳에서 같은 시간 연습을 한다고 할떼 체력소모는 배이상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런 여건속에서 우리의 대표팀은 최선을 다했고 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메달의 꿈이 눈앞으로 다가와 있는 것이다. 아래의 자료는 밴쿠버 공식홈페이지에서 가지고온 자료들이다.
한국대표팀은 보는바와 같이 6승 3패의 성적으로 예선 3위를 차지해서 준결승에 진출해 한국시간으로 2일뒤 미국과 승부를 벌인다. 준결승에서 만날 미국은 예선 첫경기에서 지긴했지만 그 당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을때 였고, 상대전적에서도 우리가 미국을 앞서고 있어 현지에서는 조심스럽게 결승진출을 예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아마도 대한민국이 미국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가게 되면 큰 이변이 없는한 세계최강 캐나다를 만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록 예선전에서 지기는 했지만 8엔드까지 가는 접전끝에 아쉬운 패배를 했던만큼 선수들은 설욕전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캐나다 선수들도 한국과의 예선경기가 끝난뒤 우리선수들에게 결승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을 전했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다.
사실 현지에서는 캐나다와 미국의 금메달 싸움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예선 전적에서 1, 2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니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맞아 떨어지고 있는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휠체어 컬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보란듯이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결승진출에 성공하고 위에서 대진표에 표시한 것처럼 챔피언에 자리에 오르기를 기대하면서 우리모두가 함께 응원하기를 기대해 본다. 메달이나 성적이 가장 중요한것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휠체어 컬링팀에게는 7년을 기다린 대회인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이 따라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특히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틀어 컬링종목에 최초 출전에 이런 멋진 소식을 전해준 우리 대표팀 선수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국 휠체어팀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3월 21일(일) 새벽 2시에 준결승이 열리고 이 경기 결과에 따라서 결승전 또는 동메달 결정전이 아침 7시30분에 열릴 예정에 있다. 물론 TV에서 생중계로 보기란 힘들것이다. 혹시나 준결승에 오르고 메달에 접근했다고 해서 생중계하는 방송국의 비양심적인 태도를 바라보고 있자면 너무 화가날것 같아서 차라리 생중계를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그냥 해외방송이나 공식홈페이지의 문자중계를 이용해서 경기를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