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대흥면에 가면 의좋은 형제 공원이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인 밤마다 서로에게 쌀을 가져다 준 형제를 테마로 삼아서 공원을 만들어 둔것이다. 공원의 조성은 아직도 진행중이라 처음 도착했을때는 조금 횡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공원내 위치한 대흥동헌을 둘러보는 순간 어느새 걱정은 다 사라지고 없았다. 동헌이란 고을의 수령이 정무를 집행하던 건물을 말하는데, 생활처소인 내아와 구분되어 보통 구 동편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동헌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수령이 주재하는 관청의 본 건물이다.
대흥동헌은 정면 6칸(14.4m), 측면 2칸(4.8m), 처마높이 3.3m의 홀처마 팔각지붕의 목조 기와집인데 공포는 전체적으로 초익공의 형태이며 5량집이다. 대흥현 동헌은 조선후기의 건축양식인데 성량문에 영락 5년(1407년)에 지었다는 기록이 있어 대흥향교(1405년)와 함께 '조선 태종'때 지어진 것으로 생각되나, 강희 42년(1703년)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조선 숙종'때에 대흥이 군으로 승격될 당시 중수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의 동헌 건물은 일제의 강점 후 대흥현이 예산군에 통합되면서 동헌 건물을 대흥면사무소로 개조하여 해방 후까지 사용하다가 대흥면사무소(대흥동헌 바로 옆에 있음)를 현 위치로 신축하면서 1979년에 해체 복원되었다.
누구나 대흥동헌을 보면 참 잘 가꾸어 둔 우리의 문화재구나 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건물의 앞마당과 뒷마당 모두 푸른 잔디밭을 보기좋게 심어두었고, 곳곳에는 봄꽃이 여행객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특히 뒷마당의 모습은 정겨우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모델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날 정도였다.
장독은 어떤 환경속에 있어도 참 잘 어울리는것 같다. 담장아래에 있어도 그렇고 푸른 잔디밭 위에서 붉은 꽃을 배경으로 해도 그렇고, 우리의 한옥과 함께해도 역시나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훗날 전원주택에서 살 형편이 된다면 대흥동헌이 가진 뒷마당 같은 모습을 가져보고 싶다.
의좋은 형제 공원은 예당저수지와 굉장히 가까운곳에 위치하고 있다. 대흥동헌에서 걸어서 5분정도만 가면 나무데크로 예당저수지변을 걸을 수 있도록 해두었는데, 아직은 조성단계인듯 했다. 좀더 정비가 되고 공원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다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그런 장소가 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였다.